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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평가 기업 레버리지 투자로 50억 벌었다”

이태철 스마트케이플랜 대표 “CEO 관점 갖고 대담하게 목표 세워야”

  •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저평가 기업 레버리지 투자로 50억 벌었다”



최근 7년간 주식투자로 2200배 수익을 올린 이태철 스마트케이플랜 대표. [조영철 기자 ]

최근 7년간 주식투자로 2200배 수익을 올린 이태철 스마트케이플랜 대표. [조영철 기자 ]

바야흐로 주식투자 인구 1400만 시대라지만 대다수는 제로섬 게임에 빠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벤저민 그레이엄은 저서 ‘현명한 투자자’에서 “기업의 적정 가치보다 충분히 낮은 주가일 때 안전마진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주가가 충분히 낮은 가격이라는 것은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최근 7년간 수익 2200배를 기록한 이태철 스마트케이플랜 대표는 “청산가치를 나타내는 PBR(Price Book Value Ratio: 주가순자산비율)와 수익성 지표인 PER(Price-Earning Ratio: 주가수익비율)를 동시에 적용해 판단하라”고 조언한다. 이 대표는 지난해 11월 투자소득이 근로소득을 추월하자 평생직장으로 여겼던 조달청을 퇴직했다. 이후 기업 컨설팅 전문 주식회사 스마트케이플랜을 창업하고 주식투자 책 ‘뜨겁게 투자하고 차갑게 승부하라’를 출간했다.

7년간 수익 2200배

책 제목에서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가 떠오른다.

“앙드레 코스톨라니를 좋아해 그의 저서를 여러 번 읽었고, 이번에 출간한 책 제목도 오마주(존경 표시로 인용)했다. 하지만 책 내용은 코스톨라니와 달리 돈이 아닌 주식투자를 다루고 있다. 외환위기 시절 처음 주식에 투자해 2008년까지 총 3번 실패한 경험과 2014년 새롭게 시작한 주식투자로 큰 수익을 거둔 경험을 담았다.”

주식투자로 “세 번 깡통을 찼다”고 했다. 지난해에는 한화투자증권 실전투자대회 1억 리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투자법에 어떤 변화가 있었던 건가.

“2014년 전까지는 급등주, 테마주, 모멘텀 종목 위주로 투자했다. 2014년부터는 저평가됐지만 실적이 좋은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실패를 반복하는 이유는 과거의 잘못된 방법을 되풀이하기 때문이다. 더는 실패하고 싶지 않아 효율적인 방법을 고민했고, 시나리오를 쓰면서 계획을 세우고 실천했다.”

2014년 이후 주식투자 수익률은 얼마인가.

“2200배가량 된다. 당시 비상금 230만 원을 투자해 첫 수익을 낸 종목이 웅진씽크빅이다. 웅진씽크빅 가입자 수가 증가하고 있어 기업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웅진씽크빅을 매수한 뒤 목표가격까지 오를 때까지 보유해 15% 수익을 냈다. 수익을 내고 나니 자신감이 생겼다. 이후 저평가됐지만 실적이 좋은 종목이 보일 때마다 1000만 원, 2000만 원씩 투자했다.”



기억에 남는 투자 종목이 있나.

“모바일 게임 ‘쿠키런’을 개발한 데브시스터즈로, 텐버거(ten bagger: 10배 수익률을 낸 주식 종목)를 달성했다(그래프 참조).”

투자한 종목이 대부분 중소형주였다. 선정 노하우가 궁금하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대기업이 앞으로 실적이 좋아질 거라는 뉴스가 나오면 후방 기업을 분석해 투자한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에 재료를 공급하거나 연관된 제품을 만드는 업체들이다. 특히 신기술이나 신제품, 국산화 제품을 개발한 중소기업을 주목한다.”

현재 투자 원칙은 무엇인가.

