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의 남편이자 고(故)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의 맏사위인 윤관 블루런벤처스(BRV) 대표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314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윤관 대표-최윤범 회장 경기초 동문
윤 대표의 고려아연 주식투자에 동원된 기업은 에이알티코퍼레이션(에이알티)이다(도표 참조). 에이알티는 2021년 설립된 투자 전문기업으로, 다올이앤씨(옛 VSL코리아)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다올이앤씨는 2016년 윤 대표가 주도한 서울 강남구 르네상스호텔 재개발 사업 주관사로 알려졌으며, 윤 대표와 그 주변인 자금이 투입된 마크스앤컴퍼니유한책임회사(마크스앤컴퍼니)와 윤 대표가 운용하는 BRV 펀드를 주요 주주로 두고 있다. 즉 윤 대표를 꼭대기에 두고 마크스앤컴퍼니와 BRV 펀드, 다올이앤씨, 에이알티로 자금이 흐르는 구조인 것이다.구연경 대표도 고려아연 주식 보유
윤 대표가 고려아연 주식을 취득한 배경과 관련해서는 윤 대표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친분 관계에 이목이 쏠린다. 두 사람은 경기초 동문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구연경 대표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단독주택을 철거하고 그 부지를 매각한 바 있는데, 이때 부지를 매입한 인물이 최 회장의 작은 아버지인 최창근 고려아연 명예회장이었다. 윤 대표는 에이알티 자기 자본금(161억 원) 이상의 자금(200억 원)을 고려아연에 투입했다. 이를 위해 고려아연 주식 1만7251주를 담보로 100억 원어치 무보증사모교환사채를 발행하고 단기차입금 6억 원을 조달했다.
구연경 대표가 고려아연 주식을 소유한 것도 주목받고 있다. 앞서 구 대표는 윤 대표로부터 미공개정보를 제공받아 투자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메지온 주식을 자신이 몸담은 LG복지재단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때 15억 원 규모(5월 10일 기준)의 고려아연 주식을 함께 넘기기로 하면서 주식 보유 사실이 알려졌다. 당시 LG복지재단 이사회가 기부 관련 추가 자료를 요청하면서 해당 안건은 의결 없이 끝났다. 구 대표가 고려아연 주식을 계속 보유 중이라면 마찬가지로 150% 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LG복지재단 관계자는 “이사회 회의록 이외에 추가로 설명할 내용은 없다”며 “아직 재단으로 이관된 것이 없는 만큼 사유재산인 주식 보유 상황에 대해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윤 대표와 구 대표는 아직까지 자신들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10월 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세청 국정감사에서는 조세회피처 국적과 비거주자 신분을 이용한 윤 대표의 역외 탈세 의혹에 대한 질의가 나왔다. 10월 2일에는 금융위원회가 메지온 주식투자 등과 관련해 윤 대표와 구 대표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에 대해 검찰 통보를 의결했다.
한편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또 다른 축이던 영풍정밀은 영풍-MBK파트너스 연합 측이 공개매수 경쟁에서 밀린 뒤 양사간 ‘경영협력 계약’을 해지한 사실이 알려지며 10월 25일 주가가 급락했다.
이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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