날씨가 선선해진 가을에 실시했지만 경찰관 2명이 체력검정을 받던 중 쓰러져 의식을 잃었습니다. 10월 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체력검정을 받던 경기지방경찰청 경비과 박모(44) 경위가 오래달리기 마지막 바퀴를 돌다가 쓰러졌습니다. 앞선 9월 30일에도 인천경찰서 정보과 박모(54) 경위가 오래달리기를 하다가 그대로 쓰러졌습니다.
경찰이 의식불명에 빠진 사고는 이미 예견됐습니다. 기자는 경찰 체력검정 제도를 다룬 745호 ‘범인 제압 강철중 형사 만들기?’ 기사를 쓰며 체력 전문가들을 만났습니다. 당시 기사에 담지는 않았지만, 체력 전문가들은 “오래달리기를 하는 도중 40대 이상 경찰들이 분명 쓰러질 것이다”고 단언했습니다. 그리고 오래달리기 종목을 꼭 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준비가 안 된 사람에게 오래달리기는 매우 위험합니다. 개인 역량을 무시한 채 일괄적으로 정해진 거리를 완주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결과를 인사고과에 반영한다니 죽기 살기로 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럴 줄 알았습니다](https://dimg.donga.com/egc/CDB/WEEKLY/Article/20/10/10/15/201010150500008_1.jpg)
그러나 먼저 경찰관들에게 체력을 기를 시간과 여유를 충분히 주어야 합니다. 체력을 기를 여건은 마련해주지 않고 체력검정만 실시하다가는 경찰관만 잡을 게 뻔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