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특목고·자사고 입시 특징과 전망
외국어고(외고)
2014학년도 외고 입시의 특징은 서울, 경기, 부산지역의 모집정원 감소다. 2010년 교육부가 발표한 ‘고교 체제 개편안’에 따른 것(2015학년도까지 외고 모집정원을 10학급, 학급당 25명 내외로 감축해야 함)으로, 모집정원 감소는 경쟁률 상승을 가져올 수 있어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서울지역 외고는 기존에 학년당 12학급이던 대원, 명덕, 한영외고에서 10학급 이내로 학급 수를 줄이면서 모집정원 또한 138명 줄어들었다. 대원외고는 중국어, 영어과를 1학급씩 줄였으며, 명덕외고는 영어과를 2학급 줄였고, 한영외고는 영중·영일학과를 영어과로 합치면서 1학급을 줄였으며, 스페인어과도 1학급 줄였다.
다른 지역의 경우 경기, 부산, 인천지역 외고가 학급당 인원을 1~8명씩 줄여 모집정원이 각각 58, 44, 24명 줄었으며 그 외 지역은 모집정원에 변화가 없다(단, 경남외고는 영중학과를 한 학급 더 늘려 모집정원이 26명 증가함).
모집정원 감소는 경쟁률과 연관이 높은데 과거 서울, 경기지역 외고의 모집정원 대비 지원자 수 증감률을 토대로 2014학년도 경쟁률을 예측해보면, 중3 학생 수의 감소로 인한 지원자 수 감소에도 모집정원이 그보다 더 줄어 서울 1.49대 1, 경기 2.26대 1로 경쟁률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2013학년도 과별 경쟁률의 경우 학생들이 대체로 하향 안전 지원하는 경향을 보였다. 서울지역 외고의 전공어과별 경쟁률을 살펴보면, 가장 인기 있는 과였던 영어과, 중국어과, 일본어과의 경우 한영외고 일본어과를 제외하고 대부분 1.5대 1 이하의 경쟁률을 보여 지원자 전원이 1단계를 통과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았던 스페인어과, 러시아어과, 프랑스어과, 독일어과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대일외고 스페인어과는 2.61대 1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이는 전년도 경쟁률 1.63대 1을 감안할 때 높은 상승폭이다.
경기지역 외고에서도 역시 하향 안전 지원을 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전공어과별 경쟁률을 살펴보면 스페인어과, 러시아어과 등 비선호 전공어과의 경쟁률이 올라가는 현상이 뚜렷했으며, 영어과 경쟁률은 전년도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또한 영어과, 중국어과, 일본어과 학생만 선발하는 경기외고, 김포외고, 안양외고, 동두천외고는 상대적으로 점수가 낮은 일본어과에 지원이 집중돼 전년도보다 경쟁률이 소폭 증가한 것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외고에 지원하는 학생이 하향 안전 지원하는 경향은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영어과 학급이 줄어든 서울지역의 경우 영어과를 주로 지원하던 최상위권 학생들 간 경쟁이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러한 경쟁을 피해 상대적으로 성적이 낮은 중국어과와 일본어과에 지원하는 학생이 늘어 이들 전공어과의 경쟁률도 다소 상승할 전망이다. 경기지역의 경우 모든 전공어과에서 고르게 정원이 감소했으므로 특정 학과의 경쟁률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2013학년도와 마찬가지로 영어과의 경쟁률이 다소 낮고, 일본어과와 스페인어과, 러시아어과의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고
