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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ITICS

“정보력? MB가 주는 셈 … ‘빅3’ 제대로 싸움 붙일 것”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 “야권 대통합, 젊은 피 수혈 시급”

  • 엄상현 기자 gangpen@donga.com

“정보력? MB가 주는 셈 … ‘빅3’ 제대로 싸움 붙일 것”

“정보력? MB가 주는 셈 … ‘빅3’ 제대로 싸움 붙일 것”
민주당이 달라졌다. 이번 인사청문회 때 당 소속 의원들은 전례 없는 탄탄한 팀워크를 보여줬다. 정보를 공유하고 역할을 분담해 집요하게 파헤친 결과, 김태호 총리 후보자와 2명의 장관 후보자를 낙마시켰다.

대여(對與) 투쟁 방법도 바뀌었다. 걸핏하면 국회를 파행으로 내몰고 장외투쟁에 나섰던 과거와는 달리 대화와 협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그러면서도 정국 주도권을 잡고 있다. 6·2지방선거의 승리에 이어 세종시 수정안을 표결로 부결시켜 원안을 사수하는 데 성공했다. ‘스폰서 검사’ 특검도 통과시켰다.

그 중심에 박지원(68) 원내대표가 있다. 5월 7일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에 선출된 지 120여 일이 지난 지금,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변화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원내대표는 7월 28일 재보궐선거 직후 정세균 당 대표와 지도부가 일괄 사퇴하고 세워진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대표를 맡으면서 당 중심에 섰다. 그의 최우선 과제는 10월 3일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성공적으로는 치르는 것이다. 흥행 성공 여부가 관건이다.

전당대회 룰 등을 둘러싸고 전당대회 준비기간 내내 마찰을 빚을 정세균 전 대표, 정동영 상임고문, 손학규 전 대표 등 ‘빅3’와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들 간의 원만한 의견 조율도 쉽지 않은 숙제다. 동시에 9월 1일 문을 연 정기국회 회기 동안 국정감사와 예산심의 등을 통해 대여공세를 어떻게 이끌어가느냐도 고민거리다.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비대위 대표로, 정기국회를 위한 원내대표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는 박 원내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원내대표에 당선된 지 120여 일이 지났다. 기억에 남는 일을 꼽는다면.

“무엇보다 세종시 원안을 국회에서 큰 충돌 없이 지켜낸 것이다. 또 집시법(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을 헌법재판소 판결대로 지켜내 촛불시위에 참가한 약 1500명의 민주시민이 처벌받지 않도록 검찰에서 공소를 취하하게 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스폰서 검사 특검을 관철한 것도 기억에 남는 일이다. 6월 국회에서 이처럼 첨예한 문제들 때문에 (여야가) 충돌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와 대화와 타협을 통해 원만히 처리해 기분이 좋다. 7월에는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민주당이 뉴스에서 사라지면서 국민의 관심 밖으로 밀려날까 걱정했는데, ‘영포게이트’를 제기해 영남, 특히 포항지역 출신의 독점 횡포와 민간인 불법사찰 검찰 수사를 이끌어냈다. 그 결과 오히려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사라졌다. 그때부터 정국 주도권을 잡은 것 같다. 7·28재보선 패배의 쓰라린 기억도 있지만 이번 인사청문회에선 의원들이 정말 열심히 해줬다. 한 사람 치니 세 사람이 쓰러졌다. 조현오 경찰청장 등 ‘4(위장전입, 세금탈루, 부동산투기, 병역기피)+1(논문표절)’에 해당하는 사람을 장관이나 청장으로 임명을 강행하는 이명박 대통령을 보면서 이 대통령이 아직도 국민의 뜻을 모르는구나 싶었다.”

▼ 비대위 대표이자 원내대표로 이번 인사청문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다.

“혼을 바쳐서 열심히 하고, 나보다 의원들이 잘하도록 독려하고 솔선수범하니까 내 존재감을 국민이 인정해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늘 겸손한 자세를 가질 것이다. 무엇 하나 일궈냈다고 건방을 떨면 금세 역풍을 맞는다.”

▼ 영포게이트나 인사청문회에서 민주당이 일정한 성과를 올린 것은 박 원내대표의 뛰어난 정보력 덕분이라는 평가가 많은데, 정보력의 원천은 어디인가.

