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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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주 억지로 권하지 마세요”

인터컨티넨탈호텔 심재혁 사장 … “공평하고 사교감 친밀감 높이는 데 제격, 장점도 많아”

  • 이나리 기자 byeme@donga.com

    입력2005-12-21 14: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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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탄주 억지로 권하지 마세요”
    인터컨티넨탈호텔 심재혁(58) 사장은 소문난 ‘매너맨’이다. 문화적 소양도 풍부해 회화, 음악, 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방대한 지식을 자랑한다. 특히 술에 대한 조예가 깊어 각 대학 관광학과나 기업체 등으로부터의 특강 요청이 끊이질 않는다.

    “대학시절부터 술을 참 많이도 마셨지요. 한 마흔쯤 되고 나니 기왕 마실 거, 알고나 마시자는 생각이 들더군요.” 해외 출장을 가면 꼭 그 나라 특산주를 마셔보고, 술에 대한 자료나 책 모으기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2002년 한양대 국제경영대학원 최고엔터테인먼트 과정을 수료하면서는 ‘폭탄주에 대한 소고’라는 보고서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 … 주도 지키지 않는 게 문제”

    심 사장은 “의외로 자기 주량을 알고 있는 이들이 많지 않다”며 “그런 만큼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술을 마실 때 더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수 낮은 술은 취기가 늦게 올라 ‘취한 줄도 모른 채’ 과음을 하기 쉬운 때문이다. 또 심 사장은 빈속으론 술을 마시지 않는다. 안주로 인한 체중 증가 걱정은 운동으로 털어버린다.

    이런 심 사장은 의외로 ‘폭탄주 예찬론자’다. 1983년 가을, 강원도 춘천의 기관장회의에서 처음 등장했다는 폭탄주는 이제 가히 ‘한국 직장인의 대표 음주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심 사장은 “한 사람씩 돌아가며 마시니 정신없이 술잔을 주고받을 때보다 덜 마시게 되고, 흐트러진 술자리를 한데 집중할 수 있으며, 상하 구분 없이 공평하게 마실 수 있는 점”을 폭탄주의 장점으로 들었다.



    심 사장은 “폭탄주가 말 그대로 ‘폭탄’ 취급을 받는 건 나름의 주도를 지키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권주(勸酒)는 하지 않는 게 기본입니다. 싫다는 사람은 건너뛰어야죠. 또 ‘발렌타인 17년’이나 ‘조니 워커 블랙’ 같은 고급주를 쓰는 건 명주 가문에 대한 일종의 모독이에요. 그래서 전 차라리 ‘소주폭탄(소주+맥주)’을 즐깁니다.”

    심 사장은 “간혹 ‘난 어떤 술이 안 받는다’는 불평을 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건 대개 술 문제가 아니라 마시는 사람의 문제”라고 말했다. “어떤 술이든 과하면 탈이 나는 거죠. 와인 한 병이 소주 한 병과 맞먹는다는 걸 아시는 분들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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