“투자 종목을 CEO(최고경영자) 관점에서 보고 투자하는 것이다. 먼저 단기, 중기, 장기 목표를 세우고 사업 내용을 면밀히 검토한다. 다양한 시나리오를 세우고 시뮬레이션도 해본다. 투자한 뒤에는 기업 성장을 위해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주주총회도 참석하고 요구 사항이 있을 때마다 기업에 적극적으로 의견도 내곤 한다. 워런 버핏도 자신이 투자한 기업의 제품을 애용하고 홍보한다. 한국도 이런 문화가 하루빨리 조성돼야 한다.”


PER 저평가된 종목에 투자해야

투자 원칙이 ‘BHAG’인 것으로 알고 있다.

“‘BHAG’(Big, Hairy, Audacious, Goal)는 짐 콜린스가 저서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에서 처음 사용한 용어다. 크고 위험하고 대담한 목표라는 뜻이다. 대다수 사람은 은행 수익률보다 조금 나은 수준의 이익을 목표로 주식투자를 한다. 이처럼 안정성을 추구하는 투자로는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다. 나는 7년 동안 230만 원을 50억 원으로 만들었다. 개인투자자들이 금과옥조처럼 여기는 분할매수, 분할매도로 안정성을 추구하면 이 같은 수익을 낼 수 없었을 것이다.”

한 종목에 ‘올인’하라는 말인가.

“100%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종목이라면 ‘몰빵’해야 한다. 하지만 확신이 적을 때는 투자금의 90%를 한 종목에 투자하고 10%를 한두 종목에 나눠 투자한다.”

본인만의 적정 주가를 파악하는 방법이 있을 것 같다.

“청산가치를 나타내는 PBR와 수익성 지표인 PER를 동시에 적용한다. 예를 들어 PBR가 0.5배이면 시장에서 평가받는 기업의 가격은 청산가치 대비 50% 수준인 것이다. 특정 기업이 속한 업종의 평균 PER가 10배라고 했을 때 투자하려는 기업의 PER가 7배라면 적정가치 대비 30% 할인돼 거래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두 가지 관점에서 종목을 분석해 저평가된 종목을 매수한다. 또한 PQC(Price: 가격, Quantity: 생산량, Cost: 비용) 관점에서 보는 것도 필요하다. 제품 가격이 올라가고 생산량이 증가하면 기본적으로 매출이 늘어나면서 좋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주가를 파악하는 또 다른 지표가 있나.

“‘향후 적정 시가총액=추정 영업이익×업종 PER’로 계산하는 방법도 있다. 예를 들어 시가총액이 500억 원인 기업의 업종 PER가 10이라고 치자. 올해 영업이익이 50억 원이고 내년 영업이익이 70억 원으로 예상된다면 내년 적정 시가총액은 700억 원이 돼야 한다. 적정 시가총액보다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하면 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다. 당기순이익은 영업 외 수익과 비용, 특별 이익과 손실까지 포함하는데, 기업이 순수하게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가치를 평가하는 게 맞지 않은가 해서 이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레버리지 활용해야 빨리 부자 된다

기업가치 평가를 위해 봐야 할 자료는 무엇인가.

“공시 자료와 IR(Investor Relations: 기업설명회) 자료를 꼭 봐야 한다. 공시는 투자 판단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기업 내용 정보를 공개하는 자료다. 하지만 공시를 전혀 참고하지 않는 개인투자자가 많다. 투자하는 기업이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떤 위험이 있는지 공시 자료를 통해 파악해야 한다. 공시 사항은 전자공시시스템(dart.fss.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IR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 설명 및 홍보 활동을 하는 것이다. 실적 발표, 보도자료 배포, 애널리스트 미팅, 기관투자자 콘퍼런스, 주주총회 등이 대표적인 IR 활동이다. 적극적으로 IR 활동을 하면서 신규 인력 채용, 시설 및 설비에 투자하는 기업이 발전 가능성이 높다.”

‘BHAG’ 투자를 위해 레버리지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나.

