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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한 사연일랑 이곳에 써주세요”

“억울한 사연일랑 이곳에 써주세요”

“억울한 사연일랑 이곳에 써주세요”
“그만큼 억울한 사람이 많고, 우리 사회가 썩어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요.” 지난해 연말 개설된 인터넷 ‘억사모’ 사이트(www. uksamo.co.kr)의 운영자 김홍규씨(47)는 ‘사이트의 반응이 좋다’는 평가를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다.

‘억울한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원래 뜻대로 ‘억사모’ 사이트를 찾아 사연을 올리는 네티즌들 대부분이 권력이나 폭력집단으로 부터 피해를 당하고서도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딱한 사람들이기 때문. 하지만 개설 두 달째를 맞은 이 사이트에는 벌써 수백여 건의 억울한 사연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들 중 피해 사실이 명확치 않거나 쌍방간 알력 다툼이 아닌 진짜 ‘억울한 사연’으로 판단되면 김씨와 변호사 4명이 함께 법률적 조언을 해주고, 그래도 안 되면 실력행사(?)에 나서게 된다.

“상대방이 검찰이나 경찰, 국가권력인 경우도 있죠. 이런 경우에는 언론사의 힘을 빌리거나 직접 찾아가서 시위를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97년 3월에 만들어진 오프라인 억사모의 회장이기도 한 김씨는 100여명 회원들이 모두 억울한 일을 당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생업이 바빠도 이 일에는 만사를 제쳐놓는 성의를 보인다고 전했다. 김씨 자신도 생업은 인터넷과는 거리가 먼 프리랜서 현장 방송코디. 시사뉴스의 소재를 개발하고 현장제작에 참여하면서 이들의 억울한 사연은 그 속에 자연스레 녹아들어간다.

사이트를 개설한 뒤 그를 가장 괴롭힌 것은 ‘억사모’를 이용해 영리를 취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주변의 ‘삐딱한’ 시각이다. 억사모 사이트에 광고를 게재하지 않는 이유도 쓸데없는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서라고. 그의 꿈은 억울한 사연들을 함께 해결하고, 사이트를 새롭게 꾸며갈 동지들을 찾는 것이다.



주간동아 2001.02.15 271호 (p9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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