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걸린다” 젠슨 황 한 마디에 양자컴퓨터 관련주 급락

아이온큐 39%, 퀀텀 컴퓨팅 43% 폭락에 코스닥 관련주도 휘청

  • 문영훈 기자 yhmoon93@donga.com

    입력2025-01-09 19:5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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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월 6일(현지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CES 2025’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월 6일(현지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CES 2025’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양자컴퓨터 상용화까지 20년이 걸릴 수 있다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발언이 나오자 양자컴퓨터 관련 주가가 폭락했다.

    1월 7일(이하 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5’ 간담회 자리에서 양자컴퓨터 발전에 관한 질문을 받은 황 CEO는 “매우 유용한 양자컴퓨터에 대해 15년이라고 말한다면 아마도 초기 단계일 것”이라며 “30년은 후기 단계이고 20년을 선택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믿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활용도 높은 양자컴퓨터가 나오려면 20년은 족히 걸릴 것이라는 의미다. 

    황 CEO의 발언이 알려지자 주식 시장이 요동쳤다. 양자컴퓨팅 개발 전문기업인 아이온큐는 전 거래일보다 19.34달러(39%) 떨어져 30.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리게티 컴퓨팅(-45.41%), 퀀텀 컴퓨팅(-43.34%)은 40% 넘게 떨어져 거의 반토막이 났다. 지난해 12월 9일 구글이 새 양자반도체 칩셋 윌로가 기존 슈퍼컴퓨터로 10셉틸리언(1셉틸리언은 10의 24제곱)년이 걸리던 문제를 단 5분 만에 풀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한 뒤 상승을 거듭한 종목들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양자컴퓨터 관련주로 묶인 종목들이 고꾸라졌다. 우리로는 1월 9일 11.04% 내린 1329원에 거래를 마쳤다. 드림시큐리티(-7.88%), 아톤(-7.45%) 역시 주가가 내렸다.

    양자컴퓨터 관련주가 고평가 돼 있다는 점은 수차례 지적돼 왔다. 양자컴퓨터는 초고속 연산이 가능하지만 외부 환경에 민감한 특징으로 개발이 까다롭다.이주택 미국 럿거스대 교수는 지난해 12월 30일 주간동아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수익을 내는 양자컴퓨터 관련 기업은 없고 추측성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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