“이 대통령이 정보를 주는 셈이다. 공정하지 못한 인사나 업무처리를 하면 자연발생적으로 불만세력이 생기고, 그 불만세력은 자기가 취득한 정보를 누군가에게 흘린다. 그럼 그걸 채취하면 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영남정권이라고 하지만 TK(대구경북) 출신이 주요 포스트를 거의 독식했다. 상대적 빈곤감과 박탈감을 가장 많이 받는 사람들은 PK(부산경남) 출신이다. 충청, 호남 등 다른 지역 출신은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행복하게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PK 출신들은 많은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다. 대통령이 탕평인사를 하고 균형 있는 정책을 펴면 내부 정보는 유출되지 않는다. 원인을 차단해야지, 원인을 만들어 불만을 잔뜩 키워놓고 이를 막으려는 것은 한계가 있다.”

▼ 야당 의원이 많은데 굳이 박 원내대표에게 정보가 몰리는 이유가 뭔가.

“부자가 몸조심하지, 나는 가난한 사람이라 몸조심하지 않는다. 자료를 줘도 활용하지 않는 사람이 있는데, 나한테 넘기면 철저히 자료를 보완해서 공격한다. 그러니까 속 시원해서 주는 모양이다.”

▼ 조현오 경찰청장 등 도덕성이나 적절성 논란이 있는 장관이나 청장들에 대해 임명장이 수여됐다. 이번 인사청문회는 어떻게 마무리할 생각인가.

“제도적으로 야당은 부적격 의견을 내는 것 외에 장관과 청장의 임명을 막을 방법이 없다. 이제 정기국회가 열렸고, 곧 국정감사가 시작한다. 그런(도덕성이나 적절성 논란이 있는) 분들은 호된 신고식을 당할 것이다. 국회에서 계속 검증하고 의혹을 파헤칠 것이다.”

▼ 민주당은 전당대회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그동안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이하 전대준비위)나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이하 조강특위) 구성과 운영 과정에서 계파 간 조율에 어려움은 없나.

“왜 없겠는가. 서로 자기주장만 하는데. 가장 좋은 건 모든 계파가 나를 칭찬해주는 것이고, 차선은 모두가 나한테 불만을 갖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한쪽은 칭찬하는데, 다른 한쪽은 불만을 갖는다면 오히려 더 그게 조율하기 어렵다. 그래서 비대위 위원들의 의견을 종합해서 소신껏 결정하려고 한다. 불만을 터뜨리는 사람에게는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이 이 꼴이다. 일반 의원들은 열심히 하는데, 당신들은 가난한 민주당에서 잘할 생각은 않고 나눠먹자고 싸울 생각만 하는가. 정 그렇다면 당과 국민에게 직접 호소하겠다’고 하면 말 못하더라. 이제 앞으로가 문제다. 당 지도체제와 전당대회 경선방식, 당헌·당규 개정, 지역위원장을 놓고 현역 의원과 원외 지구당위원장의 대립 등 파열음이 날 게 뻔하다. 그게 가장 염려스럽다. 전당대회 비대위 대표로써 전당대회를 흥행시키고 감동적으로 치를 수 있도록 할 책임이 나에게 있다. 잘못되면 그 최종적 책임은 내가 져야 한다. 개인적으로 의사는 표시하지 않겠지만, 입은 닫고 귀는 열어놓고 결정은 잔인하게 할 생각이다.”

▼ 결정을 잔인하게 하겠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당원과 국민이 뭘 생각하고, 뭘 원하는지를 기준으로 (당 지도체제와 전당대회 경선방식, 당헌·당규 개정 등을)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 각 계파의 대리인들로 구성된 전대준비위나 조강특위가 비대위의 결정을 따르지 않으면 어떻게 하겠는가.

“전대준비위나 조강특위가 비대위와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전대준비위나 조강특위에서 결정된 것은 비대위에 보고하도록 돼 있다. 비대위에 접수돼야 당무회의로 넘어간다. 비대위는 비록 임시지도부지만 지도부임은 틀림없다. 최종 결정권은 비대위에 있다. 전대준비위나 조강특위에서 (계파 간 합의에 따라) 결정한 사안도 다시 검토하라고 내려보낼 수 있다. 비대위는 그럴 권한도 있고, 그래야만 하는 책임도 있다.”

▼ 전당대회가 계파 간 이해관계에 따라 민주적인 절차나 방법을 무시하고 치러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야당은 전통적으로 벼랑 끝까지 가지만 낭떠러지로 떨어지지는 않는다. 벼랑 끝까지 가서 좋은 방안을 찾아 돌아온다. 당원과 국민의 그런 걱정과 관심 덕분이다.”

