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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배분 투자 전문가 김성일 ‘年7% 수익 포트폴리오’

“주식·국채·해외주식·해외국채·대체투자(부동산, 금)·현금성 자산 6개 자산군에 올라타라”

  • 이한경 기자 hklee9@donga.com

자산배분 투자 전문가 김성일 ‘年7% 수익 포트폴리오’



자산배분 투자로 
연 1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 중인 김성일 씨. [홍태식]

자산배분 투자로 연 1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 중인 김성일 씨. [홍태식]

“3000만 원 투자해 700만 원 벌었어. 은행 이자는 1%도 안 되는데 말이야. 이런 거 보면 은행에 돈 넣어놓는 게 가장 바보 같아.” 

요즘 주변 사람들로부터 이런 얘기를 들은 이가 한 둘은 아닐 것이다. 너도나도 투자에 뛰어드는 시대다. 은행 예금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빼고 나면 실질금리가 사실상 마이너스인 탓이다. 코스피는 지난해 사상 최초로 3000을 돌파했고, 집값은 연일 상승하고 있다. 금값이 오르는가 하면 잊혔던 비트코인이 되살아나 개당 6000만 원을 넘기도 했다. 

투자 이면에는 손실 위험성이 상존한다. 최근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커졌다. 부동산시장 경착륙 우려도 제기된다. 위험은 최대한 줄이면서 예금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얻는 투자 방법은 없을까. 스테디셀러 ‘마법의 돈 굴리기’ ‘마법의 연금 굴리기’ 저자 김성일 씨는 “자산배분 투자를 통해 연 7%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말한다. 평범한 회사원인 김씨는 자산배분 투자로 해마다 1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이를 블로그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6개 자산군 투자로 위험 분산

너도나도 투자에 뛰어드는 시대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다. 따라서 투자를 당연히 해야 한다. 과거에도 이런 시기가 있었다. 2008년 금융위기, 2011년 남유럽 재정위기가 대표적이다. 다만 당시에는 시간이 지나면서 금리가 회복됐다. 지난해 3분기 이후 금리가 사실상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같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예금만 하면 내가 가진 돈의 가치가 줄어드는 것이다.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투자해야 한다.”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가치배분 투자를 시작한 계기는. 

“처음 관심을 가진 것은 주식이었다. 15~16년 전 사회생활 초창기 재테크에 관심을 갖고 나서 주식형펀드에 가입했다. 이후 주식을 더 잘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공부했다. 그 당시 가치투자가 유명했는데 나한테는 너무 어려웠다. ‘내가 다니는 회사의 적정 가치는 얼마일까’ ‘지금 주가는 적정한 것일까’에 대해 답을 내지 못하겠더라. 그다음에는 기술적 분석이라고 해서 차트 패턴을 분석했는데, 전문가의 설명을 들은 후 내가 직접 검증을 해보니 틀린 게 너무 많았다. 차트 패턴이라는 게 늘 맞는다면 모든 사람이 다 돈을 벌었을 것이다. 그래서 관련 책들을 보며 공부하다 자산배분에 대한 내용을 발견했다.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을 결합시키기만 하면 위험은 낮아지고 수익은 올라간다는 게 신기해 공부를 많이 했다. 국민연금을 비롯해 세계적 연기금 모두 자산배분 투자 방식으로 운용된다.(표 참조)” 

자산배분 투자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금융시장은 다양한 이유로 호황과 불황, 거품과 폭락을 반복한다. 자산배분 투자는 이런 시장의 출렁임에 대응해 주식이나 부동산 같은 하나의 자산이 아니라 다양한 자산에 투자해 위험을 분산하는 것이다. 보통 주식, 국채, 해외주식, 해외국채, 대체투자(부동산·금 등), 현금성 자산(단기채권펀드 등) 등 6개 자산군으로 포트폴리오를 짠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이 주식투자다. 자산별 장기투자 결과를 보면 주식 수익률이 가장 좋기 때문이다. 그 대신 개별 종목 투자보다 주식시장 자체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 투자를 권한다. 

주식의 단점은 떨어지기도 한다는 건데, 이를 보완해주는 것이 국채다. 주식과 국채는 상관관계가 낮고 반대로 움직인다고 보면 된다. 그렇더라도 한국 주식과 국채만 갖고 있으면 리스크가 높아지기 때문에 글로벌 분산투자를 해야 한다. 한국 주식은 신흥국 대표주자이니 미국 주식이나 선진국 주식으로 보완하면 되고, 국채도 마찬가지로 선택하면 좋다. 

