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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몸·몸·몸

쭉쭉빵빵 ‘몸짱’ 산실 테니스 야구는 배 나와도 괜찮아

종목 따라 선수들 몸 진화, 최고 기량 발휘

쭉쭉빵빵 ‘몸짱’ 산실 테니스 야구는 배 나와도 괜찮아

쭉쭉빵빵 ‘몸짱’ 산실 테니스 야구는 배 나와도 괜찮아

유도 81kg급 은메달리스트 김재범의 결승 경기 모습.

올림픽은 고도로 단련된 인간의 몸, 그 아름다움과 무한한 가능성을 뽐내는 ‘몸의 제전’이기도 하다. 경기를 지켜보는 일반인은 자신이 갖지 못한, 그러나 노력하면 가질 수 있을 듯한 몸의 극단적 아름다움을 보며 대리만족을 느낀다.

‘주간동아’는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의 훈련을 도와준 체육과학연구원, 국가대표 및 실업팀 선수 출신 스포츠 지도자, 스포츠학과 교수, 각 체육협회 관계자를 전방위로 접촉해 주요 종목별로 선수 몸이 어떻게 달리 ‘빚어지는지’를 물었다.

과연 선수들의 몸은 어느 부위가 어디까지 발달할까. 반대로 특정 부위의 최대 발달을 위해 ‘희생’되는 또 다른 신체 부위는 어디일까. 또한 종목별로 가장 이상적인 몸은 무엇이며, 선수들은 이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일까. 현 인류의 신체 발달, 그 극대치를 보여주는 선수들 몸에 담긴 특별함을 들여다보자.

양궁

사격



양궁 | 체력? 몸치라도 괜찮아


옷 속에 뱀 넣고 활쏘기, 귀신 분장한 코치들의 ‘깜짝쇼’, 번지점프와 해병대 체험 등 양궁 국가대표팀의 독특한 담력훈련은 남녀 양궁 대표팀의 어김없는 선전(善戰)과 함께 세계적인 화제가 됐다. 어떤 상황에서든 집중력을 발휘해 활시위를 당겨야 하는 양궁 경기에서는 선수들의 심리상태가 최대 관건이다. 이 때문에 양궁 선수들은 일반 체력훈련보다 정신력 강화훈련에 들이는 시간이 더 많다. 정적인 운동인 만큼 체력 자체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심지어 무척 중요할 것 같은 시력조차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번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한 양궁 남자대표팀의 막내 임동현 선수의 시력은 0.1. 고도근시임에도 안경이나 렌즈를 끼지 않은 채 활을 쏜다. 그는 시력이 변하면 그동안 익숙해진 감각이 떨어질 수 있다며 라식수술 제안도 거절했다.(도움말 : 정재헌 서울시청 양궁팀 감독·바르셀로나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사격 | 마인드 컨트롤 ‘신의 경지’

과녁을 향해 질주하는 총알은 마인드 컨트롤의 산물이다. 이를 위해 선수들은 다양한 명상법을 익힌다. 명상 중 몸과 정신이 분리되는 유체이탈을 경험하는 것도 다반사다. 몸을 떠난 정신은 총 쏘는 자신의 모습을 제3자처럼 바라본다. 그리고 이를 통해 좀더 객관적으로 문제점을 분석하게 된다. 마인드 컨트롤을 위해 낚시를 취미로 삼은 선수들도 많다. 베이징올림픽 50m 권총 부문에서 금메달을 딴 진종오 선수 역시 낚시를 통해 지구력을 키웠다.

사격 선수들이 받는 트레이닝의 기본은 의외로 심폐기능 향상과 관련 있다. 긴장되는 상황에서 호흡의 평정을 잃지 않고, 길게는 경기당 2시간 넘게 같은 자세를 유지해야 하는 만큼 튼튼한 심폐기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공기소총의 무게는 5~8kg에 이른다. 무거운 총을 한쪽 어깨에 얹는 자세를 반복해 취하다 보니 어깨의 균형이 맞지 않아 척추와 허리 고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양쪽 어깨 높이의 차이가 커 옷맵시가 나지 않거나 걸음걸이가 삐뚤어진 선수도 적지 않다.(도움말 : 송병욱 대한사격연맹 경기연구과장)

