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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청소년, 사랑 따로 섹스 따로

서울 YMCA 조사 결과 이분법적 사고 드러나 … 응답 청소년 중 16% “성관계 경험 있다”

  •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男 청소년, 사랑 따로 섹스 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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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청소년 성경험 및 성태도 연구조사 세미나’에는 청소년 성교육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효과적인 성교육 내용 및 정책 방안을 모색했다.

10대 남성 다섯 명 중 한 명은 성관계 경험이 있는 등 10대의 성문화가 급속도로 개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2월14일 서울 YMCA ‘아하! 청소년 성문화 센터’는 ‘2005 청소년 성경험 및 성태도 연구조사 세미나’를 개최해, 오늘날 청소년들의 성경험 실태와 효과적인 성교육 내용 및 정책 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발표된 연구조사는 이 단체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서울 시내 인문계 고교생 789명과 실업계 고교생 316명, 보호관찰소 및 쉼터 청소년 150명 등 총 124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 응답 청소년 중 16%인 200명이 성관계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남자의 비율(22.1%)이 여자(8.8%)보다 훨씬 높았다. 또 소속 집단별로는 보호관찰소 및 쉼터 청소년(남 58.1%, 여 56.3%), 실업고(남 21.9%, 여 21.7%), 인문고(남 10.8%, 여 1.4%) 순으로, 집단별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성관계를 하는 이유로는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서’(31.8%)보다 호기심이나 충동, 술이나 상대의 강요 등 비주체적인 요인(69.2%)이 더 높았다.

성경험 청소년 절반 피임 안 해



또 성경험이 있는 응답자 198명 중 25명(12.6%)이 강제적인 성관계를 경험했다. 10대 여자(28.6%)가 10대 남자(7.4%)보다 강제적 성관계를 더 많이 경험했고, 특히 보호관찰소나 쉼터의 10대 여자는 강제적 성관계 경험률이 47.1%로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성경험이 있는 10대 청소년의 절반 이상(50.3%)이 피임을 하지 않고 무방비 상태로 성행위를 했으며, 응답자 중 29명(2.3%)은 임신, 그중 21명은 낙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남녀 간에 다소 차이가 있으나 음란매체 접촉, 자위행위 경험, 이성교제 경험, 동성애 등에 노출된 빈도가 꽤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전체 응답자 중 90.2%가 음란매체를 본 경험이 있었고, 51%가 자위행위를 경험했다. 10대 남자 중 대다수(85.1%)가 자위행위 경험이 있는 반면 10대 여자의 경우 9.5%만이 경험이 있다고 대답해, 남녀 차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0대 청소년의 58.8%가 이성교제를 한 경험이 있었고, 신체 접촉은 손잡기(67.1%)에서 시작해 포옹(54%), 키스(50.1%), 애무(26.4%), 성관계(19.8%)까지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귀는 사람과 관계를 한 시기는 ‘한 달 안에’(26.5%)가 가장 많고 ‘일주일 안에’(18.7%), ‘3개월 안에’(16.9%), ‘만난 첫날’(10.2%), ‘1년 안에’(9.6%) 순이었다.

동성과의 성 관련 경험은 10대 남자보다 10대 여자가 더 높게 나타났다(여 34.1%, 남 17.1%). 남녀 응답자 모두 포옹(여 26.8%, 남 8.1%)을 가장 많이 경험했고, 그 다음으로 ‘단순한 사랑의 감정’(여 9.3%, 남 5.6%), 키스(여 7.9%, 남 5.9%) 순이었다.

응답 청소년 상당수가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었고(41.9%), 성폭력 가해 경험이 있는 청소년도 적지 않았다(15.2%). 피해나 가해 유형은 성적 농담, 음란전화나 컴퓨터 통신, 강제적으로 성기·가슴 등 추행, 성기노출, 강제적인 성교 등으로 나타났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10대 청소년 19명이 자신의 성태도에 대해 진솔하게 털어놓은 인터뷰 자료를 제시해 눈길을 모았다. 인문고 여고생 A는 “남자친구가 데이트를 하면서 계속 돈을 내기 때문에 원하는 것은 다 해줘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처음 성관계를 요구했을 때 싫었지만 미안해서 해줬다”며 “하지만 여자가 성관계를 가진 것이 알려지면 헤프다고 소문나 남자들이 함부로 대하고 쉽게 성관계를 요구한다”고 털어놓았다.

실제로 인터뷰에 응한 남학생 대다수가 성관계 상황을 계획적이고 의도적으로 만들되 그 대상은 흔히 말하는 ‘노는 여자’들로 했고, 실제로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와는 쉽게 하지 않는 편이었다. 성관계 이후 서로 얼굴 보는 것이 부담스러우며 여러 가지 얽히는 상황을 피하고 싶다는 것이 그 이유. 남자들의 성관계와 사랑에 대한 이분법적인 사고가 10대 시절부터 형성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단체의 이명화 센터장은 “우선 10대 청소년들이 성적 존재임을 인정해야 한다”며 “그 토대 위에서 남녀 청소년 모두 양성 평등의 관점에서 성을 바라볼 수 있도록 차별화된 성교육을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간동아 2005.12.27 516호 (p32~32)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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