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14

2005.12.13

기타 빠진 3인조 … 록 매력 유감없이 발산

  • 정일서/ KBS 라디오 PD

    입력2005-12-12 09: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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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타 빠진 3인조 … 록 매력 유감없이 발산
    피아노는 가장 보편적인 악기다. 하지만 록의 영역으로 들어가면 얘기는 달라진다. 여기서는 기타가 단연 1순위다. 과거에는 기타가 없는 록밴드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그런데 최근 상황이 달라졌다.

    가장 일반적인 록밴드의 편성은 5인조다. 기타와 키보드, 베이스, 드럼, 그리고 보컬의 구성이다. 여기에서 키보드를 빼고 기타 두 대를 두는 밴드도 많다. 한 명이 줄어서 4인조가 되면 당연히 키보드가 빠진다. 3인조는 록밴드가 취할 수 있는 최소한의 간편 편성이다. 물론 ‘화이트 스트라이프’와 같이 극단적인 2인조 형태도 있지만, 이들도 공연을 하려면 반드시 다른 파트의 악기 세션을 필요로 한다. 3인조가 되면 당연히 기타와 베이스, 드럼만이 남게 되는데 기타리스트가 보컬을 겸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역사상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3인조 그룹은 많았다. 전설적인 슈퍼그룹 ‘크림’이나 스팅이 이끌었던 ‘폴리스’, 헤비메탈계의 강자 ‘블루 머더’와 그런지 최강의 전사 ‘너바나’에 이르기까지. 이들 그룹은 모두 키보드가 배제된 3인조 편성이었다.

    ‘킨(Keane·사진)’과 ‘벤 폴즈 파이브(Ben Folds Five)’는 3인조다. 그런데 이들의 공통점은 기타가 빠진 3인조라는 것이다. 이들의 사운드는 피아노가 리드한다. 2004년 데뷔 앨범 ‘Hopes And Fears’, 단 한 장의 앨범으로 브릿팝 최고의 기대주로 떠오른 ‘킨’은 최근 영국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각광받는 밴드 중 하나. ‘벤 폴즈 파이브’(지금 밴드는 해산되고 벤 폴즈가 솔로로 활동하고 있지만 앨범에는 여전히 밴드의 멤버들이 참여하고 있다) 역시 마니아들 사이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그룹이다. 개인적으로는 올봄 발매된 그들의 신보 ‘Songs For Silverman’을 올해 나온 가장 뛰어난 록 앨범 중 하나라 생각한다.

    피아노는 역시 매력적인 악기다. 피아노를 앞세운 록 음악 역시 충분히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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