유도

레슬링

유도 | 손아귀 힘 세계 쥐락펴락


도복을 움켜잡은 상태에서 상대방을 들었다, 메쳤다 해야 하는 유도 선수들의 평균 악력(握力·손으로 물건을 잡는 힘)은 전체 종목 선수 가운데 최강이다(유도선수 평균 악력 60kg 이상, 일반인 평균 악력 40kg). 타고난 몸을 가졌다고 꼽히는 유도 선수들은 모두 큰 손과 발, 굵은 뼈대를 자랑한다. 우리 대표팀에 베이징올림픽 첫 금메달을 안겨준 최민호 선수 역시 보통사람보다 훨씬 큰 손을 갖고 있다. 과거에는 군살이 많아도 힘이 세 선수생활을 지속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최근 선수들은 모두 체조선수처럼 잘빠진 잔근육을 자랑한다. 선수들에게 추천하는 음식은 소화가 빠른 고단백 식품. 그래서 전복죽을 즐겨먹는 선수들이 많다.(도움말 : 김의환 용인대 유도학과 교수)

레슬링 | 상체, 하체 쓰는 부위 달라

레슬링은 그레코로만형이냐 자유형이냐에 따라 선수 몸도 다르게 발달한다. 허리 위만 공격할 수 있는 그레코로만형은 상체가 훨씬 더 발달하게 된다. 손목, 팔, 배근력(허리힘)이 유기적으로 길러지기 때문. 그레코로만형 84kg급의 김정섭 선수는 모든 종목을 통틀어 국가 대표선수 가운데 최고의 배근력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체육과학연구원의 측정 결과, 그의 배근력은 243kg로 일반인(평균 140kg)의 2배에 달한다. 한편 그레코로만형 55kg급의 박은철 선수는 1분당 팔굽혀펴기를 101개나 해내 강한 상체의 실체를 보여줬다.

허리 아래까지 공격 가능한 자유형에서는 하체의 힘이 더 많이 요구된다. 다리를 빠르고 강하게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도움말 : 이운채 레슬링 국가대표후보팀 감독)

육상

달리기 | 우락부락 그리고 아담형


쭉쭉빵빵 ‘몸짱’ 산실 테니스 야구는 배 나와도 괜찮아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선수들은 상체가 크게 발달한다. 55kg급 8강전에서 미국 만고스펜스 선수와 접전을 벌이는 박은철 선수.

투척 종목을 제외한 육상 전 종목 선수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신체 특징은 발목이 말처럼 가늘다는 것. 단거리 선수는 미국의 스프린터 타이슨 게이처럼 가는 발목, 넓은 골반과 어깨를 갖췄을 때 좋은 성적을 낼 가능성이 높다. 한편 마라톤을 포함한 중장거리 선수들에게 가장 요구되는 신체 기능은 역시 폐활량이다. 마라톤 선수들의 폐활량은 평균 4500~5000cc(일반인 3000cc).

또한 마라톤 선수들은 대체로 키가 작다. 황영조 선수는 168cm에 56kg, 이봉주 선수는 167cm에 56kg로 ‘아담 사이즈’를 자랑한다. 미국 보스턴 마라톤 우승자들의 평균 신장과 체중 역시 지난 100년간 171cm에 61.6kg를 유지하고 있다. 가볍고 작은 선수들이 마라톤에 유리한 이유는 가벼울수록 적은 양의 체열을 생산함으로써 오랫동안 빨리 달리는 데 유리하기 때문.(도움말 : 이효석 육상 국가대표후보팀 감독, 유운종 대한체육회 육상전임지도사)

도약 | ‘롱다리’와 ‘업(up)’ 된 히프

경기장 밖에서 선수들을 만난다면 높이뛰기, 멀리뛰기, 세단뛰기, 장대높이뛰기 등 도약 종목 선수들이 ‘킹카’ ‘퀸카’로 꼽히지 않을까. 이들은 긴 다리, 쏙 올라간 히프에 키가 크고 마른 세장형 체형을 갖고 있다. ‘업(up) 된’ 엉덩이는 무게중심을 위로 끌어올려 더 높이 날아오르게 한다. 남자선수의 키는 190cm를 훌쩍 넘는 경우가 많고, 여자선수 역시 180cm 이상의 ‘롱다리 체형’을 자랑한다. 도약 선수들은 경기 전 보통 2~3kg의 몸무게를 감량해 가벼운 비상(飛上)을 준비한다.(도움말 : 이진택 육상 국가대표후보팀 감독)

테니스

배드민턴

테니스 | 하루 1~2kg 빠지는 전신운동


쭉쭉빵빵 ‘몸짱’ 산실 테니스 야구는 배 나와도 괜찮아

가는 발목을 가진 미국의 스프린터 타이슨 게이.