한국 주식시장 혹은 글로벌 주식시장이 안 좋을 때 올라가는 게 달러다. 그래서 달러를 같이 가져가면 보완이 된다. 대표적인 대체투자로 금이 꼽히는 이유는 달러와 상관관계가 낮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완했음에도 주식, 국채, 대체투자 모두 동시에 빠질 때가 있다. 이럴 때를 대비해 일부는 현금성 자산으로 가져가야 한다. 주식이나 국채, 금 가격이 내렸을 때 곧바로 살 수 있기 때문이다.” 

ETF 종류가 많은데 어떻게 골라야 하나. 

“ETF는 전 세계적으로 400여 개, 그 가운데 한국 주식을 추종하는 게 10여 개가 있다. 투자 ETF를 고를 때는 거래량과 시가총액이 많고 운용 보수가 적은 것을 골라야 한다. 규모가 너무 작은 상품은 상장 폐지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관련 책에서 정보를 얻으면 쉬운데, 그렇지 않으면 직접 네이버 증권 같은 데 가서 목록을 보며 일일이 살펴봐야 한다.”


거래량과 시가총액이 ETF 선택 기준

김성일 씨는 
투자 경험이 적을수록 다양한 자산에 
투자할 것을 권한다. [홍태식]

김성일 씨는 투자 경험이 적을수록 다양한 자산에 투자할 것을 권한다. [홍태식]

ETF 투자를 연금저축, IRP(개인형 퇴직연금),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를 통해 할 것을 추천했다. 

“각각 연금저축은 400만 원, IRP는 300만 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어 절세가 된다. 더욱이 연금은 장기투자를 전제로 하므로 노후 준비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연금저축의 경우 연금저축보험보다 연금저축펀드를 추천하는데, 가입자인 내가 직접 ETF를 선택하고 운용해 수익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IRP도 ETF 거래 가능한 계좌를 개설해 분산투자로 수익률을 올려야 한다.” 

투자상품을 결정한 후 주기적으로 체크하라고 말한다. 

“주식, 국채, 대체투자 모두 지속적으로 오르내리기 때문에 한번 설정하고 끝내면 안 된다. 한 달에 한 번, 적어도 두 달에 한 번 조정해야 한다. 쉽게 말해 6개의 자산군이 받치는 판 위에 내가 서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특정 자산이 너무 올랐으면 그걸 팔아 떨어진 자산을 매입해 높이를 맞추고, 반대로 하나가 너무 하락하면 그걸 매입해 높이를 맞춘다. 연금계좌는 매매 수수료가 없기 때문에 싸고 팔고를 자주 해도 괜찮다.” 

투자를 시작하기에 좋은 적기가 있을까. 

“특정 자산을 선택해 투자하는 것은 괴로움을 안고 가는 거라고 보면 된다. 숱한 역사에서 금융시장은 거품과 폭락을 반복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주식투자 데이터를 3년은커녕 3개월도 제대로 살펴보지 않고 투자를 결정한다. 뇌 자체가 최근성 편향을 가졌기 때문이다. 요즘 미국 주식에 열광하는 이유는 최근 10년간 가장 많이 올라서다. 20년으로 시간을 늘리면 미국 주식보다 한국 주식이 더 올랐다. 투자에 성공하려면 공부해야 한다. 투자를 시작하고 괴로운 나날을 보내는 이는 대부분 공부가 부족했을 것이다. 또 만약 그들이 처음부터 분산투자를 시작했다면 투자 시작 시점은 중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들이 서로 보완해줬을 테니 말이다.”

노후 준비 돕는 절세 삼총사
개인연금(연금저축)
납부 한도 연 1800만 원
최대 400만 원까지 세액공제
운용 수익에 대한 연금소득 세율 3.3~5.5% 

퇴직연금(IRP: 개인형 퇴직연금)
연간 1800만 원까지 납부
최대 700만 원까지 세액공제(연금저축 가입자는 합산) 

절세 통장(ISA)
연 2000만 원, 5년간 최대 1억 원까지 납부 가능
한 계좌에 펀드, 파생결합상품, 예적금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담아 운용
이익과 손실 통산 후 순이익 기준 200만 원 비과세, 200만 원 초과 9.9% 세금 부과





주간동아 1279호 (p20~22)

이한경 기자 hklee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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