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3일 위러브유가 서울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서 ‘제24회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를 개최했다. 장길자 회장(가운데)과 각국 외교관, 각계각층 참가자들이 지구촌 가족의 지속가능한 행복을 위해 함께 걸음을 내디뎠다.[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제공]
4월 23일 위러브유가 주최한 ‘제24회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가 매서웠던 코로나19 팬데믹의 겨울을 뚫고 3년여 만에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 다시 돌아왔다. 행사에 참가한 7000여 명의 회원과 시민의 얼굴에는 봄빛을 머금은 미소가 가득했다.
다시 돌아온 희망 나눔 페스티벌
장길자 위러브유 회장(가운데)과 내빈들이 지원 내용이 담긴 POP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위러브유는 이번 행사로 국내 산불 이재민과 노인·복지소외층· 다문화가정은 물론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이재민,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민, 해외 20개국 취약계층을 지원했다.[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제공]
참가자들은 마칭밴드의 경쾌한 연주 속에서 사랑과 나눔의 발걸음을 뗐다. 장길자 회장과 각국 외교관 및 가족을 포함한 각계각층 참가자들은 평화광장을 출발해 화사한 꽃들이 맞이하는 평화의공원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절정에 달한 봄기운을 만끽했다. 1.3㎞ 코스 중 2곳에서는 고래와 나무로 변신한 청년 회원들이 깜짝 등장해 지구를 지키기 위한 생활 속 실천 방법을 담은 캠페인송에 맞춰 재기 발랄한 율동과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신나는 멜로디에 참가자들은 큰 박수로 화답했다.
제24회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 참가자들이 장길자 회장(가운데)과 함께 지구촌 이웃들을 돕기 위해 걷고 있다.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제공]
2002년부터 코로나19 팬데믹 전까지 위러브유가 꾸준히 개최해온 가족걷기대회는 총 23번에 달하고 23만1000여 명이 참가했다. 이로써 지구 13바퀴 반에 달하는 거리를 걸었다. 이를 통해 세계 난민과 이재민 구호에 힘쓰는 동시에 복지취약계층에도 생계 및 의료 지원을 해왔다. 2019년에는 해외로도 걷기대회가 이어져 미국 뉴저지주 저지시티, 페루 리마, 필리핀 케손시티에서도 릴레이로 개최됐다.
‘이해’와 ‘연대’로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노란색 티셔츠를 입은 위러브유 회원들이 실생활 클린액션 캠페인을 독려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조영철 기자]
축사에 나선 하이메 호세 로페즈 바디아 주한 엘살바도르 대사는 위러브유가 희망적 미래를 위해 전개해온 노력과 헌신에 찬사를 보내며 이번 행사를 “각기 다른 문화를 가진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모여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연대하는 복지활동”이라고 정의했다. 또한 “어느 때보다 평등, 존중, 이해, 협력의 가치가 필요한 때”라며 “오늘 걷기대회가 더 큰 협력을 위한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위러브유는 참가자들이 평소 접하기 어려운 각국의 특색 있는 생활상을 경험하며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도록 부대행사로 세계문화체험 코너 ‘걸어서 세계로’를 마련했다. 대사관과 함께 준비한 라오스, 에콰도르를 비롯해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우크라이나, 앙골라 부스를 따라 걸음을 옮기면서 세계인에 대한 이해와 친밀감을 쌓을 수 있었다.
새생명합창단의 깜찍한 공연 모습.[조영철 기자]
축사를 통해 위러브유의 체계적인 글로벌 네트워크와 라오스까지 전해진 선한 영향력을 언급한 송칸 루앙무닌톤 주한 라오스 대사는 “오늘 걷기대회와 같은, 인류를 향한 사랑의 연대가 계속돼 지구촌에 밝은 미래가 열리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더불어 위러브유의 도움으로 라오스 국민이 재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며 라오스 부스에서 대사관 관계자들, 유학생들과 함께 감사의 마음을 담은 전통춤을 선보여 감동을 안기기도 했다.
가족에게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 이벤트도 진행됐다. 페이스페인팅 부스와 포토존 앞은 추억을 남기려는 가족들로 붐볐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위러브유 활동을 소개하는 패널 전시를 자녀에게 꼼꼼히 설명하는 열혈 부모들도 눈에 띄었다. 아버지와 다정한 포즈로 사진을 남긴 배수진 씨는 “평소에는 각자 바쁘다 보니 함께할 시간이 부족한데 모처럼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기뻐했다.
참가자들에게 가족 행복을 선물한 이들은 각자의 특기를 살려 재능기부로 참여한 자원봉사자다. 웹툰 관련 프리랜서로 근무한다는 이주희 씨(31·페이스페인팅 부스 봉사자)는 “좋은 일에 재능기부로 참여할 수 있어 기쁘고 무척 보람 있다”며 “오늘 만난 어린이들이 자라서 어려운 이웃을 돕는, 멋진 꿈을 가진 어른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환경보호 퍼포먼스를 준비한 대학생 최인선 씨(22)는 “봉사자들이 직접 기획하고 노래도 녹음해 음원을 만들었다. 어떻게 하면 취지를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날마다 반복적으로 연습하면서 작은 노력이 모여 나비효과 같은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전하고 싶었다”며 웃어 보였다.
즐거움에 사회적 의미 더하다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에 참여해 봄 소풍을 즐기는 어린이들.[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제공]
무르익은 봄의 푸름이 선사하는 정취 속에서 샛노란 티셔츠를 맞춰 입은 참가자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직접 도시락을 싸와 실생활 ‘클린액션’ 캠페인에 적극 동참했다. 실생활 클린액션 캠페인은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개인이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는 탄소 감축 운동이다. 딸과 함께 참가했다는 정종식 씨(49)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려고 직접 텀블러를 챙겨왔다. 앞으로도 직장이나 가정에서 꾸준히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에 따르면 7000여 명이 하루 개인컵을 사용하고 재활용품 분리배출만 꼼꼼히 해도 약 1754.79㎏의 이산화탄소(CO2)가 감축된다. 이는 나무 364그루를 심은 것과 같은 효과다.
행복에도 공식이 있을까. 각자의 생각에 따라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위러브유가 찾은 행복 공식은 소중한 이들과 함께 세상을 이롭게 하는 아름다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위기에 처한 지구를 구하고 누구나 존중받는 세상·지속가능한 평화를 추구하는 위러브유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펼쳐갈지 점점 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강현숙 기자
life77@donga.com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강현숙 기자입니다. 재계, 산업, 생활경제, 부동산, 생활문화 트렌드를 두루 취재하고 있습니다.
올 크리스마스에는 ‘보는 맛’ 케이크가 대세!
‘어머니 사랑’ 실천한 하나님의 교회 60년, 세계가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