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소시지, 햄, 핫도그 등 가공육을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자 전 세계 육가공업계의 반발이 거세다.
이 같은 발표에 전 세계 육가공업계가 반발한 데 이어 소비자들도 그동안 잘 먹어오던 가공육과 붉은 고기를 먹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의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 통계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의 하루 평균 육류소비량은 105g으로, 일주일에 약 735g을 섭취하는 꼴이다. 한국육가공협회는 10월 27일 “가공육과 붉은 고기는 5대 필수영양소 중 하나인 단백질의 보고다. 단백질의 순기능을 무시하고 석면이나 비소와 같은 등급으로 위험을 거론하는 건 매우 유감스러운 비교”라며 “매일 50g을 섭취할 경우 연간 18.3kg인데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육가공품 소비량은 4.4kg로 24% 수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10월 27일과 28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 뉴스란에서 누리꾼들은 “발암물질 아닌 게 어디 있어?” “오늘 햄가공업체 초상날이네” “출처도 모르는 고기를 분쇄기에 갈아 약품 첨가한 음식이 몸에 좋을 리 있나” “맛있고 살찌는 건 언제나 위험합니다” “발암 하면 우리나라 정치판이 발암 1급이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WHO 발표가 고기를 아예 제한하라는 얘기는 아니다. 적정량의 육류 섭취는 양질의 단백질 섭취에도 도움이 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0월 27일 한국인에게 맞는 별도의 가공육 섭취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트위터에서 누리꾼들은 “인류가 건강을 위해 가공육, 붉은 고기를 포기하는 것보다 인류가 암을 정복하는 쪽이 더 빠를 듯” “WHO 발표의 의미는 ‘치느님’을 찬양하라는 거다. 붉은 고기 말고 하얀 속살 치킨을 뜯읍시다” “가공육 발암물질 지정됐다고 부대찌개 안 먹는 사람이 담배 피우러 나감” 같은 댓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