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아름다우면서도 도전적인 팜 코스 4번홀.
에이 파모사 골프 리조트는 이런 조건들을 두루 충족시킨다. 남북고속도로와 인접해 페낭-쿠알라룸푸르-조호바루 등 주요 도시는 물론 싱가포르와도 편리하게 연결되며, 말레이시아 중북부지역의 여러 골프장과 이웃하고 있다. ‘골프 말레이시아’지(紙)로부터 2002·2003년 ‘베스트 리조트 코스’, 2002년 ‘톱 10 골프 코스’로 선정된 로키·팜·크로커다일 등 3개 코스(각 9홀, 총 27홀)를 갖췄다. 11~4월엔 육지에서 북동풍이, 5~10월엔 가까운 바다에서 서남풍이 불어 더위를 식혀준다.
전반적으로 경사가 완만하고 해저드도 까다롭지 않아 편안하게 라운딩할 수 있다. 로키 코스에선 군데군데 깔아놓은 자갈밭을 지나 고속도로와 나란히 달리는 4번홀(파5)의 풍광이 뛰어나고, 팜 코스 4번홀(파5)은 널찍하고 수려한 워터웨이를 대각선으로 넘겨야 온그린이 가능해 가장 아름다우면서도 도전적인 홀로 꼽힌다.
최근에 만든 크로커다일 코스 7번홀(파4) 그린 너머에는 악어 사육장이 있다. 수년 전 그린을 넘긴 볼을 찾으러 사육장까지 내려간 골퍼가 악어에게 팔을 물려 골프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나 패소했다고 한다. 골프장 측이 ‘악어 조심’ 경고판을 설치해뒀는데도 이를 무시해 빚어진 사고였기 때문. 악어 밥 주는 시간에 그린으로 들어서면 무시무시한 포식자들을 뒤로한 채 스릴 넘치는 퍼팅감을 맛볼 수 있다.
에이 파모사 골프장은 연중 육풍과 해풍이 불어 더위를 식혀준다. 오른쪽은 에이 파모사 테마파크의 나이트 카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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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러 파크 컨트리클럽(Templer Park Country Club)
템플러 파크의 상징물이 된 석회석 언덕 ‘부킷 타쿤’이 뒤쪽으로 보인다.
일본 골프투어 112승의 주인공 점보 오자키가 설계한 코스는 1995, 1996, 2000년 3차례 말레이시아 오픈을 유치했을 만큼 정교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그중에서도 마지막 18번홀(파4)은 프로골퍼들조차 혀를 내두르는 난코스. 페어웨이 중간에 떡하니 거대한 입을 벌리고 있는 호수를 넘기려면 직선으로 200yd를 보내야 하는데, 다행히 호수를 넘긴다 해도 포대 그린 앞 오른쪽으로는 길다란 벙커가, 왼쪽으로는 호수가 파고들어와 있어 착지점이 매우 좁다. 볼 방향이 끝에서 조금만 휘어도 꿈은 거품으로 변한다. 골프깨나 친다는 이들도 이 홀에서는 보기(bogey)면 만족해한다니 마음을 비우고 도전해보길. 산자락 끝에 마치 인공조형물처럼 우뚝 솟아 한국 골퍼들에게 ‘남근바위’로 불리는 석회석 언덕 ‘부킷 타쿤’은 이 골프장의 명물 중 명물. 대부분의 홀에서 조망이 가능해 멋진 풍광을 선사한다.
일본인이 운영하는 골프장답게 꼼꼼한 관리가 눈에 띈다. 사우나엔 자쿠지 욕조도 있다.
쿠알라룸푸르 도심에 자리해 왕족, 고위공직자, 귀빈 등이 많이 이용하던 말레이시아 최고(最古)의 골프장 로얄 셀랑고르는 얼마 전 보수공사에 들어가면서 템플러 파크와 회원제휴를 맺고 VIP 고객들에게 당분간 이 골프장을 이용하게 했다고 한다. 템플러 파크의 자부심이 한껏 고양됐음은 불문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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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 가든 골프클럽(Palm Garden Golf Club)
팜 가든 GC에는 호텔, 콘도 등 다양한 숙박시설이 있다.
골프장 전체가 컨트리풍의 고즈넉한 경관을 연출하는데, 특히 넓은 해저드 가득 연꽃이 만개한 푸트라 코스 9번홀(파4)이 일품이다. 코스는 기복이 심하지 않고, 벙커가 많긴 해도 깊지 않아 대체로 평이하다. 덕분에 아름다운 풍광을 충분히 감상하면서 여유롭게 라운딩을 즐길 수 있다. 숲 속에 만들어놓은 250m 길이의 드라이빙 레인지는 기대 밖의 보너스. 플라스틱 잔디가 아닌 진짜 잔디 위에서 야자수 숲에 둘러싸여 레인지 끝 호수를 향해 호쾌하게 볼을 날릴 수 있다.
리조트 내 야외 수영장. 오른쪽은 낭만적인 해저드와 나란히 나아가는 푸트라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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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자나 골프 · 컨트리클럽(Saujana Golf · Country Club)
정글 속 고지대에 자리해 멋진 풍광을 선사하는 팜 코스 3번홀.
