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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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농업’ 미래 이끌 우수 청년농업인 키운다

실용 커리큘럼과 지원 프로그램 갖춘 ‘농협중앙회 창업농지원센터’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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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입력2025-06-16 18:2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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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협중앙회 창업농지원센터가 운영하는 청년농부사관학교 ‘토마토 중급반’ 현장 학습에 참여한 청년농들. 농협중앙회 제공

    농협중앙회 창업농지원센터가 운영하는 청년농부사관학교 ‘토마토 중급반’ 현장 학습에 참여한 청년농들. 농협중앙회 제공

    농협중앙회(회장 강호동)가 경기 안성에서 운영하는 농협창업농지원센터(센터장 서종경, 이하 센터)가 청년농업인(이하 청년농)의 창농 준비와 영농 정착을 돕는 종합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2016년 7월 20일 개원한 센터는 급변하는 농업 환경에 발맞춰 청년농 지원체계를 발전시켜왔다.

    청년농 생애주기를 영농활동 기간을 기준으로 3단계로 구분해 1단계 진입기(1년 미만)에는 기초 역량 강화, 2단계 정착기(1~3년)에는 조기 영농 정착, 3단계 성장기(3년 이상)에는 영농 규모화 지원이라는 ‘단계별 목표’를 설정하고 효율적‧체계적 지원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우수 청년농 탄생의 요람 ‘청년농부사관학교’

    특히 주목할 것은 현재까지 졸업생 646명을 배출한 청년농부사관학교. 이론뿐 아니라 현장실습, 농업·농촌·농협 체험, 영농계획서 작성 등 실용적 커리큘럼까지 겸비해 청년농 경쟁력 강화에 직접적 도움을 주고 있다.

    2025년부터 교육 과정을 전면 개편해 지역농협 및 지자체와 연계해 현장실습장을 재구축하고, 주산지별 거점농협과 연계한 현장 밀착형 실습을 강화했다. 청년농 수요에 맞춰 교육 실효성을 더욱 높인 셈이다. 이외에도 농기계 운영 실습, 비닐하우스 설치 실습 등으로 구성된 특화 교육, 작물별 재배 기술 교육, 농업 금융 및 유통 보수교육 등을 제공한다.

    수많은 농업 교육기관이 있지만 센터가 유독 주목받는 이유는 또 있다. 교육이 끝나도 지원을 멈추지 않는다는 점. 청년농부사관학교 교육과정을 수료한 졸업생에게는 특별한 혜택이 제공되는데, 첫 번째 혜택은 맞춤형 기초 컨설팅이다. 영농계획서 작성, 면접 코칭 등을 통해 수료생들이 정부 지원사업에 더 많이 선정될 수 있도록 돕는다. 재배 작물 선정과 귀농지역 선정 등에도 도움을 준다.



    브랜딩‧디자인‧마케팅 컨설팅도 제공한다. 센터 소속 전문컨설턴트가 현장을 방문해 청년농의 농산물 가공→브랜딩→포장디자인 개발→마케팅 전략 수립 과정을 원스톱 컨설팅해주는 것. 센터는 청년농부사관학교 졸업생들이 서로 협동하고 영농 정보를 공유하는 장을 마련하는 데도 신경을 쓰고 있다. 그 결과 품목별, 지역별 커뮤니티가 활성화 돼 영농 정착 성공률이 상승하는 선순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청년농 소득 증대 위한 다양한 지원

    농협중앙회 창업농지원센터가 개최한 ‘농협청년농부 라이브커머스’ 참가자들. 농협중앙회 제공

    농협중앙회 창업농지원센터가 개최한 ‘농협청년농부 라이브커머스’ 참가자들. 농협중앙회 제공

    센터는 농협경제지주, NH투자증권 등과 협업해 청년농의 온‧오프라인 판로 개척도 지원한다. 앞으로 크라우드펀딩, 라이브커머스, 농협몰 및 하나로마트 입점 등을 통해 청년농의 소득증대에 지속적으로 이바지 할 예정이다. 또 전문컨설팅을 통해 농가경영 현장 진단 및 솔루션도 제공한다. 덧붙여 가공공장 설립 지원, 전문 재배기술 보수교육 등을 통해 영농의 규모화를 유도한다.

    센터는 농림축산식품부 지원을 받아 정부의 농정 방향을 제시하는 정책 기관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청년 및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다. 이 가운데 ‘농업일자리 탐색과정’은 농업 분야의 다양한 일자리와 진입 경로를 체계적으로 안내하고 연결해주는 프로그램이다. 귀농·귀촌의 개념부터 작목선택, 영농기술 습득, 주택·농지 구입, 영농·창농 계획 수립까지 지원하는데 매년 3500명 이상의 귀농·귀촌인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전국 범농협 임직원을 대상으로 귀농·귀촌 시 자산 관리와 실질 영농정보 등을 제공하는 ‘전문 인력 양성 과정’도 진행하고 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농협은 미래농업을 선도하는 청년농업인과 귀농·귀촌인 육성을 위해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영농정착 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나갈 것”이라며 “정부, 지자체 및 유관기관과 적극 협력해 농가소득 증대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농협, 한농대와 청년농 육성 위한 MOU 체결

    한편 농협중앙회는 4월 2일 국립한국농수산대학교(한농대)와 청년농 육성을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공통 관심사인 청년농업인 육성에 적극 협력하기 위해서다. 농협은 한농대에 학생 실습용 굴삭기와 스키드로드 등 농기계를 기부했고, 한농대 도서관에 학생들이 쉴 수 있는 휴게공간을 설치했다. 또 농협의 쌀 소비촉진 캠페인 등 공익 사업과 주요 사업을 소개하는 농협소통관을 개설했다.

    한농대 졸업생들은 농협 하나로마트와 농협몰 등 다양한 농협 유통 채널을 통해 생산한 상품을 판매하고, 오프라인 팝업스토어와 온라인 기획전, 라이브 커머스를 병행해 실전형 유통 훈련을 받을 예정이다. 마케팅과 브랜딩 교육도 제공된다. 정책자금 활용을 위한 맞춤형 금융 컨설팅, 각종 공모전과 정보교류대회 수상자 지원 등을 추진하며, 정보 공유과 네트워크 형성을 지원할 예정이다.

    한농대 재학생을 대상으로 ‘농협 농산업 밸류체인 과정’을 신설해 방학기간에 농업의 생산, 가공, 유통, 소비로 이어지는 밸류체인 구조를 학습하고 체험함으로써 농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과정도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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