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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균의 가성비 항공권

편하고 저렴한 가격에 중국 일주하기

중국동방항공 비즈니스석으로 상하이 찍고 톈진 돌아 쿤밍 다녀오는 데 44만 원

  • 김도균 dgkim100@gmail.com

편하고 저렴한 가격에 중국 일주하기

중국동방항공의 보잉 787 드림라이너 비즈니스석(왼쪽). [gettyimages]

중국동방항공의 보잉 787 드림라이너 비즈니스석(왼쪽). [gettyimages]

대다수 여행객이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우리나라 국적기를 선호하는 이유는 편하기 때문입니다. 언어 문제도 있지만, 충분히 예측 가능하고 익숙한 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거든요. 이에 반해 필자처럼 여행할 때마다 매번 다른 항공사를 이용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 여행자도 있습니다. 여행지에서도 거의 매일 숙소를 옮겨 다니고 현지 음식을 다양하게 경험하는 것처럼, 항공기 탑승도 여행에서 즐길 수 있는 경험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가 하면 여행객들이 피하고 싶어 하는 항공사가 몇몇 있습니다. 중국 국적의 항공사들도 그런 편인데요. 사실 항공사 자체 서비스가 불만인 것보다 일부 중국인의 질서의식 부족에서 기인한 안 좋은 경험 때문일 겁니다. 그럼 비즈니스석(비즈니스)에 탑승하면 어떨까요. 비즈니스 항공권이라면 주변 승객 때문에 피해 볼 일은 거의 없으니까요.


비즈니스 항공권 탐색

오늘은 중국을 여행하는 항공권입니다. 중국 내륙 도시 하나를 다녀오는 이코노미석(이코노미) 항공권 가격 정도로 비즈니스에 탑승해 중국 대륙을 일주할 수 있습니다. 최신 기재인 보잉 787 드림라이너의 독립된 공간에서 풀 플랫 좌석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편하고 저렴한 가격에 중국 일주하기
❶ 12월 중국 광저우에 가는 비즈니스 항공권을 검색해보겠습니다. 되도록이면 싼값에 가야 하니 먼저 스카이스캐너에서 탐색해봅니다. 스카이스캐너에서는 날짜를 지정하지 않고 검색하면 달력에서 가격이 싼 날짜를 고를 수 있는데요. 비즈니스 항공권을 검색하려 하니 위 ‘사진’처럼 불가능하다고 나오네요. 아마도 비즈니스 항공권을 검색하는 빈도가 너무 떨어져 의미가 없기 때문인 듯합니다. 비수기 최저가가 얼마인지 감이라도 잡고 싶은데 스카이스캐너에서는 방법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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❷ 구글플라이트에서는 비즈니스 항공권도 지도에서 왕복 항공권 최저가를 볼 수 있습니다. 각 도시에 표시된 가격은 서울에서 출발해 각 도시를 일주일 내외 여정으로 다녀오는 비즈니스 항공권의 최저가입니다. 광저우는 72만 원이라는 가격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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❸ 검색해보니 중국동방항공으로 72만 원짜리 항공권을 찾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 항공권은 중국동방항공의 서울-광저우 비수기 최저가 운임을 사용한 겁니다. 더구나 다른 모든 항공사보다 싼 가격입니다. 비즈니스 타고 광저우에 가려면 최소한 이 정도는 내야 한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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❹ 그런데 같은 날짜로 스카이스캐너에서 검색했더니 42만 원짜리가 보입니다. 이게 어찌 된 일일까요. 오류일지도 모릅니다. 가끔은 살 수 없는 항공권이 검색되기도 하고, 이코노미 항공권을 비즈니스 항공권이라고 표시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는 ‘모두투어’로 넘어가는 링크를 클릭해봅니다.


훨씬 싼 가격의 비즈니스 왕복 항공권

여행 경로.

여행 경로.

❺ 구입할 수 있는 항공권인 것 같은데 이게 정말 비즈니스가 맞는지 잘 모르겠네요. 왜 그런 중요한 정보를 안 보여주는지 답답합니다. 

