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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가 고래 삼켰다? 쌍용차 가치는 에디슨 3분의 1”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 “테슬라 같은 세계 굴지 기업 만든다”

  • 김우정 기자 friend@donga.com

“새우가 고래 삼켰다? 쌍용차 가치는 에디슨 3분의 1”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 [사진 제공 · 에디슨모터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 [사진 제공 · 에디슨모터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정상화로 국가경제에 이바지하고자 한다. 이처럼 용기 있게 인수에 나섰으면 박수 쳐주는 것이 맞지 않나. (쌍용차 정상화가) 잘못되면 그때 가서 비판하면 된다. 초라도 치는 것인가.”

오랜 부침 끝에 쌍용자동차(쌍용차) 인수 회사로 떠오른 전기상용차 생산업체 에디슨모터스와 경영자 강영권(63) 회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0월 20일 서울회생법원은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을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막판 경쟁을 벌인 이엘비앤티(EL B&T) 컨소시엄은 인수자금 조달 능력 부족으로 낙마했다.

‘그알’ PD에서 사업가로

경남 함양군 에디슨모터스 전기버스 생산 공장. [사진 제공 · 에디슨모터스]

경남 함양군 에디슨모터스 전기버스 생산 공장. [사진 제공 · 에디슨모터스]

강영권 회장은 방송 PD(프로듀서) 출신 사업가다. 1985년 KBS 입사 후 1991년 SBS로 이직해 ‘그것이 알고 싶다’ 담당 PD로서 ‘시청률 대박’을 쳤다. 이후 사업가로 변신해 방송 프로그램 외주 제작사 운영, 신재생에너지 기업 투자 등에 뛰어들었다. 2017년 에디슨모터스를 출범해 서울시 전기버스 판매량 1위(지난해 기준)를 차지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에디슨모터스 전신은 한국화이바 차량사업부다. 2015년 중국 타이치그룹이 인수해 TGM(타이치그린모터스)이 됐고, 2017년 강 회장이 재차 인수해 에디슨모터스로 사명을 바꿨다.

지난해 매출 900억 원을 기록한 에디슨모터스를 두고 일각에선 쌍용차 인수 및 운영자금 부족을 우려한다. 10월 22일 강 회장이 기자간담회에서 “2조 원 규모의 쌍용차 자산을 담보로 산은(KDB산업은행)이 7000억~8000억 원을 대출해주면 좋겠다”고 한 발언이 보도되자 같은 날 산은 측이 “인수 관련 협의 전 에디슨모터스가 산은 지원의 당위성·필요성을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10월 26일 ‘주간동아’와 인터뷰에서 강 회장은 “(산은이) 담보대출을 해주면 좋겠다고 한 것이다. 지원도 아니고 대출 말이다. 일부 언론이 내 발언 취지를 곡해한 배경을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뭐가 곡해됐다는 건가.

“인수자금 2700억~3100억 원에 이어 2차 유상증자로 4900억~5300억 원가량을 조달할 계획이다. 그렇게 해서 회사를 운영하면 2조 원 정도 건전자산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 내년 1월 말에서 2월 초쯤 인수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는데, 그 시점에 자산을 담보로 금융권에서 7000억~8000억 원을 대출받고자 한다. (쌍용차 자산) 2조 원 중 회생채권 등을 제외해도 1조2000억~1조3000억 원 정도는 평가받을 테고, 이를 기준으로 70~80% 담보대출은 문제없다고 본다. 이동걸 산은 회장도 ‘회생계획이 충실하다면 정부와 산은, 쌍용차, 평택시(쌍용차 본사 소재지)가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나. (기자간담회 발언은) 이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한 것이다. 우리가 산은에 대해 갑이 아닌데, 이래라 저래라 말할 수 있겠나.”



지나친 낙관론 아닌가.

“테슬라가 잘되면 부러워하면서 우리 기업이 열심히 노력해 경제발전에 이바지하려 하면 ‘황당한 소리’ ‘새우가 고래를 먹을 수 있나’라고 조롱한다. 현재 쌍용차 가치는 에디슨모터스의 3분의 1, 2분의 1 정도라고 본다. 테슬라의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은 50만 대(세계 판매량 44만2334대)에 못 미쳤지만 기업가치(10월 25일 시가총액 1조100억 달러(약 1181조7000억 원))는 1000만 대(세계 판매량 953만 대)를 판 도요타(시가총액 34조 엔(약 349조 원))의 3배 가까이 되지 않나. 니콜라 테슬라(1856~1943)보다 유명한 이가 토머스 에디슨(1847~1931)이다. 사업 면에서도 뛰어난 발명왕이었다. 그 이름에 걸맞은 회사가 돼 세계 모든 소비자가 사고 싶어 하는, 멋진 디자인과 좋은 품질의 차를 만들고자 한다.”

