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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경ㅣ‘셀커크의 섬’

‘로빈슨 크루소’ 무인도에 홀로 남다

‘로빈슨 크루소’ 무인도에 홀로 남다

‘로빈슨 크루소’ 무인도에 홀로 남다
1703년 스코틀랜드 시골에 사는 싸움꾼 셀커크는 윌리엄 댐피어 선장과 함께 사략선(私掠船·영국 여왕이 허락한 ‘적국 선박 나포 면허장’을 지닌 배)을 타고 일확천금을 꿈꾸며 남미 바다로 원정을 떠난다. 수많은 난관이 항해를 가로막는다. 괴혈병, 파도, 적의 배를 습격하는 일…. 그러나 가장 큰 적은 내부에 있었다. 배를 갉아먹는 나무 벌레들과 서로가 서로를 불신하는 반목이 그것이었다.

‘셀커크의 섬’(동아일보사 펴냄)은 소설 로빈슨 크루소의 실제 모델인 셀커크가 칠레 해안에서 500km 떨어진 후안 페르난데스 섬에서 4년 4개월 동안 처절하게 살았던 이야기다. 후안 페르난데스 섬은 가장 높은 봉우리가 해발 900m인 화산섬으로 18세기 당시 어느 나라의 식민지도 아니면서 마실 물이 있고, 배를 수리할 수 있는 오아시스 섬이었다.

셀커크를 태운 배는 남미 바다에 접어들면서 물이 새기 시작한다. 원인은 나무 벌레 때문. 선장 댐피어는 배를 수리하기 위해 이 섬에 찾아든다. 오랜 항해에 지친 셀커크는 선장과 몇 번의 다툼 끝에 반란을 주도한다. 그는 반란의 벌로 섬에 남겨진다.

셀커크는 톰 행크스가 열연한 영화 캐스트 어웨이(Cast Away)에서처럼 생존을 위해 이전의 생활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살아간다. 곤봉으로 염소를 잡고, 동물 가죽을 벗겨 옷가지와 이불을 만들면서 살아남는 법을 배우기 시작한다. 오두막집을 짓고 마른 나뭇가지를 주워다 불을 피워 먹을 것을 해결한다. 시간이 지나자 그는 섬의 주인이 된다. 5년 후 영국에서 또 한번 보물을 찾아 배가 떠난다. 항해 도중 배는 다시 그 섬에 가게 됐고, 셀커크는 극적으로 구조된다. 일등 항해사가 된 셀커크는 그들과 함께 세상으로 돌아온다. 그의 이야기는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른다. 그리고 ‘로빈슨 크루소’가 쓰여진다. 바다에 대한 그리움을 버리지 못하던 셀커크는 아프리카로 떠났다. 그곳에서 병을 얻어 사망한다. 300년 전 한 인간이 섬에서 혼자 살아가는 것이 영화 ‘캐스트 어웨이’ 속 내용보다 몇 배는 힘들었을 것이다. 책에서는 진짜 ‘로빈슨 크루소’의 무인도 생활이 생생하게 살아난다. 한번쯤 무인도에서의 모험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훌륭한 텍스트가 될 것이다.



주간동아 2005.02.01 471호 (p80~80)

  • 윤융근 기자 yuny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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