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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열전 ②

구글 지도는 잊어라!

여행자에게 답을 주는 ‘다비오’…일정 짜기, 추천 코스, 지하철 노선 안내, 맛집·쇼핑 정보까지

구글 지도는 잊어라!

구글 지도는 잊어라!

[사진 제공 · tvN]

여행이나 출장 등을 목적으로 출국하는 사람이 연 2000만 명을 넘어섰다. 또한 매년 전 세계 여행객 10억여 명이 새로운 도시를 탐험하려고 떠난다. 이 가운데 대다수가 구글 지도를 쓰는데, 지도를 원활히 사용하고자 비싼 돈을 들여 와이파이(Wi-Fi) 에그를 가져가거나 데이터로밍을 한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지도 트래픽이 많은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은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까지 지도 사용료를 지불하고 있다.

2011년 구글이 지도 유료화정책을 발표하면서 구글 외 지도 서비스 기업의 중요성이 오히려 커졌다. 대기업이 구글 지도 사용료를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다른 지도 기업에 투자하거나 아예 이를 인수하기 시작했다. 유럽 자동차 회사들은 3조 원 넘는 가격에 노키아 지도 서비스 ‘히어(Here)’를, 미국 내비게이션 기업 텔레나브(TeleNav)는 독일 지도 벤처기업 ‘스코블러(Skobbler)’를 인수했다. 세계적인 택시 공유 플랫폼 우버도 지도 기술회사를 인수하고 지도 데이터 구축 사업에 5500억 원을 투입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 세계 최대 여행 서비스 가운데 하나인 트립어드바이저는 1년 전 120억 원을 투자했던 지도 벤처기업을 인수해 자체 지도 구축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 이 흐름에 맞춰 미국의 대표적인 지도 기술 기업 ‘맵박스(MapBox)’도 지난해 65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꾸준히 지도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구글의 지도 유료화정책 반작용

지도 기업이 이토록 각광받는 이유는 지도가 여행시장에서 필수 요소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 관광안내센터에는 여전히 수십 종류의 종이지도가 넘쳐난다. 이는 그 지역을 여행해본 사람의 다양한 후기를 각각 다르게 반영한 결과물이다. 수십 년간 쌓인 여행자의 경험을 기반으로 삼아 각 도시의 매력적인 여행지를 집약적으로 표시한 종이지도는 그곳을 처음 찾는 사람이 가장 믿고 의지할 수 있는 필수품이다.

국내에도 신뢰도 높은 종이지도를 정보기술(IT)과 접목한 스타트업이 있다. 자체적으로 지도를 개발해 공급하는 ‘다비오’다. 다비오는 자체 제작한 글로벌 지도를 여행산업과 접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트래블테크(Travel-tech) 회사다. 2012년 설립돼 그해 한국관광공사에서 개최한 ‘제1회 창조관광사업 및 관광벤처 창업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뒤 IT 분야와 여행산업의 융합을 이끌고 있다.



다비오 지도는 구글 지도와 달리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다비오는 지도 구성 요소들을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할 수 있는 맵 에디터 제작 기술로 국내 특허를 획득해 전 세계 어디서나 지도가 필요한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이 자체 지도를 기반으로 다비오는 정부 산하 기관인 한국관광공사를 비롯해 하나투어, 여행신문, GS홈쇼핑, SK텔레콤, 신세계 등 국내 기업에 다양한 지도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다비오는 ‘여행지도(travelmaps)’와 ‘투어플랜비(tourplanb)’ 등 두 종류의 애플리케이션(앱)을 운영 중이다. ‘여행지도’는 다국어 지원 맞춤형 서비스로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라스베이거스, 중국 홍콩, 싱가포르, 이탈리아 로마,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 세계 주요 도시의 지도를 1.09달러에 판매하는 서비스다. 다비오는 데이터로밍 기반의 기존 모바일지도가 비용이 많이 들고 지역에 따라 지도를 내려받는 속도가 느린 경우가 꽤 돼 실제 사용하는 데 불편하다는 의견이 이어지자 이 서비스를 개발했다. 다비오 지도는 한 번 다운로드로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접속 없이도 사용할 수 있다.



여행, 그 이상의 경험

구글 지도는 잊어라!

박주흠 다비오 대표는 “전 세계 여행자가 하나의 플랫폼과 UX(사용자 경험)로 더욱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다리 구 실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 제공 · 다비오]

또한 다비오가 무료 지도에 여행자 맞춤형 제휴 여행 콘텐츠를 더한 ‘투어플랜비’ 서비스를 선보이자 일반 여행자뿐 아니라 기업의 호응도 높다.

투어플랜비는 ‘여행, 그 이상의 경험’이라는 모토 아래 여행자에게 편리함과 특별함을 선사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마트 플랜 서비스에 가입하면 자동으로 일정을 추천받을 수 있고, 일정 짜기를 통해 자신만의 특별한 일정을 만들거나 공유할 수 있다. 어디서나 편리하게 일정이나 지도를 볼 수 있도록 개인용 컴퓨터(PC)와 모바일 앱이 연동된다. 투어플랜비를 현지에서 초경량 오프라인 지도처럼 사용하는 여행자가 늘고 있는 이유다.

다비오 설립 초창기에 투자한 바 있는 강석흔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대표는 “모바일 시대에 지도는 핵심 서비스 중 하나일 뿐 아니라, 아시아권에서 다비오처럼 기술력을 갖춘 오픈스트리트맵 기반의 글로벌 지도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업체는 희소하다”며 “다른 서비스와 연계 및 빠른 해외 진출이 가능한 점을 높게 평가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투자 이유를 밝혔다.

박주흠 다비오 대표는 “단순한 지도를 넘어 일정 짜기, 추천 코스, 지하철 노선 안내, 동선 최적화, 실시간 길 찾기, 호텔·맛집·쇼핑 정보 등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다는 게 다비오 앱의 강점”이라며 “전 세계 10억 여행자가 하나의 플랫폼과 UX(사용자 경험)로 더욱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다리 구실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결국 여행자가 어떤 지도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여행의 방향과 동선, 경험이 달라진다. 지도가 때로 길을 잃고 헤매는 여행자에게 답을 제시해줘야 하는, 단순한 도구 이상의 가치를 갖는 이유다. 



구글 지도는 잊어라!

‘다비오’는 해외여행의 동반자로 각광 받고 있다.

다비오는…다비오는 국내 최초로 오픈데이터를 활용해 전 세계 지도를 구축 및 공급하는 지도 기술 스타트업이다. 다양한 형태의 지도를 기관과 기업에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실내 지도 영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신세계그룹의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의 전용 애플리케이션에 실내 지도를 공급했다. 또한 여행기업용 솔루션 ‘투어플랜비 플러스’도 출시해 국내외 기업에 서비스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웹사이트(www.tourplanb.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간동아 2016.12.21 1068호 (p46~47)

  • 김지예 스타트업칼럼니스트 nanolog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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