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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글라스’가 패션이라고?

야외 활동 자외선으로부터 눈 보호 필수품 … 짙은 것보다 빛 75~80% 차단이 적당

‘선글라스’가 패션이라고?

‘선글라스’가 패션이라고?

야외 활동을 할 때는 눈 보호를 위해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한다.

올 초 백내장 수술을 받은 박모(42) 씨는 “야외에서는 반드시 선글라스를 착용하라”는 의사의 지시를 따르지 못하고 있다. 사업상 사람을 많이 만나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박 씨는 평소 선글라스 낀 사람들을 보면 왠지 건방지게 느껴졌다. 얼마 전에 라식수술을 받은 그의 동생도 박 씨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어 따가운 햇살에도 눈부심을 참고 맨눈으로 다니고 있다.

해마다 여름이면 각양각색의 선글라스를 낀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들 중 눈을 보호하기 위해서보다는 패션 소품으로 선글라스를 끼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게 사실이다. 이는 선글라스를 착용한 사람들 가운데 여성에 비해 남성이 적은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30, 40대 남성들은 선글라스 착용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선글라스가 한때 ‘기관원’들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시절, 연예인이나 ‘튀는 것’을 좋아하는 일부 젊은 패션 리더들만이 주로 선글라스를 애용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식은 유럽이나 동남아시아 사람들의 그것과는 차이가 크다. 1년 중 흐린 날이 더 많은 유럽에서는 어쩌다 햇살이 내리쬐는 날이면 거리가 선글라스 낀 사람들로 넘쳐난다. 태국이나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에서도 선글라스를 끼고 거리를 다니는 것이 자연스럽기만 하다. 하지만 하늘이 맑고 햇빛이 좋아 야외 활동 때는 눈 보호를 위해 선글라스를 꼭 착용해야 하는 우리나라는 정작 이를 대체로 낯설고 어색하게 생각하고 있다.

선글라스는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보통 모자를 쓴 경우는 53%, 선글라스를 낀 경우는 83% 정도가 자외선이 차단된다. 따라서 피부에 자외선 차단 크림을 발라주듯, 눈에는 선글라스를 끼는 게 바람직하다.



햇빛 강한 우리나라서 꼭 필요

자외선이 피부의 적이라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눈에도 나쁜 영향을 준다는 것은 모르는 사람이 많다. 자외선은 백내장의 발병률을 높이고 심한 경우 각막에 화상을 입힐 수도 있다.

자외선에 의한 가장 흔한 피해는 각막화상이다. 백사장이나 설원 같은 밝은 곳에서 반사되는 빛을 오랫동안 보고 있다가 눈의 각막 부분이 화상을 입는 것이다. 그런 경우 일시적인 시력 장애가 나타나고, 여러 불편함이 생길 수 있으므로 인공눈물을 넣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빛사랑안과 이동호 원장은 “눈이 심하게 가렵고 따끔거리며, 시력 장애가 오래갈 경우 눈에 더 이상 빛이 들어가지 않도록 조처를 취한 뒤 병원을 찾아 치료받아야 한다”고 충고한다.

자외선은 백내장을 유발하는 주요 요소 중 하나다.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소(INSERM)가 2000년에 발표한 연구조사에 따르면, 태양광선 노출량이 장기간 축적되면 백내장에 걸릴 확률이 최고 4배까지 높아진다고 한다.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강한 자외선이 지속적으로 수정체에 영향을 주기 때문일 것이라는 학설이 지배적이다.

‘선글라스’가 패션이라고?

백내장을 예방하려면 정기적으로 눈 검사를 받아야 한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질환으로 눈의 노화와 더불어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최근 30, 40대의 남성이 여성에 비해 백내장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서울 상계동에 위치한 빛사랑안과에서 최근 5년여간 백내장 수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젊은 환자의 경우는 남성이, 나이 든 환자는 여성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부터 2005년 2월까지 5년여간 빛사랑안과에서 수술받은 총 2694명의 백내장 환자 중 50세 이하에서는 전체 511명 중 86.7%인 433명이 남성인 반면, 51세 이후에서는 2183명 중 74%인 1615명이 여자로 현저하게 역전된 결과를 보였다.

이동호 원장은 “유전적 원인 외에 백내장의 발병 원인으로는 자외선과 성인병이 꼽힌다”며 “젊은층 백내장 환자의 경우, 남성이 상대적으로 활동력이 왕성하고 외부 활동을 많이 하는데 여성과 달리 선글라스 착용을 꺼리는 것과 연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자외선 차단지수 표기 … 해변에선 녹색 어울려

한국공업표준규격에 의하면 선글라스용 렌즈는 강렬한 태양광선에 대한 보건용 또는 안질환 환자용으로 사용하는 유리 렌즈로 규정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기능인 자외선 투과율이 이와 같은 분류의 기준이 되며 렌즈의 수평폭, 즉 두께는 5mm 이상, 재질에는 흠이나 색얼룩, 기포, 이물과 해로운 변형이 없고 표면이 매끄럽고 균일하게 만들어져야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보건용 선글라스의 렌즈는 100%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어야 한다. 제품별로 자외선 차단지수를 표기하도록 하고 있으나 시중에는 이를 지키지 않은 제품이 더 많이 유통되고 있다. 만일 이런 제품을 구입했을 경우엔 안경점에 가서 자외선 차단측정기를 통해 확인해볼 수 있다. 최근 값이 싸다는 이유로 아크릴 재질의 렌즈가 유행인데, 이는 렌즈에 기포가 있고 흠이 많아 빛의 굴절이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눈이 쉽게 피로하고 두통과 안통이 생길 수 있다.

선글라스의 색상과 농도는 선글라스 선택의 가장 중요한 요소.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녹색은 시내나 해변에서, 자외선은 흡수하지만 적외선은 흡수하지 않는 황색·갈색 렌즈는 운전할 때 착용하면 좋다. 색상의 농도는 자외선 차단과 별 상관 없지만 너무 짙을 경우 동공을 커지게 해 도리어 자외선을 많이 받아들일 수 있다. 보통은 빛을 75~80% 차단해 눈동자가 보이는 정도가 적당하다.



주간동아 2005.07.19 494호 (p106~107)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 도움말 빛사랑안과 이동호 원장 www.eye2.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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