2014학년도 국제고의 모집정원은 전년도와 변화가 없다. 다만 매년 국제고 경쟁률이 소폭 감소하는 것을 감안할 때(2012학년도 2.22대 1), 2014학년도 국제고 경쟁률은 예년과 비슷한 2대 1 정도이거나 이보다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전국 단위 모집 자사고의 2014학년도 모집정원은 북일고를 제외한 모든 학교가 전년도와 동일하다. 북일고는 북일인재전형이 신설되면서 전년도에 비해 22명이 늘어난 382명을 선발한다. 모집정원 감소와 상관없이 전국 단위 모집 자사고에 대한 선호는 2014학년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원자들의 선호도가 꾸준히 높았던 상산고, 용인외고, 현대청운고는 물론 북일고, 김천고, 인천하늘고도 경쟁률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는 자사고의 높은 대학 진학실적과 특화된 교육과정, 수준 높은 교육환경 등이 자사고 진학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기 때문이다. 특히 주요 교과 성적이 모두 우수한 최상위권 지원자들이 인문계열로만 교육과정이 구성된 외고나 국제고를 피해 계열 선택이 자유로운 자사고를 선택하는 경향이 높기 때문에 자사고의 경쟁률은 조금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4년도 특목고·자사고 합격 전략
1단계 : 내신성적 관리
외고와 국제고의 경우 2학년 1학기부터 3학년 2학기까지 4학기의 영어 내신성적만 반영하므로 영어 내신성적의 석차백분율을 4% 이내로 관리해야 한다. 실제 2013학년도 외고 또는 국제고에 합격한 엠베스트 회원들의 영어 내신성적 석차백분율은 각각 상위 3.7%, 3%로 나타났다( 참조). 단, 외고와 국제고의 영어 내신성적 반영 방법은 석차백분율을 등급점수로 환산해 적용하므로 환산된 등급별 환산점수가 더 중요하다.
을 보면 등급이 낮아질수록 등급 간 점수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등급평균이 똑같이 1.5등급이라 해도 환산점수에서 차이가 날 수 있으므로 외고나 국제고 합격 안정권이 되려면 학기별 영어 내신성적을 1, 2등급으로 유지해야 한다. 따라서 3등급 이하 성적이 없도록 3학년 2학기까지 내신성적을 4% 이내로 관리하도록 한다.
자사고는 대부분 주요 과목의 성적을 반영하는데, 학교별로 반영 과목 및 비중이 다르므로 지원자의 내신성적을 토대로 합격 유·불리를 따져 최적의 학교를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
2013학년도 전국 단위 모집 자사고에 합격한 엠베스트 회원들의 주요 과목 내신성적 석차백분율은 상위 4.5% 이내로, 전국 단위 모집 자사고에 진학하려면 주요 과목 내신성적을 상위 5% 이내로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만 과 같이 학교별로 반영 방법이 다르므로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학교의 반영 방법에 맞춘 내신성적 관리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상산고나 현대청운고에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이라면 수학 성적 반영 비중이 높기 때문에 수학과목에 대한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민족사관고, 북일고는 1학년 1학기 내신성적부터 반영하므로 중학교 전 학기에 걸친 내신성적 관리가 중요하다. 1단계에서 서류평가를 병행 반영하는 김천고, 용인외고의 경우에는 조금 부족한 내신성적을 만회할 수 있다.
2단계 : 자기개발계획서와 면접
내신성적은 1단계 전형 통과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므로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최종 합격하려면 2단계 전형인 자기개발계획서(자개서)와 면접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물론 최종 사정 시 1단계 성적이 160점 반영되지만, 실제 합격생 간 내신성적 편차가 적기 때문에 합격 당락을 좌우하는 것은 40점이 반영되는 자개서와 면접이라고 할 수 있다.
는 2013학년도 서울, 경기지역 외고에 합격한 엠베스트 회원들의 내신성적으로, 합격생들의 내신성적 환산점수 편차를 확인할 수 있다. 서울 A외고 합격생 가운데 내신성적이 가장 높은 학생은 1-1-1-1등급으로 160점 만점을 받았고, 가장 낮은 학생은 1-1-1-2등급으로 158.4점을 받아 합격생 간 편차는 1.6점이었다. A외고보다 합격생 성적이 다소 낮은 경기 B외고 역시 성적이 가장 높은 학생은 1-1-1-1등급으로 만점을 받았고, 가장 낮은 학생은 2-3-1-1등급으로 154점을 받아 최고와 최저점 학생 간 편차는 6점이었다.
