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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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특명! 담배 끊기 대작전

외부 유혹 적고 가족 도움 받을 수 있는 금연 적기 … 약물치료 병행 땐 효과 ‘쑥’

  • 윤융근 기자 yunyk@donga.com

    입력2008-08-13 09: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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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휴가 특명! 담배 끊기 대작전

    금연할 때 가족과 의사, 의약품의 도움을 받는다면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

    무더위와 함께 어김없이 찾아오는 여름휴가. ‘이번 휴가를 어떻게 보낼까’ 고민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산과 바다로 피서를 떠나거나 ‘방콕’하며 지낸다. 물론 자기 계발에 힘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만약 당신이 흡연자라면, 이번 휴가에 금연을 시도해보는 것은 어떨까? 금연 전문가들은 금연하기 좋은 시기로 연초와 더불어 여름휴가를 꼽는다.

    가족 위해, 가족 도움 받아 금연하자

    한국의 조직문화 특성상 직장생활을 하면서 담배를 끊기는 쉽지 않다. 과로와 스트레스, 잦은 술자리, 회식이 주요 원인이다. 동료들이 담배 피우는 모습을 보면서 흡연 욕구를 참기란 무척 힘들다. 그러나 휴가철에는 이 같은 외부의 유혹(?)이 줄어들 뿐 아니라, 가족의 도움도 받을 수 있어 금연 적기로 평가된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남성 흡연자의 72%는 금연 성공에 아내와 자녀의 지지, 독려가 가장 중요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부분의 흡연자들은 자신의 흡연이 자녀에게 악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흡연자의 88%는 부모가 흡연하는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흡연자가 되기 쉽다고 생각하며, 96%는 자녀가 흡연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이러한 조사 결과를 봐도 가족 건강을 위해, 가족의 도움을 받으며 금연한다면 흡연자 의지만으로 도전할 때보다 성공 확률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지금 대한민국은 금연 중



    요즘 국내에서는 폭염만큼이나 금연 열기가 뜨겁다. 보건복지가족부는 5월부터 간접흡연의 폐해를 알리는 ‘Say No’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또한 대한의사협회는 5월 ‘국민건강을 위한 대한의사협회 금연 선포식’을 했고, 6월에는 군 의무사령부와 함께 ‘군병원 금연사업 협력 선언식’을 개최하는 등 금연 분위기 확산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한편 업무능률과 사원들의 건강을 위해 금연정책, 금연펀드를 운영하는 기업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나만 몰랐다, 흡연은 질환

    많은 흡연자들이 간과하는 사실이 있다. 흡연이 단지 개인의 취향이나 기호가 아니라, 일종의 중독 질환이라는 점이다. 세계질병분류기호(ICD)는 흡연을 ‘담배로 인한 정신적·행동적 장애’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니코틴을 ‘규제 대상의 중독성 마약’으로 규정하고 있다. 대부분의 흡연자들이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담배를 끊을 수 있다’고 단언하지만 번번이 실패의 쓴잔을 들이켜는 데는 이유가 있다.

    질환인 걸 알았다면, 의사와 의약품 도움을

    흡연은 이미 의학적으로 질환임이 규명된 만큼 더 이상 금연에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수다. 미국 캐나다 등 선진국에서는 흡연자의 70% 이상이 금연을 위해 의사와 상담할 정도로 금연은 치료를 받아야 할 질환이라는 인식이 확고하다. 의사 상담과 더불어 금연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시중에는 금연을 위한 패치, 껌 등 니코틴 대체제가 나와 있다. 특히 유일한 전문의약품으로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챔픽스’는 임상시험 결과 니코틴 대체제보다 금연 성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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