샤라포바, 이바노비치 등 테니스 선수 중엔 유난히 ‘몸짱’ 스타가 많다. 예쁜 선수가 테니스를 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테니스가 이들을 ‘몸짱’으로 만드는 데 도움을 줬다 해도 무리는 아니다. 전신운동으로 꼽히는 테니스는 남녀 모두 180cm대의 키를 가진 선수들이 최고 실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스위스 출신 로저 페더러는 185cm, 세르비아몬테네그로 출신 아나 이바노비치는 183cm).

테니스는 복식의 경우 평상시의 5~6배, 단식은 7~8배의 에너지가 쓰인다. 테니스 선수가 한 경기 동안 쳐내는 공만 해도 500~1000개. 한 경기를 끝내면 1~2kg은 쉽게 빠지기도 한다.(도움말 : 이진수 대한테니스협회 홍보이사)

배드민턴 | ‘롱 팔’에 왼손잡이가 유리

반구형의 코르크에 꽂힌 16개의 거위털, 5g에 지나지 않는 배드민턴 셔틀콕은 스매싱 순간 최고 시속 330km로 날아간다. 이는 박찬호의 최고 구속보다 2배 이상 빠른 속도. 따라서 배드민턴은 모든 구기 종목 가운데 진행 속도가 가장 빠르다. 팔을 중심으로 한 상체보다 대퇴부를 중심으로 한 하체가 발달한다. 또 체력뿐 아니라 스피드, 순발력, 센스, 민첩성이 모두 중요하기 때문에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선 타고난 뭔가도 필요한 대표적인 종목이다. 위에서 공격할 여지가 많기 때문에 키가 크고, 팔이 긴 선수가 강한 공격력을 가진다. 학계에서는 왼손잡이 선수가 오른손잡이 보다 스매싱 각이 커 더 유리한 것으로 보고된다. 이현일 선수가 대표적인 왼손잡이다.(도움말 : 윤희철 성균관대 스포츠과학부 강사)

복싱

태권도

복싱 | 피나는 노력 강펀치 원동력


모든 스포츠는 유전적 요인이 우선시된다지만 복싱은 후천적 요인과 노력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운동이다. 체중조절 압박에 시달려야 하는 복싱선수들은 끊임없는 훈련과 관리를 통해 만들어진다. 두 손에 글러브를 끼고 하는 스포츠라 팔과 어깨 힘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보다는 특정 부위를 정확히 때리고 재빨리 피할 수 있는 몸놀림이 더 중요하다. 상대를 피하면서 대부분 스텝을 한 방향으로만 밟기 때문에 일부 선수들은 좌우 허리의 불균형과 그에 따른 고통을 호소하기도 한다.(도움말 : 김광준 체육과학연구원 연구원)

태권도 | 하이킥의 비밀은 대퇴사두근

상대를 향해 멋진 하이킥을 날리는 태권도 선수는 하체가 강하다. 특히 허벅지 부분의 대퇴사두근과 종아리의 비복근이 눈에 띄게 발달한다.

태권도 선수 역시 키가 크고 다리가 길수록 유리하다. 이는 태권도가 다리와 발을 많이 사용하는 데다 잡아당기기보다 밀어내는(뻗는) 운동인 것과 관련 있다. 그래서 태권도 선수들의 체형은 같은 격투기 종목 선수들보다 농구, 배구 선수들과 비슷하다. 2004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문대성 선수(키 190cm)가 타고난 태권도형 몸매로 꼽힌다. 돌려차기 등 회전을 하는 동작이 많은 태권도 선수들은 회전축이 될 수 있는 심부근(허리와 골반 주변의 근육들)이 발달한 편이다.(도움말 : 배영상 계명대 태권도학과 교수)

축구

야구

축구 | 종횡무진 누빌 장신 선호


축구 선수에게 요구되는 능력은 유연성, 순발력, 근지구력이다. 특히 전후반 90분간 종횡무진 뛸 수 있는 심폐지구력을 기르는 트레이닝을 집중적으로 받는다. 박지성 선수처럼 큰 키(175cm)가 아닌데도 최고 기량을 발휘하는 사례도 있지만, 최근 국제무대에선 장신 선수를 더 많이 찾아볼 수 있다. 1996 애틀랜타올림픽 대표팀을 구성할 때 아나톨리 비쇼베츠 감독이 안정적으로 수비를 펼칠 수 있게 180cm 이상의 장신을 선호했고 그 이후 국가대표와 올림픽대표팀 선수들의 평균 키가 커졌다는 분석도 있다. 박주영 선수는 국내 축구선수 가운데 가장 이상적인 몸을 가진 것으로 꼽힌다. 2005년 국내 프로팀 FC서울이 LG스포츠과학정보센터에 의뢰, 소속 선수들의 체격조건을 정밀 측정한 결과, 박주영(키 183cm, 몸무게 73kg)의 배근력은 155kg으로 FC서울 선수 전체 평균(134kg)을 훌쩍 뛰어넘었다. 서전트 점프 역시 91cm로 전체 평균 62.6cm를 크게 앞섰다.(도움말 : 윤동섭 성균관대 스포츠과학부 강사)

