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어위브 로고. 코어위브 제공
7월 1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도매물가(PPI) 둔화와 대형주 강세에 힘입어 S&P500은 0.38%, 나스닥은 0.62% 오르는 등 상승 마감했지만, 유독 반도체주는 8.02% 급락한 마이크론을 필두로 인텔(-4.43%)과 AMD(-3.46%)가 약세를 면치 못 했고, 최근 상장한 SK하이닉스 ADR은 9% 급락했다. 매크로 악화에 따른 증시 전반의 하락이 아닌, 반도체 섹터에 국한된 주가 조정 양상이다.
한미 양국 증시를 강타한 반도체주 약세의 배경에는 최근 지속적으로 제기된 메모리 반도체 가격 고점론이 있다는 분석이다. 로이터통신은 7월 14일(현지 시간) “코어위브가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에 대비해 풋옵션 등 파생상품 활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풋옵션은 미리 정한 가격으로 미래에 자산을 매각할 수 있는 권리 계약이다. 주로 가격 하락 리스크를 헤지하는 수단으로 쓰인다.
ASML “내년 EUV 장비 생산 능력 30% 늘릴 것”
최근 클라우드 기업을 비롯한 AI 업계는 메모리 공급난을 타개하고자 반도체 기업들과 장기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AI 기업 입장에선 메모리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반도체값이 떨어져도 미리 맺은 계약가격에 제품을 인수해야 하는 리스크도 지게 된다. 그간 대규모 AI 투자로 메모리 호황을 견인한 클라우드 업체가 향후 메모리 가격이 하락할 것에 대비하고 있다는 소식에 투자자들 이목이 쏠린 것이다.다만 클라우드 업계발 이슈를 과잉 해석해선 안 된다는 시각도 있다. 향후 다른 하이퍼스케일러도 코어위브처럼 헤지 전략을 마련하고 나설지, 실제 메모리 가격 상승률이 둔화될지 여부 등 체크할 포인트가 많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인 네덜란드 ASML이 7월 15일(현지 시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내년 수요 증가에 대비해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생산 능력을 30% 늘릴 것”이라고 밝히는 등 반도체 업황 호조를 예상케 하는 시그널도 나왔다.
미국발 반도체주 하락 움직임에 7월 16일 장 초반 코스피는 7000선이 무너졌고 오전 9시 10분경 매도 사이드카(매도 호가 일시 효력정지)가 발동됐다. SK하이닉스(-9.99%), 삼성전자(-7.51%) 등 반도체 주도주를 중심으로 -5.75%대 약세를 보이고 있다(이상 오전 11시 54분 기준).

김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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