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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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 자녀 건강 증진 디딤돌 놓았다

  • 한상진 기자 greenfish@donga.com

    입력2008-08-04 17: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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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문화가정 자녀 건강 증진 디딤돌 놓았다
    “현재 다문화가정은 우리나라 인구의 2%를 차지하는 수준으로 늘었습니다. 하지만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건강에는 관심이 없는 편이죠.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이 책이 결혼이민자들에게 올바른 육아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소외된 다문화가정의 자녀들도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기반이 되길 바랍니다.”

    대한 소아청소년과 개원의사회(이하 의사회) 이청민(55) 회장의 말이다. 8월1일 의사회는 한국어를 잘 못해 육아에 어려움을 겪는 ‘결혼이민자 가정’을 위해 ‘결혼이민자 자녀 건강상식’을 펴냈다. 의사회는 이 책을 중국어 베트남어 필리핀어 몽골어 등으로 번역 제작해 전국 소아청소년과 병원에서 무료로 배포할 계획이다.

    책에는 △모유 수유 △신생아 황달 △이유식 △철분 결핍성 빈혈 △급성 장염 △기저귀 발진 △변비 △아토피 피부염 △예방접종 등 결혼이민자 부모에게 꼭 필요한 육아상식 9가지가 담겨 있다.

    의사회 한 관계자는 “한국어에 취약한 이민자 부모가 언어소통의 불편함 때문에 육아 과정에서 필수적인 관리를 놓치는 일을 막기 위해 이 책을 발간하게 됐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문제 사례로는 연령에 맞지 않는 이유식 먹이기, 모유 수유 실패, 신생아 필수 예방접종 안 하기 등을 꼽았다.

    “다문화가정 소아청소년들의 건강상태는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전염병 예방접종 문제는 심각한 상황이죠. 기초생활수급권자, 차상위계층 등 취약계층 아이들의 예방접종률은 59.3%로 일반가정 아이들의 92.1%보다 크게 낮은 점도 문제지만, 취약계층에 해당하는 결혼이민자 가정의 자녀에 대한 예방접종률은 통계조차 없는 실정입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홍역 수두 뇌수막염 등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병에도 쉽게 걸리고 치료 비용과 기간도 그만큼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한편 의사회는 앞으로 결혼이민자 가정을 포함한 저소득층 가정에서 자라는 소아청소년들의 건강을 위해 관련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이러한 노력이 계속되면 분명 소아청소년들의 건강증진에 보탬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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