“1000주를 보유한 것과 1만 주를 보유한 것은 수익금 단위 자체가 다르다. 레버리지 투자법은 종목 분석 능력이 있으면 빠르게 부자가 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기업을 운영하는 CEO도 성공할 아이템이 있으면 대출을 받아서라도 사업을 키우지 않나. 주식투자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레버리지를 적극 활용하는 피라미드 투자도 하고 있다.”

피라미드 투자는 무엇인가.

“종목의 주가가 올라가는 대로 레버리지를 늘리는 투자법이다. 어떤 종목을 현금 1000만 원, 레버리지 1000만 원으로 매수했다고 치자. 주가가 올라 현금이 1500만 원이 됐다면 레버리지도 1500만 원만큼 추매하는 것이다. 주의할 점은 추매 시 주가가 저점인지 여부다. 아직 저점이라고 판단되면 계속 추매하고, 어느 정도 올랐다고 판단되면 저평가된 다른 종목을 매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레버리지 투자는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급등주나 테마주처럼 기업에 대한 믿음이 없을 때는 레버리지 투자가 위험하다. 실적이 좋지만 저평가된 기업에 레버리지 투자를 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위험이 오히려 줄어든다. 1000원인 종목에 레버리지를 썼는데 1500원이 되면 담보비율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나는 공격적으로 레버리지를 4배까지 쓰고 있다.”

주가 하락 시 담보유지비율 140%를 유지해야 한다. 담보유지비율은 어떤 방법으로 맞추나.

“담보유지비율이 140% 이하로 떨어진 적은 거의 없지만 초기에는 주식을 팔아서 담보유지비율을 맞췄다. 주식 물량을 절대 줄이고 싶지 않은 종목은 추가 대출로 막은 적도 있다. 기업인이 대출로 부도를 막는 것처럼 말이다.”

레버리지는 어느 정도까지 쓸 수 있나.

“레버리지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증권사에 자격을 등록해야 한다. 이때 공격형이나 일반형을 선택할 수 있다. 증권사에 따라 공격형은 현금 대비 3~4배 레버리지를 쓸 수 있다.”

수익률을 높이는 매매 전략이 있을 것 같다.

“투자는 기본적으로 오랜 시간이 경과돼야 수익이 난다. 하루아침에 수익이 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투자 초창기 때는 굉장히 좋은 종목도 성급하게 매도해 수익이 적었다. 최근 2~3년 전부터 투자법이 완성되면서 텐배거 가는 종목이 증가하고 있다. 나는 1년 동안 매매를 거의 하지 않는다. 수익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다림의 미학이 필요하다.”


지수가 아닌 기업을 봐라

손절매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 않나.

“투자 아이디어가 훼손될 때 손절매한다. 카카오페이처럼 경영자가 갑자기 주식을 팔아 ‘먹튀’를 하거나 HDC현대산업개발의 광주 아파트 공사 현장 붕괴처럼 사건·사고가 터졌을 때는 가능하면 빨리 정리한다. ‘그냥 두면 언젠가 주가가 오르겠지’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런 동화 같은 일은 절대 벌어지지 않는다.”

최근 미국 금리인상,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코스피가 폭락했다. 투자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투자 초기에는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이슈가 터지면 주가는 2~3일간 충격이 세게 오고 회복한다. 무엇보다 실적이 좋은 기업은 더 빠르게 주가가 회복된다. 실적이 좋은 기업에 투자하면 지수 변동에 좌지우지되지 않는다. 지수가 아닌 기업을 보고 투자해야 하는 이유다.”

주식투자 시 꼭 갖춰야 할 태도는 무엇인가.

“투자 기업이 잘못된 정책이나 행위를 한다면 주주로서 적극적으로 개선을 요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개인투자자는 대부분 차트매매나 모멘텀을 통해 단기 수익만 쫓다 보니 기업 정책이나 행위에 관심이 없다. 이런 환경에서는 주식시장이 긍정적으로 발전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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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동아 1333호 (p4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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