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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회장, “2~3년은 ‘위드(with) 코로나’ 시대, 생존법 찾아라”

부문별 오프라인 회의 없애고 ‘원샷’ 비대면 화상회의 열며 파격 행보

  •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신동빈 롯데 회장, “2~3년은 ‘위드(with) 코로나’ 시대, 생존법 찾아라”

신동빈 롯데 회장이 14일 화상을 통해 VCM(사장단회의)을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신동빈 롯데 회장이 14일 화상을 통해 VCM(사장단회의)을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4일 주재한 2020 하반기 가치창출회의(VCM·Value Creation Meeting·사장단 회의)에서 “코로나19와 함께하는‘위드 코로나’가 내년 말까지는 계속될 것 같다“며 “2019년 대비 70∽80% 수준으로 경제활동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뉴노멀이 된 ‘70% 경제’에서 살아남을 길을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롯데그룹의 이번 회의는 형식과 내용면에서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 식품, 유통, 화학, 호텔 등 그룹 내 4개 BU(Business Unit)별로 하루씩 나흘간 회의를 가진 뒤 다섯째 날 전체 사장단이 모여 종합 회의를 가졌던 것에 비해 올해는 14일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3시간 동안 화상회의로 진행했다. VCM에서는 먼저 지주 경영전략실장이 롯데 계열사들의 상반기 실적을 발표했고, 미래전략연구소장이 그룹이 처한 외부환경변화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신동빈 회장의 당부 메시지를 끝으로 3시간동안 이어진 VCM은 종료됐다. 

신 회장은 “생산 최적화를 위해 많은 생산 시설이 해외로 나갔지만, 지금은 신뢰성 있는 공급망 재구축이 힘을 받고 있고, 투자도 리쇼어링(제조업 본국 회귀)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아직 다양한 사업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위드 코로나의 어려운 상황이 2∽3년 계속되겠지만, 이 기간을 우리 내부를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성찰의 시간으로 만들어 함께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며 “최선을 기대하며, 최악에 대비하라”는 19세기 영국 총리 벤저민 디즈레일리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롯데의 화상 VCM은 생중계로 진행됐다. 신 회장과 지주 간부 등 13여 명은 잠실 롯데월드타워 지주 회의실에서 화상 회의에 참여했고, 다른 계열사 사장들은 소공동 롯데와 양평동 사옥 등에서 각각 화상 회의에 참여했다. 화상 VCM에 참여한 롯데 사장단은 90여명에 이른다. 롯데가 화상으로 VCM을 개최한 것은 효율성을 중시하는 신 회장의 의지가 담겼다는 게 롯데 관계자의 설명이다. 신 회장은 지난 3~4월 일본에 체류하던 동안, 화상회의 시스템으로 보고를 받으며 화상회의의 유용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국내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이던 올 3월과 4월에 롯데그룹은 한 달간 사무직 직원 전체가 재택근무를 실시했고, 6월 들어서는 자체적으로 1주일에 하루씩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신 회장 역시 주 1회 재택근무를 하며 주로 해외 사업장과 화상 회의를 갖고 글로벌 사업 전반을 점검해 왔다. 



지난 5월 신 회장은 롯데지주 대표이사와 각 실장, 4개 BU장이 참석한 임원 회의에서 “코로나로 역사적인 전환점에 와 있다”며 ‘포스트 코로나’ 대응을 위한 새로운 마음가짐과 성장 동력 발굴을 주문했고, 올 초 열린 VCM에서는 시장의 새로운 판을 짜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의 변신을 강조한 바 있다.





주간동아 1248호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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