“정보력? MB가 주는 셈 … ‘빅3’ 제대로 싸움 붙일 것”

8월 23일 국회 운영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 검증을 받기 위해 참석한 이재오 특임장관이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90도로 숙여 인사하고 있다.

▼ 얼마 전 박 원내대표가 비대위 비서실장과 수석부대변인을 임명한 것에 대해 ‘빅3’ 측으로부터 반발을 산 것으로 안다. 당내 조정 역할에 한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도 있다.

“나에게는 원내대표가 본업이고 비대위 대표는 사이드 잡이다. 그런데 비대위 대표로서 해야 할 일도 중차대한 것이다. 당의 업무도 봐야 한다. 당무를 챙겨서 내게 보고하라고 비서실장과 수석부대변인을 임명했다. 내가 완전무결할 수는 없지 않나. 그리고 비서실장과 수석부대변인 임명은 내 권한 사항이다. 잘하기 위해서 한 것이고, 반드시 임명할 자리를 했다. 그렇다고 견제가 들어오면 그건 잘못된 것이다.”

▼ 원내대표 출마의 변에서 민주당의 재집권을 위해 벽돌 하나하나 놓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하고, ‘공정한 조정자’의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2012년 민주당의 재집권을 이끌 수 있는 대표인물은 어떤 인물인가.

“민주당에는 인물이 많다. 하지만 경쟁과 충돌을 피하고 있다. 대권을 꿈꾸는 지도자들은 경쟁과 충돌을 해야 한다. 이를 통해 향후 2년간 당원들의 인정을 받고 국민의 검증을 받는 과정을 거쳐 이 시대의 진정한 지도자가 누구인지 확인될 것이다. 바위끼리 구르면서 경쟁하고 부딪치면서 충돌해야 국민의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지, 모래사장의 자갈을 누가 알아주겠느냐.”

▼ 직접 대권에 도전하고 싶은 생각은 정말 없는가.

“없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으로 정치적, 역사적 사명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민주당의 재도전을 위해서 원내대표로 나선 것이고, 그걸 위해 고군분투할 뿐이다.”

▼ 민주당의 미래를 위해 ‘빅3’는 이제 2선으로 물러나고 새로운 인물이 나타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빅3는 지금 경쟁을 하지 않고 있다. 이들이 경쟁하고 이 과정에서 당원과 국민이 검증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이 사람들 가지고 (민주당의 재집권이) 안 되겠다는 결론이 나면 새로운 사람을 찾지 않겠는가. 그건 국민이 결정할 것이다. 당원과 국민은 지난 지방선거 때 송영길 인천시장, 이광재 강원도지사,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 젊은 지도자들을 결정하지 않았나.”

▼ 현재의 민주당에 대해 솔직하게, 그리고 냉혹하게 평가를 한다면.

“부자가 몸조심하는데, 가난한 민주당이 몸조심하고 있다. 자기 생각을 중시하고 국민 생각을 아전인수(我田引水) 격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그리고 열심히 하지 않는다. 우리가 혼을 바쳐야 국민이 믿을까 말까 하는데 그러지 못한다. 그동안 야당은 전당대회를 통해서 통합을 했고 젊은 피를 수혈했다. 노회한 경험과 장년의 경륜, 청년의 용기가 당을 새롭게 하고 젊게 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제시했다. 그런데 우리는 아직도 통합을 못하고 젊은 피 수혈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 386이 486이 됐다. 이게 가장 큰 문제다. 새로운 지도부가 탄생하면 야권의 대통합과 젊은 피 수혈이 시급하다. 지금 당에는 젊은 세대가 없다. 그러면서 어떻게 20, 30대 유권자에게 접근하느냐.”

▼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선출 이후 원내대표로서 어떤 역할에 주력할 생각인가.

