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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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정치 9단 박지원 원내대표

  • 김행 소셜뉴스 위키트리 부회장

    입력2012-05-14 09: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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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위터 정치 9단 박지원 원내대표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의 트위터.

    우리나라 정치인 가운데 ‘트위터 정치’를 가장 잘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필자가 꼽는 최고 인물은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다. 그는 1942년생으로 71세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어 보이는 나이다. 그럼에도 그의 ‘트위터 정치력’은 탁월하다. 젊은 정치인이 오히려 족탈불급이다. 그에 필적할 만한 인물을 굳이 뽑는다면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 정도가 아닐까. 이 의원도 1945년생으로 68세다. 박 원내대표와 이 의원의 카리스마가 그냥 나오는 게 아니다.

    박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당선 이후 트위터 프로필부터 바꿨다. 그의 프로필엔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로 정권교체를 위해 저의 경험과 경륜, 투쟁력과 열정을 다 바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특히 중립성과 공정성, 도덕성을 생명으로 당원과 국민의 지지를 받는 당 대표, 이길 수 있는 대선후보가 선출되도록 철저히 관리하겠습니다. #mokpo”라고 돼 있다. 자신의 소임이 ‘정권교체’이자 킹메이커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또한 트위터에서 목포(mokpo)만 치면 검색될 수 있도록 #mokpo도 붙여놓았다. 치밀하다.

    그는 5월 10일 오전에만 20개 이상의 트위트를 실시간으로 ‘거의 미친 듯이’ 쏟아냈다. ‘민생공약실천특위 모두 발언’은 1, 2, 3, 4, 5 일련번호까지 붙여가며 트위트를 할 정도로 면밀하다. 그중 4개는 이명박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MB 임기 내 마지막 5·18기념식에도 불참 유감” “검찰의 측근 비리 철저수사와 MB의 언론사 낙하산 사장 해임 촉구” “검찰의 명예 위해서도 철저한 수사 해야” “MB 임기 내 모든 문제 털고 가야 퇴임 후 안전한 대통령 돼” 등이다. MB의 치명적 상처에 소금을 뿌려댄다.

    이뿐 아니다. 자신이 트위트를 날리자마자 그 내용이 속속 기사화되자 그것 역시 링크해 쏟아낸다. ‘연합뉴스’ ‘뉴시스’ ‘노컷뉴스’ ‘머니투데이’ 등이 실시간으로 마치 속보처럼 경쟁하듯 보도하니 그가 일부러 특정 언론사 기자를 만나 인터뷰하거나 보도자료를 낼 필요가 있을까. 그는 트위터 등 SNS의 위력을 가장 정확하게 아는, 그리고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할 줄 아는 몇 안 되는 정치인이다.

    흥미로운 것은 악성 트위트에 대한 대처다. 정치인 대부분은 “시간도 걸리지만, 악플(악성 댓글)이 무서워서도 트위터를 못하겠다”고 하는데 그는 오히려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트위터 활동을 열성적으로 하는 만큼 악플과 비방도 많은 그는 5월 10일 다음과 같은 눈길 끄는 두 개의 트위트를 날렸다.



    먼저 ‘뉴데일리’의 ‘박지원, 솔로몬저축 임석회장 감싸는 이유는?’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링크해 정면으로 붙은 것이다.

    “웃기는 보도에 울어야? 현재 많은 연청 간부들 계시니 저와 연청관계를 확인하면 사실 확인 가능한 내용을 억측 보도하고 솔로몬저축 임석 회장 감싸지도 않았고 미래저축은행 보도는 전 언론이 대서특필하니 제보가 있고 그걸 말했다고 이상한 회색 보도하는 귀사는 미래와 무슨 특수관계가 있어서 그러시는지? 신중한 보도 바랍니다. RT @tlquf: RT @Ritzgogh: 박지원, 솔로몬저축 임석 회장 감싸는 이유는? http://t.co/0tNPZhZk 임 회장이 조직국장 지낸 ‘연청’, DJ의 장남인 김홍일 前의원이 명예회장을 맡지만 실질적으로 박지원 민통당 대표와 권노갑 前의원이 이끌다시피 했다는 보도도 나온다.”

    박 원내대표에 대한 ‘포주 운운’ 비난 트위트에 대해서도 “또다시 모략 타임라인? 심지어 제가 미국에서 포주라고? 두 딸 아비니 신중한 비판 비난 바랍니다”라고 일갈한 것. 노정객의 노련함은 트위터상에서도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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