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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죽일 ‘거북목 증후군’

  • 이설 기자 snow@donga.com

이 죽일 ‘거북목 증후군’

“요가를 했더니 손 저림은 많이 좋아진 것 같아.”

“인터넷에서 아기용 베개를 주문했는데, 목 자세가 한결 편해졌어.”

얼마 전 만난 타 언론사 후배. 20대 후반의 두 젊은이는 밥을 먹고 차를 마시는 내내 ‘찜질방 어머니’스런 대화로 일관했습니다. 거북목, 일자목, 베개, 마사지, 운동…. 정보교환 뒤에는 후배가 소개한 요가원 등록까지 일사천리로 마쳤습니다.

요즘 ‘거북목 증후군’이 화제입니다. 가만히 있어도 목이 거북이처럼 구부정하게 앞으로 나오는 자세를 일컫는데요. 처음에는 괜찮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뒷목이 뻣뻣해지면서 어깨와 등으로 통증이 퍼집니다. 심하면 손 저림과 안구 건조증까지 동반하고요.

알려졌듯 ‘거북목’은 자세와 관련이 깊습니다. 7개의 추골로 이뤄진 경추(목뼈)의 정상 형태는 ‘C커브’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경추는 점점 ‘1자’에서 ‘C반대 커브’로 변하는데, 자세가 나쁘면 목뼈 변형이 나이보다 일찍 찾아옵니다. 최근 목병을 앓는 20, 30대 환자가 늘어난 것도 디지털기기 발달로 고개 숙일 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거북목’을 경고하는 기사를 접하면서도 “나는 괜찮겠지”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날을 돌이켜보니 그간 목뼈가 멀쩡한 게 오히려 이상할 정도더군요. 사무실에서는 늘 모니터에 코를 박고, 전철을 탈 때는 무릎에서 스마트폰을 내려놓지 않았습니다. 집에서도 인터넷은 물론 드라마나 영화까지 죄다 스마트폰으로 봤으니, 고개를 숙인 시간이 무척 많았던 것이죠. 목병을 앓는 20, 30대 환자 대부분이 비슷한 생활패턴을 보일 겁니다.

이 죽일 ‘거북목 증후군’
스마트폰을 산 뒤로 심심한 시간과 귀찮은 작업이 줄어 기뻤습니다. 컴퓨터를 켜지 않고도 언제든 인터넷을 할 수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뒤늦은 후회와 함께 된통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다는 말은 어쩔 수 없는 진리인가 봅니다. ‘1시간 일하고 10분 스트레칭’과 ‘모니터 눈높이’를 강력하게 권합니다.



주간동아 2010.07.12 745호 (p13~13)

이설 기자 s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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