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한 현대차 

[조진혁의 Car Talk]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공개

  • 조진혁 자유기고가

    입력2026-04-17 07: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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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가 2026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공개한 2026년형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뉴시스

    현대차가 2026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공개한 2026년형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뉴시스

    1900년부터 매년 봄 열려온 뉴욕 국제 오토쇼를 보면 그해 북미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가 보인다. 올해도 4월 3일(이하 현지 시간)부터 12일까지 어김없이 ‘2026 뉴욕 국제 오토쇼’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확인된 것은 북미 자동차산업이 본격적으로 다원화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점이다. 

    대중차 브랜드는 순수 전기차(EV) 일변도에서 벗어나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에 집중했다. 특히 북미에서 수요가 많은 3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픽업트럭, 오프로드 특화 모델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스바루, 오프로드 겨냥 하이브리드 공개

    반면 프리미엄 럭셔리 브랜드는 배터리 기술 고도화를 통한 EV 스펙 경쟁을 이어갔다. 동시에 디지털 감성을 더한 슈퍼카를 선보이는 등 소비자 수요를 반영한 새로운 도전에도 힘을 쏟았다. 

    먼저 대중성에 초점을 맞춘 브랜드를 보자. 스바루는 이번 오토쇼에서 북미 오프로드 수요를 겨냥한 ‘포레스터 윌더니스 하이브리드’와 브랜드 최초 3열 하이브리드 SUV인 ‘2027 스바루 겟어웨이’를 최초 공개했다. 폭스바겐은 디자인과 편의사양을 개선한 ‘2026 티구안 R-Line’ 터보 모델과 3열 대형 SUV인 ‘2027 아틀라스’ 하이브리드를 선보였다. 공간 활용도가 높은 대형 차체를 선호하는 동시에 하이브리드의 경제성도 누리기를 바라는 북미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것이다. 

    현대차 또한 이 흐름을 잘 보여줬다. ‘2026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는 최고출력 329마력인 신형 시스템을 탑재해 대형 패밀리 SUV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연비를 개선했다. 현대차는 북미시장을 겨냥한 중형 픽업트럭 콘셉트 모델 ‘볼더’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볼더는 모노코크 보디 중심의 기존 SUV 라인업에서 벗어나 정통 보디온프레임(튼튼한 뼈대에 차체를 얹는 구조)을 채택한 게 특징이다. 넓은 차창과 직각 형태 디자인으로 강인함도 강조했다. 현대차가 지프 랭글러, 포드 브롱코 등 미국 제조사가 장악하고 있는 오프로더 시장에 진입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아는 실용주의를 내세웠다. 북미 소형 SUV 시장 주력 모델인 셀토스의 2027년형 풀체인지 모델에 1.6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추가했다. 또 전기차 부문에서 3만 달러(약 4440만 원) 중반대 가격과 300마일 넘는 주행거리를 확보한 소형 전기 SUV ‘EV3’를 북미 최초로 공개하며 대중 수요를 공략했다. 전기 밴 ‘PV5 WAV 콘셉트’를 통해 목적기반차량(PBV) 상용화 가능성도 입증했다.

    하이엔드 브랜드들은 여전히 압도적인 성능과 새로운 기술 경험으로 소비를 견인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오토쇼에서 ‘올해의 럭셔리 자동차’로 선정된 루시드의 대형 SUV ‘그래비티’는 고밀도 배터리 팩과 전력 효율화를 통해 북미권 판매 차량 중 최고 수준의 주행거리 및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2026 뉴욕 국제 오토쇼 행사장에 기아의 ‘셀토스 EX’가 전시돼 있다. 기아 제공

    2026 뉴욕 국제 오토쇼 행사장에 기아의 ‘셀토스 EX’가 전시돼 있다. 기아 제공

    디지털 인터페이스 도입한 슈퍼카

    볼보가 공개한 5인승 전기 SUV ‘EX60’는 차세대 배터리 매니지먼트 시스템과 공기역학 설계를 적용해 1회 충전 후 국제표준배출가스시험방식(WLTP) 기준 주행거리 800㎞를 달성했다. 전기차의 근본적인 한계로 지적돼온 주행거리 문제를 기술력으로 극복하며 차세대 럭셔리 전기차의 기준점을 상향한 것으로 평가된다.

    슈퍼카 및 하이퍼카 브랜드의 인터페이스 변화도 이번 오토쇼의 주요 관전 포인트였다. 아날로그 계기판과 물리 버튼을 강조하던 전통적인 레이아웃에서 벗어나 극단적인 미니멀리즘과 대형 디스플레이 중심의 디지털 콕핏으로 전환하는 흐름이 뚜렷했다. 특히 눈에 띈 것은 페라리 최초 순수 전기차 ‘루체’다. 애플 디자이너 출신인 조너선 아이브가 실내 디자인 총괄을 맡은 루체는 물리적 조작계를 최소화하고 직관적인 터치스크린을 폭넓게 사용한 실내 연출로 눈길을 끌었다. 

    람보르기니 ‘테메라리오’와 맥라렌 ‘W1’ 역시 유사한 형태의 디지털 인터페이스를 도입했다. 하이퍼카의 특징으로 여겨지던 기계적 감성 대신 직관적 사용자 경험을 중시하는 새로운 하이엔드 소비층의 취향을 반영한 결과다.

    한국 브랜드의 활약도 돋보였다. 제네시스는 고성능 디비전 ‘마그마’ 프로그램을 통해 프리미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했다. 특히 관심을 모은 것은 마그마 라인업의 ‘3-in-1’ 아키텍처다. 순수 전기차 시스템뿐 아니라 500마력 넘는 고성능 하이브리드,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 파워트레인까지 모두 탑재할 수 있도록 설계돼 인프라 상황에 맞춰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부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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