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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NFT 이목 모았으나 비즈니스 모델 제시 못 해

240조 원 게임 시장, ‘플레이+돈 버는’ P2E로 도약 준비

  • 김지현 테크라이터

엔씨소프트, NFT 이목 모았으나 비즈니스 모델 제시 못 해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본명 마이크 윈켈먼)이 NFT 기술로 창작한 작품 ‘Everydays: The First 5000 Days’. [사진 제공 · 크리스티 옥션]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본명 마이크 윈켈먼)이 NFT 기술로 창작한 작품 ‘Everydays: The First 5000 Days’. [사진 제공 · 크리스티 옥션]

2018년 블록체인 기술 시장은 무분별한 암호화폐공개(ICO)라는 홍역을 치렀다. 이른바 ‘잡코인’이라는 멸칭까지 붙은, 사실상 무가치한 코인이 난립해 투기 온상이 됐다. 일부 부실 암호화폐 거래소가 내세운 사업 계획서는 겉보기에는 환상적이었다. 최첨단 블록체인 기술을 구현한다고 선전했으나 상당수가 허황된 것이었다. 부침을 거듭한 블록체인 기술이 이제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한 토큰)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대체 불가능한 유일무이한 코인’

NFT가 기존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와 다른 점은 무엇일까. 가장 큰 차이점은 토큰이 자산과 하나로 묶여 구성된다는 것이다. 암호화폐의 경우 1코인에 해당되는 가치가 수시로 바뀐다. 만일 특정 시점에 1코인을 구매해 ‘월렛’(암호화폐 저장 공간)에 보관하면 마치 주식처럼 시세 변동에 따라 가치가 바뀐다. 반면 NFT는 특정 자산에 대한 정보를 암호화폐화한 것이다. 여기서 자산이 될 수 있는 것은 디지털화된 영상이나 문서는 물론, 게임 아이템과 특정 이벤트 등 다양하다. 가령 무한 복제할 수 있는 이미지 파일도 NFT로 화석화(化石化)하면 암호화폐와 함께 블록체인 분산원장(分散元帳)에 기록된다. 파일 자체가 저장되는 것은 아니나, 해당 파일이 저장된 위치와 저작권, 사용 관련 정보, 거래 내역 등이 기록된다. 거래하고자 하는 자산별로 별도 토큰이 만들어지기에 ‘대체 불가능한 유일무이한 코인’으로 불리는 것이다.

NFT는 디지털 자산 거래에 적합하다. 특히 최근 각광받는 디지털 아트(digital art) 거래에 적극 이용되고 있다. 3월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본명 마이크 윈켈먼)이 NFT 기술을 적용해 창작한 작품 ‘Everydays: The First 5000 Days’가 크리스티 경매에서 817억 원에 팔렸다. 생존 작가 작품으로는 세 번째로 비싼 가격이다. 비플은 11월에 ‘Human One’이라는 작품을 경매에 내놨고 340억 원에 낙찰됐다. 2.1m 크기 조형물과 비디오 아트를 합친 작품이다. 오프라인에 구현된 실제 조형물 사면에 헬멧 쓴 사람이 걷는 영상을 조사(照射)해 보여준다. 특이한 것은 이 영상이 이더리움에도 올려진다는 점이다. 비플은 해당 작품의 영상을 평생 업데이트해주기로 구매자와 약속했다.

NFT의 높은 경제적 가치는 먼 나라 얘기가 아니다. 한국 게임업체 엔씨소프트는 3분기 어닝쇼크에 이어 신작 게임의 흥행 부진에도 시달렸다. 그러나 11월 11일 경영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NFT 기반 신작 게임을 출시하겠다고 발표하자 주가가 30% 가까이 뛰는 등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엔씨소프트가 내세운 미래 청사진의 핵심은 P2E(Play to Earn) 구상이다. 게임 공간 내부는 물론, 현실 세계에서도 NFT로 게임 아이템 등을 거래하게 한다는 것. 현실화한다면 게임 유저는 아이템 거래로 돈을 벌 수도 있다. 다만 엔씨소프트 주가는 콘퍼런스 콜 이후 이틀간 16% 하락했다. NFT 사업 구상으로 이목을 모았지만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NFT 및 P2E 서비스 지원 계획을 밝힌 게임업체는 엔씨소프트만이 아니다.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 ‘포트나이트’ 등에선 유저들이 P2E 형태의 아이템 거래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P2E의 대명사격인 게임 ‘엑시인피니티’를 플레이하면 받을 수 있는 코인 AXS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시가총액 10조 원을 달성했다. 세계 게임산업 규모는 240조 원에 달한다. 디지털 아트 분야 거래로 시작된 NFT가 게임과 접목해 블록체인 비즈니스 기회를 다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P2E(Plat to Earn) 형식의 게임 ‘엑시인피니티’. [사진 제공 · 스카이 마비스]

P2E(Plat to Earn) 형식의 게임 ‘엑시인피니티’. [사진 제공 · 스카이 마비스]

자산 정보 투명하게 기록

블록체인 비즈니스 모델이 다양해지면서 부작용도 적잖다. 일부 투기세력은 이렇다 할 가치가 없는 사진과 영상을 두고 디지털 아트라고 우기며 NFT를 남발한다. NFT와 P2E의 핵심은 거래에 참여한 이해관계자에게 일정한 가치를 줄 수 있는지 여부다. 블록체인 기술은 탈중앙화에 따른 공정성 확보가 핵심이다. 블록체인의 공개적인 데이터 관리 덕분에 NFT를 기록한 분산원장에 자산 정보와 거래 주체를 투명하게 남길 수 있다. 디지털 화석화 기술로 위변조할 수 없게끔 계약 사항을 영구히 남기는 것이다. 이해관계자 모두가 자신의 자산가치와 활용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그 덕에 NFT로 구현된 P2E도 게임사의 일방적 규제에서 자유롭다. NFT를 매개로 한 거래에 참여한 사람들은 일종의 커뮤니티를 구성할 수도 있다. 그 과정에서 거래는 더 확대되고 자산가치가 높아질 기회도 생긴다.



앞으로 NFT나 P2E가 거품이 아닌 기술·투자의 혁신으로 평가받으려면 참여자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고 소통 창구로서 커뮤니티를 개발해야 할 것이다.

*유튜브와 포털에서 각각 ‘매거진동아’와 ‘투벤저스’를 검색해 팔로잉하시면 기사 외에도 동영상 등 다채로운 투자 정보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주간동아 1317호 (p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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