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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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젊어진 얼굴 돌려주마!

안티에이징 자가지방이식이 정답 수술 부작용도 적어 환자들 대만족

  • 윤융근 기자 yunyk@donga.com

    입력2008-04-30 14: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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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 젊어진 얼굴 돌려주마!

    환자와 상담하고 있는 우동훈 원장.

    주부 조경진(가명·53) 씨는 젊었을 때 약간 통통한 얼굴이 매력 포인트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 30대 후반까지만 해도 동안(童顔)이어서 조씨의 나이를 제대로 맞히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나 40대 후반을 넘기면서 얼굴살이 빠지기 시작하더니 최근 몇 년 사이 뺨이 앙상해지고 팔자주름이 깊어졌다. 친구들은 “갑자기 나이 들어 보인다”며 집안에 근심거리가 있느냐고 물어오기까지 한다. 이런 농담 섞인 말을 자주 듣다 보니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잦다. 얼굴 때문에 가정생활에 문제가 있다는 오해를 받는다 싶어 남편에게 되레 미안하기까지 하다. 최근 조씨는 성형수술을 심각히 고민하고 있다.

    조씨의 사례는 나이가 들면서 얼굴에 노화현상이 오는 일반적인 경우다. 얼굴에 내려앉은 세월의 그늘을 지우기 위한 안티에이징(anti-aging) 성형은 다른 성형과는 조금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피부를 끌어당겨 주름을 매끈하게 펴거나, 얼굴 윤곽을 교정하는 것과는 확연히 다르다. 안티에이징을 위한 성형의 정답은 볼륨감을 살리는 자가지방이식이다.

    자가지방이식 분야의 전문클리닉으로 훈성형외과가 있다. 훈성형외과 우동훈 원장은 개원 후 10년 이상 진료를 하다 노화방지 분야를 더 깊이 공부하기 위해 2005년부터 2년여 동안 미국 인디애나주립대학병원에서 연수를 받아 전문성을 더했다. 우 원장은 미국 항노화학회 정회원이기도 하다.

    우 원장은 안티에이징 자가지방 성형을 이렇게 비유한다. “젊을 때 포도알 같던 얼굴은 나이가 들면서 건포도처럼 변해갑니다. 이때 단순히 주름을 펴는 시술을 하는 것은 건포도의 표면만 매끈하게 하고 속은 딱딱한 콩으로 만드는 셈입니다. 이에 비해 지방이식은 건포도를 다시 탱탱한 포도알같이 만들어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가지방이식은 말 그대로 환자 자신의 지방세포를 성형이 필요한 부위에 주입하는 것이다. 먼저 대퇴부나 복부 등 지방이 풍부한 부위에서 여분의 지방을 흡입한다. 흡입한 지방은 원심분리기를 통해 순수지방만 추출한 뒤 성형이 필요한 부위에 주입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자가지방이식의 가장 큰 장점은 자기 조직을 재배치하는 것이기 때문에 면역반응과 같은 부작용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자가지방은 일단 이식된 부위에서 잘 생착하면 효과가 반영구적이다. 게다가 시술도 주사기로 흡입해서 다시 주입하는 과정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수술에 대한 부담도 적다.

    3차원 지방이식으로 생착률 극대화

    자가지방이식의 관건은 생착률을 얼마나 높이느냐는 것. 생착률이란 이식한 지방이 흡수되지 않고 기존 조직과 동화되는 비율을 말한다. 우 원장은 “지방이식은 시술자의 숙련도에 따라 생착률이 달라진다. 우리의 목표는 생착률의 극대화다”라고 말한다. ‘정성이 우리의 가장 큰 가치’라는 훈성형외과의 모토가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우 원장은 “3차원 지방이식법을 이용해 지방 생착률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말한다. 지방을 한 곳에 다량 주입하지 않고 피하지방층, 근육층, 골막위 등 세 곳에 골고루 이식해 주위 혈관으로부터 충분한 영양을 공급받도록 한다. 또한 피하층에 주입하는 경우라도 지방을 조금씩 나눠 이식함으로써 흡수 가능성을 최소화한다. 이렇게 하면 지방세포가 건강하게 생착할 수 있다는 것. 훈성형외과가 자가지방이식술로 잘 알려진 것은 3차원 지방이식의 섬세한 기술과 정성이 결합됐기 때문이다.

    얼굴에서 노화 흔적이 두드러지는 곳은 이마와 눈 밑 다크서클, 팔자주름, 뺨 등이다. 이마에는 세월의 무게가 깊은 골로 자리잡는다. 이마의 깊은 주름은 자가지방으로 볼륨을 높여 자연스럽게 펴주는 것이 좋다. 눈 밑 다크서클은 눈 주위 피부와 근육이 늘어지면서 얇아져 눈 밑이 굴곡지고 어두워 보이는 것. 이때 안구를 둘러싸고 있는 안와지방이 뭉쳐 주머니처럼 불룩해지기도 한다. 안와지방이 뭉쳐졌다면 뭉친 지방을 빼고 필요한 부위에 지방을 넣는 ‘재배치’가 필요하다. 단순히 피부가 늘어진 정도라면 지방이식만으로도 다크서클이 지워진다.
    10년 젊어진 얼굴 돌려주마!

    자가지방이식 시술 모습.

    나이 들면서 얼굴 탄력이 두드러지게 떨어지는 부위가 광대뼈 아래 뺨이다. 특히 야윈 얼굴이라면 광대뼈가 도드라져 얼굴에 그늘이 더 짙어 보인다. 이 역시 자가지방이식으로 해결할 수 있다. 특히 뺨은 근육의 움직임이 적고 혈액순환이 좋은 부위라 지방이 잘 생착한다.

    이 밖에 고집스러운 인상을 풍기는 팔자주름 역시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는 적절한 포인트다. 팔자주름은 코끝 양쪽에서 시작해 입술 가장자리로 이어지는 주름으로 한자의 ‘여덟 팔(八)’자 모양이라고 해서 부르는 이름이다. 이 부위는 볼륨을 줘서 팔자 골이 자연스럽게 펴지도록 하는 것이 좋다. 볼륨을 높이는 데는 역시 자가지방이식이 제격이다.

    자가지방이식 시술은 보통 1시간~1시간30분이 소요된다. 시술 후 이틀이면 세안이나 화장이 가능하고 사흘이면 샤워도 할 수 있다. 다만 마사지처럼 얼굴에 과도한 자극을 주는 것은 지방 생착을 방해하므로 피하는 게 좋다.

    ‘남성’ 확대에도 자가지방이식 유용

    자가지방이식은 여성만을 위한 시술이 아니다. 남성에게도 효과적이다. 남성에게는 여성과 달리 자가지방이 유용하게 쓰이는 부위가 한 군데 더 있다. 바로 성기다. 성기 확대는 자가지방을 음경의 근막 아래 여러 곳에 나눠 이식해 생착률을 높인다. 우 원장은 “자가지방이식으로 30~40%의 부피 증가 효과를 낼 수 있다. 만약 추가적인 확대를 원할 경우, 채취한 자가지방을 냉동 보관해두면 별도의 지방흡입 과정 없이 6개월 안에 다시 시술받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자가지방을 이용한 성기 확대가 다른 시술법보다 좋은 점은 절개를 하지 않는 만큼 통증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시술 직후에도 일상생활에 제한이 없다. 다만 심한 복부운동은 피하고 성생활은 3주 정도 지난 뒤에 하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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