자사고도 이와 유사하다. 엠베스트 회원 가운데 2013학년도 전국 단위 모집 자사고 C고에 합격한 학생의 성적을 살펴보면, 가장 높은 성적을 받은 학생의 4개 학기 주요 과목 평균 석차백분율은 1.65%이고, 가장 낮은 성적을 받은 학생은 8.54%였다. 학교에서 제시한 석차백분율 평균 등급별 반영점수표를 토대로 반영점수를 환산해보면 가장 높은 성적을 받은 학생과 가장 낮은 성적을 받은 학생 간 점수 차이는 0.4점밖에 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앞서 살펴본 대로 특목고와 자사고에서 자개서와 면접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 지원자 대부분이 목표 학교를 미리 결정하고 내신성적 관리를 철저히 해 지원자 간 내신성적 차이가 점점 줄어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특목고와 자사고 최종합격을 위해서는 면접의 소재가 되는 자개서를 지금부터 작성해야 한다. 특히 작성해야 할 글자수와 문항이 더 많은 상산고, 용인외고, 현대청운고, 하나고, 민족사관고에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의 경우 더욱 철저한 준비가 요구된다.
특목고·자사고의 대입 진학 이점
2013학년도 수능 성적 분석
2013학년도 학교별 수능 언어·수리·외국어영역(언수외) 1~2등급 비율의 전국 순위를 보면, 특히 외고 학생의 실적이 눈부셨으며 그 뒤를 이어 자사고의 결과가 돋보였다. 2012학년도에 10위 안에 들었던 한일고와 성남외고의 빈자리는 김해외고와 대구외고가 대신했다.
수능 언수외 1~2등급 비율이 가장 높은 학교는 용인외고로 2위를 차지한 대원외고와 1.8%p 차이를 보였다. 전국 순위 3, 4위는 자사고인 민족사관고와 상산고가 차지했다. 또한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한 서울 하나고는 단번에 전국 25위에 오르며 대학 입시의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했다.
고교 유형별 수학 교과과정 비교 분석
특목고와 자사고의 수능 성적이 이처럼 높게 나오는 이유는 뭘까. 대입에서 학생 간 편차가 큰 수학과목에 대한 일반고와 특목고, 자사고의 교과과정 분석을 통해 알아봤다. 서울 및 경기지역 일반고와 특목고, 자사고를 대상으로 학기별 수학과목 편성 현황과 이수단위를 조사한 결과, 특목고와 자사고 학생들이 일반고 학생들에 비해 수학 수업시간이 더 많고 진도도 빨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자사고의 수학 이수단위 평균은 일반고에 비해 약 1단위 더 많은 4.8단위로 나타났다. 1단위는 주당 1시간, 학기당 17시간의 수업시간을 의미하므로 자사고 학생들은 연간 누적 34시간을 수학 학습에 더 투자하는 셈이다.
특목고와 자사고의 수학 진도 역시 일반고보다 한 학기 정도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고는 1학년 때 수학을 배우고, 2학년 때 수학Ⅰ, 3학년 때 미적분과 통계기본을 배운다. 그런데 특목고와 자사고의 경우 일부 자사고를 제외하고는 1학년 때 수학을 배우는 것은 일반고와 동일하지만 2학년이 되면 수학Ⅰ, 미적분과 통계기본을 각각 한 학기에 배운다. 수능 출제 범위가 수학Ⅰ과 미적분, 통계기본인 점을 감안한다면, 특목고와 자사고 학생들은 일반고에 비해 1년 빠르게 배우고 3학년 때 수능 준비를 위한 심화학습을 진행할 수 있다.
이처럼 학기별 진도에 따라 격차가 생기면 학생이 소화해야 하는 학습량도 달라진다. 따라서 빠른 진도에 적응해 좋은 성적을 내려면 그만큼 학생의 학업 성취 수준이 높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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