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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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세월호 참사는 ‘절차’의 결핍

외신 비극적 해양사고 집중 보도와 원인 조명

  • 케빈 경 ECG에듀케이션 대표 kevinkyung@yahoo.com

    입력2014-04-28 11: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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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객선 세월호 참사는 ‘절차’의 결핍
    국내 언론이 전남 진도 해역에서 발생한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건을 집중 보도하기 시작할 때 외신도 일제히 이 tragic maritime disaster(비극적 해양 참사)를 조명하기 시작했다. 몇몇 영어권 외신의 tweet와 댓글을 중심으로 정리해봤다.

    당혹스러운 여객선 침몰과 구조작업

    참사 당일 미국 Fox News는 rescue efforts(구조작업) 초기 단계에서 update된 뉴스 제목을 tweet한다.

    UPDATE: At least 2 dead, scores rescued after ferry sinks off South Korea coast

    업데이트 : 한국 근해에서 여객선 침몰 후 최소 2명 사망, 다수 구조됨



    캐나다 CBC News는 한국 언론에서 제공한 한 학생과 엄마 사이에 오간 카카오톡 screen capture(화면 캡처)와 영문 번역을 나란히 배치한 사진을 다음 설명과 함께 tweet로 세상에 내보낸다.

    Read part of the text message exchange between a boy on the sinking Korean ferry and his mother.

    침몰하는 한국 여객선을 탔던 소년과 엄마 사이에 오간 문자메시지 일부를 읽어보세요.

    이 tweet를 접한 Fawn Frtizen을 포함한 모든 readers는 이후 해당 학생이 구조됐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안도의 숨을 내쉰다.

    Oh, @CBCNews! I’m so glad this snippet ends with “The student is reported to have been rescued.”

    아, CBC News! 이 짧은 정보가 “이 학생은 구조됐다고 보도됐다”고 끝나니 정말 기쁘네요.

    구조작업이 본격화하고 실종자 부모들이 현장에 도착한다. 영국 The Telegraph는 tweet로 실제 구조작업 현장의 애타는 상황을 전한다.

    Families arrive at the scene of South Korean ferry disaster as search for survivors goes on.

    가족들이 한국 여객선 참사 현장에 도착하고, 생존자 수색작업이 이어지다.

    그러다 4월 18일, 갑작스럽게 해당 학교 교감이 목맨 채 발견되고, NBC News는 예상치 못했던 이 사건을 보도한다.

    Vice Principal who escaped sinking ferry in South Korea found hanged

    침몰하는 한국 여객선에서 탈출한 교감 목맨 채 발견되다

    이에 Warren이란 사람이 간결하지만 감정이 살아 있는 댓글을 단다.

    He was heartbroken. So sad. RIP

    그는 가슴이 무너졌던 거죠. 슬픈 일이네요. 편히 잠들기를 바랍니다.

    참사 원인에 주력

    여객선 세월호 참사는 ‘절차’의 결핍

    캐나다 CBS News에서 내보낸 카카오톡의 영문번역(왼쪽)과 세월호 침몰 당시 구조 모습.

    4월 21일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crew(승무원들)가 먼저 탈출한 것은 tantamount to murder(살인과 같은 행위)라고 비판한다. 대통령의 발언도 발언이지만 latest development(최근 현황)에 빠르게 반응하는 외신은 특히 ‘살인’이란 강도 높은 표현을 기사 제목에 넣어 내보낸다. Reuters의 tweet다.

    South Korea’s president says conduct of ferry crew (is) tantamount to murder. 64 people have died.

    여객선 승무원들 행동은 살인이나 다름없다고 한국 대통령이 말했다. 64명이 사망했다.

    여기에 Shermineh라는 사람은 감정을 의도적으로 억압한 듯 학문적인 뉘앙스마저 풍기는 댓글을 단다.

    One would hope in the future ferry field trips would involve more emergency scenario training.

    향후 여객선 수학여행에 앞서 더 많은 비상시 대비 훈련이 있길 바라겠다.

    그다음 날 캐나다에 본부를 둔 Vice UK지는 한국 문화를 자주 다루는 Jacob Dorof의 기사 제목을 tweet한다.

    Stop blaming South Korea’s culture for last week’s ferry disaster.

    지난주에 있었던 여객선 참사를 한국 문화 탓으로 돌리는 것을 중단합시다.

    Dorof는 학생들의 전통적인 유교적‘복종’ 의식이 화를 키웠다는 Time지나 CNN 특파원 주장을 언급하면서 이에 반론을 제기한다. 우선적으로 crew가 protocol(의례, 절차)을 생략한 점이 문제일 거라는 것.

    The problem, in all levels, seems to be protocol - or rather, the absence of one.

    모든 면에서 문제는 ‘절차’였던 것 같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절차’의 결핍이다.

    한편 며칠 사이 여객선 내부 진입이 본격화하면서 사망자 수가 급증했고, 이날 Fox News는 사망자 수가 이미 100명을 넘었다는 소식을 tweet한다.

    Death toll in South Korea ferry disaster tops 100 as families brace for news

    한국 여객선 참사 사망자 수가 100명을 넘고, 가족들은 (나쁜) 소식에 대비하다

    아직도 많은 사람이 희망을 얘기하고 실종자들이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이 ugly한 reality 속 heartbroken의 상처를 어찌할 것인가. 언젠가 어느 정도는 아물 것이다. 하지만 절대 잊어서는 안 될 이 참사, 우리 역사의 일부일 뿐 아니라 world history(세계 역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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