야구 | 술통형 몸매 충격흡수 제격

투수들의 하체, 특히 허벅지의 두께는 대단하다. 빠르고 강한 공을 던지기 위해선 하체가 튼튼하게 지지해줘 순간적으로 큰 힘을 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투수의 경우 한국인처럼 약간 앞으로 굽은 라운드형 어깨가 아닌, 서양인처럼 활짝 펴진 어깨를 지닌 선수가 많다. 한편 타자 중에는 베이징올림픽 미국과의 예선전에서 홈런을 날린 이대호 선수처럼 배가 나온 ‘술통형’ 몸매의 선수들이 많다. 야구는 몸 전체 근육을 이용하기보다 몇몇 근육의 순발력이 요구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지방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술통형 몸매가 충격 흡수가 좋고, 허리 부상도 적은 편이다.(도움말 : 홍남일 SK와이번스 트레이닝 코치)

승마

사이클

승마 | 사람보다 말 체력이 중요


승마는 개인 및 단체 마장마술 부문에서 남녀 혼영 경기가 펼쳐지는 특이한 스포츠다. 남녀의 신체 차이가 엄연히 존재하는데도 한 경기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은 승마가 인간의 몸보다 말의 몸, 그리고 말을 다루는 기술을 중요시한다는 방증이다. 승마 선수들 역시 경기에서 말의 영향력이 70% 이상이라고 입을 모은다. 승마에 적합한 체형은 전문가마다 의견이 다르다. 말과 함께 무용처럼 우아한 모습을 선보여야 하는 마장마술에서는 말의 몸통을 효과적으로 감쌀 수 있도록 큰 키에 긴 다리를 가진 선수가 유리하지만 장애물 경기에서는 말과의 밀착감을 높이기 위해 작은 키의 선수가 적합하다는 전문가도 있다.

승마 선수들은 체력훈련 시 복근 및 다리 운동을 주로 한다. 하지만 지나치게 많은 근육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한다. 뻣뻣한 근육은 오히려 말에 몸을 밀착시키는 데 방해되기 때문이다.(도움말 : 김덕수 대한승마협회 경기이사)

사이클 | 마라톤 선수 닮은 심폐기능

단거리와 장거리 육상선수가 그렇듯, 사이클 선수 역시 단거리와 장거리 선수의 체형이 다르다. 1km 이내의 단거리 선수는 짧은 시간 안에 폭발적인 힘을 낼 수 있도록 복부에서 대퇴로 이어지는 ‘파워존’ 부위가 특히 발달했으며, 다부진 체격이 마치 단거리 육상선수나 역도선수를 닮았다. 반면 오랜 시간 버텨야 하는 장거리 선수는 심폐 지구력이 발달하고 또 마른 편으로, 마라톤 선수와 유사하다. 사이클 선수들은 심폐기능도 매우 우수해, 장거리 사이클 선수들의 최대 산소 섭취량은 마라톤 선수 못지않은 것으로 나타난다.(도움말 : 조건행 대한사이클연맹 총무이사)

농구

핸드볼

농구 | 겅중겅중 상체보다 하체 발달


농구도 하체 발달이 관건인 스포츠다. 골에 대한 정확성은 팔 힘이 아니라 손목의 스냅 테크닉이 결정한다.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한 선수 중에는 지난해 미국 프로농구(NBA) 올스타로 선정된 코비 브라이언트가 가장 훌륭한 신체조건을 지녔다. 그는 키 198cm, 몸무게 99.8kg에 근력, 순발력, 스냅 테크닉이 모두 월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몸싸움이 심하고 스포츠 특성상 관절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허리와 발목 관절이 만성적으로 좋지 않은 선수들이 많다. 얼굴도 단골 부상 부위다.(도움말 : 김범준 성균관대 스포츠과학부 강사)

핸드볼 | 이 죽일 놈의 손가락 부상

농구, 배구와 마찬가지로 핸드볼도 장신 선수가 유리하다. 네트나 골대가 높은 위치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센터나 양쪽 백 선수들의 키가 클수록 몸싸움이나 수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서양에는 2m가 넘어 벽처럼 보이는 장신 선수가 많다. 다른 구기 종목과 마찬가지로 핸드볼 선수 역시 손가락 부상에 시달린다. 하지만 핸드볼 선수들은 한쪽 발에 의지해 점프를 자주 하는 만큼 허리나 척추의 불균형, 무릎관절 손상의 위험성이 크다.(도움말 : 조용신 핸드볼 상무팀 감독)

체조

역도


체조 | ‘직업병’은 호흡기 질환?