이 항공권의 정체를 분석해봤습니다. 일단 경로는 서울에서 웨이하이를 경유해 광저우에 갔다 돌아올 때는 다시 칭다오를 경유합니다. 지극히 정상적인 경로처럼 보입니다. 모든 구간 비즈니스 탑승도 맞습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서울-광저우 운임이 아닌 서울-칭다오 운임을 사용했다는 점입니다. 이 항공권에 적용된 운임의 원래 목적지는 광저우가 아니라 칭다오라는 거죠. 광저우는 칭다오 가는 길에 있는 경유지고, 경유지인 광저우에서 스톱오버(24시간 이상 경유지 체류)를 한 뒤 목적지인 칭다오에 도착하자마자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겁니다. 결과적으로는 광저우 왕복처럼 여정이 만들어졌습니다. 

결국 아주 재미있는 항공권이 됐습니다. 칭다오는 서울에서 아주 가깝습니다. 가까우니 운임도 쌉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저 멀리 있는 광저우를 칭다오 가는 길에 경유할 수 있고, 또 스톱오버도 무료입니다. 결국 싼 칭다오 운임을 이용해 더 먼 곳, 멀기에 더 비싼 곳에 다녀오는 항공권을 만들 수 있는 겁니다. 왜 이런 운임을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그런 항공권을 검색해 여행을 가면 되니까요.


다양한 비즈니스 중국 일주 항공권

참고로 구글플라이트는 중국동방항공의 항공권을 거의 검색하지 못합니다. 구글플라이트가 잘 검색하는 항공권이 있고, 다른 가격비교 서비스가 잘 찾는 항공권이 있다고 보면 됩니다. 중국동방항공의 항공권은 스카이스캐너도 왕복 정도는 곧잘 검색하지만 다구간 항공권은 거의 찾지 못합니다. 의외로 미국 가격비교 서비스 힙멍크가 중국동방항공의 다구간 항공권을 곧잘 검색합니다. 따라서 오늘은 대부분 힙멍크의 결과를 가지고 설명합니다.


여행 경로.

여행 경로.

❻ 칭다오 말고도 여러 도시가 비슷한 효과를 내는데, 가장 대표적인 곳이 난징입니다. 이 항공권은 서울에서 가까운 난징과 함께 중국 서북쪽 간쑤성의 성도이자 실크로드 길목에 위치한 란저우와 동남부 푸젠성의 샤먼시를 다녀오는 겁니다. 난징에 가는 척하고 중국을 일주하는 항공권인 셈이죠. 비행기를 총 6회 탑승하는데 모두 비즈니스라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의 가격입니다.


여행 경로.

여행 경로.

❼ 두 번째 항공권은 베이징 바로 아래 위치한 톈진에 다녀오는 겁니다. 덤으로 여행하는 곳은 윈난성의 쿤밍과 상하이입니다. 인천-쿤밍 구간을 직항으로 연결하는 항공사로는 대한항공과 중국동방항공이 있는데요. 비수기 이코노미 최저가 기준으로 중국동방항공이 40만 원대 중반이고 대한항공은 60만 원대 중반입니다. 중국동방항공 이코노미를 타고 쿤밍을 직항으로 왕복하는 가격이면 같은 항공사의 비즈니스로 중국을 일주할 수 있는 거죠. 참 재미있는 결과입니다.


여행 경로.

여행 경로.

❽ 세 번째 항공권은 부산 출발입니다. 난징에 가는 척하면서 최첨단 공업도시 선전과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하얼빈에 다녀오는 항공권입니다. 가까운 중국 도시에 가는 것처럼 하면서 비즈니스를 타고 갈 수 있는 중국 도시도 꽤 다양합니다. 출발도 꼭 서울일 필요는 없습니다. 부산, 제주, 대구, 무안, 청주 등 중국동방항공이 취항하는 공항이라면 어디든 가능합니다.


다 같은 비즈니스가 아니다?

그런데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비즈니스도 천차만별이거든요. 이코노미는 거기서 거기지만, 비즈니스는 우등고속 수준의 좌석이 있고 독립된 공간에서 180도 젖혀지는 침대에 누워 갈 수 있는 좌석도 있습니다. 이왕 비즈니스를 타는 거라면 좀 더 좋은 자리를 마다할 이유가 없겠죠.






주간동아 2019.11.29 1216호 (p6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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