운영자인 사우자나그룹은 골프장 보수·관리 분야에서 명성이 높아 그룹 산하에 이 분야 전문회사를 두고 여러 골프장의 보수·관리를 대행하고 있을 정도. 사우자나 골프클럽 임원 후마윤 카비르 씨는 “말레이시아엔 비가 많이 오기 때문에 골프장 관리의 핵심은 배수시설”이라며 “우리 골프장에선 갑작스럽게 비가 쏟아진 뒤에도 15분 안에 라운딩을 재개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린 관리를 위해 팜 코스는 매주 월, 화요일에 각 9홀씩 휴장한다.
세계적인 코스 설계자 로널드 프림이 디자인한 2개의 18홀 코스 중 팜 코스는 토너먼트 코스로 활용되는 난코스. ‘극한의 도전의식(The Ultimate Challenge)’을 모토로 내걸었다. 지형은 몇 개 홀 외엔 비교적 평탄하나 워낙 길고 구불구불해서 ‘코브라 코스’라는 악명을 얻기도 했다. 그중에서도 2번홀(파3)은 화이트티에서 그린까지 144yd밖에 안 되는 짧은 홀이지만, 오르막이 심하고 그린이 울퉁불퉁한 데다 티박스 좌우와 그린 뒤쪽이 모두 깊은 정글이라 핸디캡 1 홀로 꼽힌다. 그러나 고진감래(苦盡甘來)라! 이 홀을 무사히 빠져나오면 사우자나에서 가장 멋들어진 경관을 자랑하는 3번홀(파5)이 기다리고 있다.
‘원숭이 절도범’경고판
자체 리조트는 없지만 5성급 하얏트호텔과 붙어 있어 이곳에서 숙식하며 라운딩할 수 있다. 같은 사우자나그룹 계열이라 투숙객에겐 그린피의 30%를 할인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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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매리 골프 · 컨트리클럽(Glenmarie Golf · Country Club)
페어웨이가 넓고 평탄하며 깊은 러프도 드물어 편안한 라운딩을 즐길 수 있다.
회원제로 운영하고, 비회원은 리조트 내 호텔(2007년 새로 단장해 오픈한 홀리데이인) 투숙객만 플레이할 수 있기 때문에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에서 샷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페어웨이와 주변 러프로 카트가 자유롭게 드나들게 돼 있어 큰 힘 들이지 않고 하루 27홀, 36홀 라운딩을 치러낼 수 있다.
가든 코스는 이름 그대로 거대한 열대 정원 속을 거니는 듯한 느낌을 준다. 페어웨이 주변은 각양각색의 화초와 관목, 야자수로 장식돼 있고 백조들이 노니는 투명한 호수가 코스 오른편을 가로지른다.
가든 코스보다 다소 좁은 밸리 코스는 여러 종류의 소나무가 푸른 숲을 이뤄 코스를 도는 내내 시선을 빼앗는다. 이곳에도 코스 좌우로 호수가 길게 팔을 벌리고 있어 아름다움과 승부욕을 고조시킨다.
가든 코스(왼쪽)는 글자 그대로 아름다운 열대 정원 속에 있는 듯하다.
리조트는 스쿼시 코트, 실내 테니스 코트, 당구장, 수영장 등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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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와나 겐팅 하이랜드 골프 · 컨트리클럽(Awana Genting Highlands Golf · Country Club)
쿠알라룸푸르에서 고속도로로 45분 거리에 있는 아와나 겐팅 하이랜드는 해발 1800m 고원지대에 조성한 대규모 위락단지(Genting City of Entertainment). 1800m 정상 부근에 5성급 호텔 2개와 4, 3성급 호텔 각 1개씩을 지어놓았다. 도박을 금지하는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에서 유일하게 카지노를 운영하며, 말레이시아 최초의 더블 루프 롤러코스터로 유명한 테마파크, 화려한 쇼와 콘서트를 공연하는 아레나를 비롯해 수영, 승마, 테니스, 정글 트레킹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갖춰놓고 있다. 35개나 되는 레스토랑에서 내놓는 갖가지 세계식(食)도 여행객의 발길을 잡아끈다.
골프장 또한 해발 945m 지점의 산 중턱에 자리해 여느 골프장보다 선선하고 쾌적하다(후텁지근한 말레이시아 골프장에선 바람처럼 고마운 선물도 없다). 그래서 한국 골퍼들은 거뜬히 하루 36홀을 도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고원지대여서 소나무가 많이 자라다 보니 서울 주변의 골프장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들 때도 있다. 높은 산을 깎아 만든 골프장이라 페어웨이는 대부분 좁은 편. 좌우로는 빽빽한 숲이 굽이굽이 펼쳐지고 자연 그대로의 시냇물이 해저드를 이뤄 아기자기한 묘미가 느껴진다. 앞니가 거의 다 빠져 ‘이빨’이라는 별명이 붙은 할아버지 캐디(미스터 아부바카)가 한국 골퍼들 사이에 명물이다. 경험이 많고 익살꾼인 데다 우리말도 곧잘 해서 인기가 좋은데, 가끔 고객이 자신이 권하는 클럽으로 치지 않으면 짐을 싸들고 가버리는 ‘성깔’도 부리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아와나 겐팅 골프클럽은 산 중턱 해발 945m 지점에 있어 ‘속세 골프장’보다 선선하고 쾌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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