쭉쭉빵빵 ‘몸짱’ 산실 테니스 야구는 배 나와도 괜찮아

여자 역도 53kg급 은메달리스트 윤진희 선수.

링, 도마, 철봉, 평행봉 등 체조에는 상체 위주의 운동이 많다. 이 때문에 체조 선수들은 등과 어깨, 팔, 가슴, 배 같은 상체 근육이 골고루 발달한 반면, 다리는 짧은 편이다. 한국 대표팀의 경우 남자선수들도 170cm 미만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체조 선수라고 체형이 모두 똑같은 것은 아니다. 도마의 경우 키가 작고 팔과 손가락이 짧을수록 유리하지만, 봉을 잡고 돌아야 하는 평행봉이나 철봉에서는 불리하다.

한편 체조 선수들의 숨은 고역은 기관지 장애. 손에 바르는 탄산마그네슘(송진)이 가루처럼 날려 호흡기 손상을 유발하기 때문이다.(도움말 : 이윤철 서울 강남구청 체조팀 감독)역도 ·#51441; 뛰어난 ‘숏다리’의 힘

바벨(역기)을 하늘 높이 받쳐 든 채 바들바들 떠는 팔 아래, 굳건히 땅을 디딘 역도 선수들의 다리 근육은 아름답다 못해 숭고하기까지 하다. 역도 선수들은 종아리 부위의 하체비복근, 허벅지 가운데의 대퇴직근이 크게 발달한다.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 선수는 남자선수들보다 뛰어난 하체 근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또 역도 선수들은 유난히 두꺼운 목을 가졌는데, 이는 목과 어깨를 연결하는 승모근이 발달했기 때문이다.

역도는 다리가 짧고 손이 큰 선수들에게 유리하다. 바벨을 잡고 한 번에 머리 위까지 들어올리며 일어서는 인상은 기술이 뛰어나야 하고, 가슴 위로 한 번 받쳐 든 뒤 머리 위로 올리는 용상은 힘이 좋아야 한다. 특히 우리 선수들이 용상에 강한 이유는 상체가 앞뒤로 두꺼워 무거운 물체를 가슴에 올릴 때 힘을 효과적으로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도움말 : 문영진 체육과학연구원 박사)

펜싱

탁구


펜싱 | 상대 허점 찾기 시력 ‘짱’

각 종목의 선수들을 시력에 따라 순위를 매긴다면, 펜싱 선수들이 최상위를 차지할 것이다. 펜싱 마스크의 촘촘한 망사 구멍을 통해 상대의 칼끝을 피하고 허점을 찌르다 보면 자연히 시력이 향상된다는 게 펜싱 선수들의 증언이다.

베이징올림픽에서 키 155cm의 남현희 선수가 은메달을 따냈지만, 대체적으로 펜싱은 몸을 길게 뻗어야 한다는 점에서 팔다리가 길고 손이 클수록 유리하다. 한편 펜싱 역시 다른 스포츠처럼 허벅지 대퇴부를 비롯한 하체의 힘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펜싱을 하지의 앞뒤 근육(대퇴사두근과 슬근)이 골고루 발달하는 거의 유일한 종목이라고 말한다. 반면 한쪽 팔과 한쪽 다리를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허벅지 굵기 차이 등 좌우 불균형이 생기기도 한다.(도움말 : 배종국 서울체육고등학교 감독)

탁구 | 구부린 자세 탓 요통 병동

탁구는 체형 제한이 크게 없는 종목이다. 키가 큰 선수는 타점이 높은 만큼 공격에 유리하지만 작은 선수보다 수비 동선에 허점이 많다는 한계가 있고, 작은 선수의 경우는 그 반대다. 빠른 공을 따라 움직여야 하는 스포츠인 만큼 뛰어난 민첩성과 심폐지구력이 요구된다. 반면 주로 한쪽 팔을 사용하기 때문에 척추 균형이 깨지기 쉽고, 상체를 약간 구부린 자세를 경기 내내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80%에 가까운 탁구 선수들이 요통을 겪는다.(도움말 : 김충길 실업탁구연맹 사무국장)

쭉쭉빵빵 ‘몸짱’ 산실 테니스 야구는 배 나와도 괜찮아




주간동아 2008.08.26 650호 (p36~43)

  •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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