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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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 “국제사회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 방산株 중장기 상승 모멘텀”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팀장 “러-우 종전은 새로운 시작… 방산 기업 수출 늘어날 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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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정 기자

    friend@donga.com

    입력2026-01-19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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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기업분석부 팀장. 홍태식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기업분석부 팀장. 홍태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방예산 증액 기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한 국내 방산주에 단기 호재인 동시에 중장기적 상승 모멘텀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더라도 세계 곳곳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계속될 공산이 크다. 그런 점에서 ‘빅4’(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 등 주요 방산 기업 수출이 늘어날 여지가 큰 만큼 방산주 중장기 투자를 고려할 만하다.”

    베네수엘라, 이란… 계속되는 지정학적 리스크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기업분석부 팀장은 ‘돈로주의’(도널드 트럼프와 먼로주의의 합성어) 대두로 상징되는 국제질서 변화가 국내 방산주에 끼칠 영향을 이렇게 분석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글로벌 안보 위기가 고조되자 K-방산은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세계 각국이 재무장에 뛰어든 가운데 높은 기술력과 합리적 가격, 빠른 납기 능력을 갖춘 한국 방산 기업을 찾는 고객이 늘어난 것이다. 한국군 납품 중심의 ‘내수’ 기업이던 방산주가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 주목받자 주가도 크게 올랐다. 예를 들어 국내 대표 방산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당일(2022년 2월 24일) 4만5600원에 장을 마쳤으나 올해 1월 13일 종가 128만2000원을 기록해 약 2711% 급등했다. 같은 기간 현대로템(1만9000→23만2000원, 1121%), KAI(3만2900→15만7300원, 378%), LIG넥스원(6만700→57만 원, 839%)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해 상승세를 뒤로하고 숨 고르기를 하는 듯하던 방산주는 미국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트럼프 대통령의 ‘국방예산 1조5000억 달러(약 2217조3000억 원) 발언’ 등 뉴스에 다시 불기둥을 그리고 있다. 1월 12일 이 팀장을 만나 급변하는 세계정세 속 방산주 투자 전망에 대해 자세히 들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국내 방산 기업 수출이 둔화하거나 사업 마진이 줄어들 것이라는 시각도 있었는데.

    “그렇다. 종전 협상 과정에서 나오는 뉴스에 따라 방산 주가가 오르내리기도 했다. 그런데 방산주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국제사회의 구조적 상황이다. 과연 종전이 곧 평화로 이어질지, 나아가 국제사회가 기존 세계화 방향으로 돌아갈지 물음표가 붙는 것이다. 최근 국제 정세를 봐도 지정학적 리스크는 계속될 여지가 크다. 원래 트럼프 대통령은 우방국의 군비 증강을 압박하는 식으로 자국 패권을 유지하는 전략을 취했다. 하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러시아와의 종전 협상이 난항하는 가운데 중국의 도전이 거세지고 세계 각지에서 분쟁도 확산됐다. 결국 직접 개입으로 선회한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 개입이라는 패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미국은 최근 이란 압박도 이어가고 있다. 따라서 방산주 투자 측면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으로 보이며, 올해도 국내 방산 기업의 수출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방산이 국내 증시 주도주가 될 수 있을까. 

    “방산이 당장 올해 주도주냐, 아니냐 단정 짓기에 앞서 오늘날 국제사회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쉽게 완화되지 않으리라는 큰 흐름을 보는 게 중요하다. 가령 반도체주의 경우 인공지능(AI) 열풍이나 미국의 리쇼어링 같은 메가트렌드에 힘입은 바 크다. 마찬가지로 올해 세계 여러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방산주 선호도는 여전히 앞쪽에 있다고 본다.”

    주목할 기업은 ‘빅4’ 등 메이저 방산업체인가. 

    “중소 방산업체도 해외 직수출에 성공하는 등 성장 모멘텀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산업 전체로 보면 개별 이슈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한국 방산의 큰 그림을 그리는 메이저 업체 중심으로 보는 게 좋다. 기존에 세계적으로 각광받은 K9 자주포, K2 전차 등 한국 무기체계에 대한 선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 방산업체의 장기적인 수출 사업 확대와 현지화를 통한 추가 모멘텀도 기대된다. 무기를 수출한 해외 국가에 공장을 짓는 등 현지화가 이뤄지면 향후 유지·보수, 신무기 개발 등을 통한 새로운 합작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주요 방산주는 이미 많이 올랐는데. 

    “방산주 간 주가 키 맞추기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 큰 틀에서 비교적 더디게 오른 종목의 경우 계속 오를 여지가 있다. 가령 KAI 같은 업체는 최근 주가 상승폭이 크다. 기존에 KAI는 폴란드 시장에 함께 진출한 현대로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비해 수익을 많이 내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 전투기의 경우 지상 무기에 비해 개발비가 많이 드는 등 항공 방산의 특성 때문이다. 최근 KAI는 미국 고등훈련기 사업 같은 해외 수출 사업을 여러 건 타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단기 뉴스에 일희일비 금물”

    ‘해외 일감 수주’ 같은 호재에 투자했음에도 수익률이 신통치 않은 경우가 많다. 

    “그런 단기적인 뉴스를 계기로 투자한다면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 가령 일감 수주 호재는 기대감이 주가에 이미 반영됐거나, 실제 가치가 그리 높지 않을 수도 있다. 방산 관련 뉴스에 일일이 반응하는 태도가 투자 수익률에 크게 기여하지 못하는 이유다. 그런 점에서 장기투자를 하는 게 좋은데, 단기 호재나 악재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시장 ‘방향’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주목해야 한다. 한 가지 조언하자면 방산과 관련된 단기적인 뉴스에 대해선 오히려 반대로 투자하는 게 이득일 수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났다고 치자. 당장 종전이 이뤄져도 평화 체제 구축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종전을 계기로 방산 주가가 빠졌을 때를 매수 기회로 삼을 수 있다. 혹은 국내 방산 기업이 수주가 유력했던 해외 일감을 다른 나라 업체에 빼앗겼다고 가정해보자. 수주 성사가 꼭 주가 상승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수주 불발은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기술력과 사업 경쟁력이 있음에도 아쉽게 수주에 실패했다면 장기적 관점에선 투자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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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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