경기 평택시 쌍용자동차 본사. [동아DB]

경기 평택시 쌍용자동차 본사. [동아DB]

“사명 ‘에디슨 V’ 변경 고려”

새 주인을 찾더라도 쌍용차가 풀 과제는 적잖다. 첫 전기차 모델 ‘코란도 이모션’ 개발을 마쳤으나 테슬라, 현대자동차 등 선두주자와 매출·기술 격차는 무시 못 할 수준이다. 존속가치(6200억 원)보다 청산가치(9820억 원)가 높다는 분석(7월 EY한영 회계법인 조사 보고서)이 나오는 등 기업으로서 존립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쌍용차 정상화 복안은?

“내연기관 자동차 회사들이 친환경체제로 속속 전환하고 있다. 다만 덩치 큰 회사가 전환하기는 쉽지 않다. 현재 쌍용차 공장 1~3라인 중 가동을 중단한 2라인을 정비해 전기차를 생산할 것이다. 과거 산업 생태계는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는 구조였다면 지금은 빠른 물고기가 느린 물고기를 잡아먹는다. 구글, 아마존, 테슬라 같은 업체도 처음에는 규모가 작았으나 이제 굴지의 기업이 됐다. 에디슨모터스가 준비하는 쌍용차 변혁이 어려울 수 있어도, 반대로 쉬울 수도 있다. 내연기관 자동차도 캐파(capacity: 생산 능력)가 된다면 20만~30만 대 팔아야 한다. 전기차는 5만 대 정도에서 시작해 2025년까지 30만 대, 2030년까지 45만 대를 생산·판매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당장은 아니지만 새로운 사명도 필요하다고 본다. ‘에디슨 모빌리티’ ‘에디슨 비히클’ ‘에디슨 V(브이)’ 등을 고려하고 있다.”

구조조정 계획은 없나.

“구조조정을 통해 쌍용차를 살릴 요량으로 회사를 인수한다면 3년 안에 토해내야 할 것이다. 구조조정을 거친 후 연 10만~15만 대밖에 생산하지 못해 매년 적자 3000억~4000억 원이 난다면 어떻게 (기업을) 끌고 가겠나. 물론 생산효율이 극히 낮은 이들까지 껴안고 갈 생각은 없다. 회사 전체가 흔들리고 다른 임직원들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 되지 않나. 만약 쌍용차 임직원이 ‘저 작은 회사가 우리를 어떻게 회생시키겠느냐’며 저항한다면 인수하지 않겠다.”

강 회장은 “중국 부품을 조립만 해서 전기차를 생산한다” “현 여권의 비호 속 급성장했다”는 세간의 의혹에 대해서도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中 업체 덤핑 공세 품질로 막아냈다”

중국산 부품 비율은 어느 정도인가.

“11m 시내버스 기준 중국산 부품 비율은 13~17%가량이다. 나머지는 자체 생산한 부품이나 독일 등 다른 나라에서 수입한 것이다. 에디슨모터스가 중국산 부품만으로 전기차를 만든다는 억측이 있던데, 실제로 우리 공장에 와 보기는 했나. 중국산 부품을 쓴다는 이유만으로 비난하지만, 만일 (중국산 부품이) 싸고 품질도 좋다면 외면할 필요가 있나. 더 좋은 기술과 디자인을 가미해 우수한 상품을 만들면 되지 않나. 가만히 있으면 중국산 전기차가 판칠 텐데 가격 경쟁력을 갖춘 상품으로 대응하는 것이 국익을 위해서도 좋다.”

정권 유착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진짜 그런 혜택을 받았다면 억울하지나 않겠다. 중국 업체의 덤핑 공세를 품질 경쟁력으로 막아내며 꾸준히 성장해왔다. 고위직 인사와 친하다면 우리가 왜 그렇게 고생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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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동아 1312호 (p16~18)

김우정 기자 frie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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