“9월 정기국회는 아무래도 4대강 국회가 될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왜 자신의 임기 동안 4대강 공사를 다 마쳐야 하는지 따질 것이다. 왜 모든 예산을 희생시키고 4대강에 퍼붓는지, 국민의 70~80%가 반대하고 시민·종교단체·야당이 반대하는 보 건설과 준설을 강행하는지 따져서 예산 배정시기를 조정할 것이다. 노인과 아동, 엄청난 실업, 복지예산 등에 균형을 맞춰 예산이 반영될 수 있게 할 생각이다. 그리고 지난 2년 반 실정을 국정감사를 통해 철저히 파헤치고 대안을 제시하는 그런 국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법정 기일 내에 예산을 통과시키는 기록을 한번 세워보고 싶다. 그러려면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성의를 보여야 한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의 힘

의원들이 ‘화룡(畵龍)’했다면 박지원은 ‘점정(點睛)’ 전당대회 앞두고 ‘빅3’와 한판 붙나


“정보력? MB가 주는 셈 … ‘빅3’ 제대로 싸움 붙일 것”

8월 17일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문화제에 참석한 박지원 원내대표와 손학규 전 대표, 이희호 여사, 정세균 전 대표, 정동영 상임고문(앞쪽 왼쪽부터).

“인사청문회에서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를 낙마시킨 것은 팀플레이의 힘이었다. 민주당 의원들이 ‘화룡(畵龍)’했다면 박지원 원내대표가 ‘점정(點睛)’의 역할을 했다고 보면 된다.”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서 민주당 간사를 맡았던 박영선 의원의 이야기다. 특위위원들과 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8·8개각을 통해 임명된 국무총리와 장관 및 청장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김 총리 후보자와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를 낙마시킨 일등공신은 박지원 원내대표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 특위위원을 직접 구성하고, 매일 아침회의를 열어 정보를 공유하고 팀플레이를 주문했다. 박 원내대표는 특히 결정적인 정보를 위원들에게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특위위원이 회의시간에 5분 이상 늦지 않을 만큼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도 박 원내대표의 리더십 덕분이라는 평가다. 박 의원의 이어지는 설명이다.

“김 총리 후보자가 물러서지 않았다면 더 큰 비리 의혹을 공개할 예정이었다. 그 내용이 공개되면 박 원내대표의 개인적인 신뢰문제가 발생할 수 있었지만, 박 원내대표는 신뢰가 깨지더라도 괜찮으니 공개하라고 했다. 아마 청와대에서도 그 내용을 확인하고 김 총리 후보자의 사퇴 의사를 받아들인 게 아닌가 싶다.”

박 원내대표는 2008년 4월 총선 때 민주당의 공천을 받지 못하자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그해 8월 복당한 박 원내대표는 1년 뒤 정책위의장을 맡고 그로부터 다시 9개월이 지난 올해 5월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그가 이처럼 짧은 시간에 당을 장악한 것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지근거리에서 배운 정치력 덕분이라는 게 당 안팎의 평가다.

당 지도부 한 고위 관계자는 “현재 민주당 내에 박 원내대표만 한 정치적 감각과 술수, 정보력, 카리스마를 가진 인물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세균 전 대표를 포함해 당 지도부가 일괄사표를 낸 것도 박 원내대표의 판단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7·28재보선에서 참패한 후 정 전 대표와 지도부의 동반사퇴 논란이 일었을 때 당초 부정적인 태도를 취했다. “재보선 선거에서 한번 졌다고 물러날 필요가 있느냐”는 게 박 원내대표의 생각이었다는 것. 하지만 정 전 대표만 사퇴해 김민석 전 최고위원이 당 대표를 승계할 경우 모양새가 좋지 않은 데다 여론도 악화되자 박 원내대표는 태도를 바꿨고, 결국 정 전 대표와 지도부의 동반사퇴를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내대표는 당내 최대계파인 ‘빅3’(정세균, 정동영, 손학규) 사이에서 이들 간의 이해관계 조율능력도 어느 정도 인정받고 있다. 당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꾸려지면서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이하 전대준비위) 위원들을 재조정할 때 계파별로 적절히 안배했다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박 원내대표의 당내 기반은 아직 ‘빅3’에 비해 약하다. 최근 비대위 대표를 맡고, 인사청문회를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그에게 힘이 실리는 듯하자 ‘빅3’ 측의 견제도 만만치 않다. “박 원내대표가 2012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고 싶은 욕심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돌면서 미묘한 긴장관계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 이런 상황에서 ‘잔인한 결정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박 원내대표의 발언은 ‘빅3’ 측에 대한 경고로 해석될 여지가 많다. 과연 박 원내대표의 ‘잔인한 결정’이 어떤 형태로 나타날지 주목되는 이유다.




주간동아 2010.09.06 753호 (p34~37)

엄상현 기자 gang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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