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 입장에서는 국민의힘과 단일화할 명분도, 실익도 없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국민의힘이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단일화한다고 이길 거라는 보장도 없다.”
6·3 대선을 목전에 두고 범보수 진영에서 일고 있는 단일화 논의에 대한 이종훈 정치평론가의 분석이다. 국민의힘은 국면을 전환할 마지막 카드로 이준석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 후보가 그 가능성을 일축하는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반윤’(반윤석열), ‘친명’(친이재명)을 기치로 모인 빅텐트를 구성해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5월 21일 한국방송기자클럽 대선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지지율을 끌어올릴 ‘특단의 대책’으로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를 제시했다. 김 후보는 5월 19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주재한 토론회에 참석해 전날 열린 대선 첫 TV 토론을 언급하며 “어제 토론의 MVP는 이준석이었다”고 이 후보를 추켜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이준석 후보는 사실상 단일화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단일화 여부에 대한 문의가 빗발치자 이 후보는 5월 2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선) 끝까지 이준석, 끝까지 개혁신당 이름으로 승리하겠다”며 “여러분이 받을 투표용지에는 기호 4번 이준석이 분명히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본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5월 25일 전에 단일화가 이뤄져야 투표용지에 후보 사퇴 여부가 표시된다.
이 후보는 기자회견에 앞서 인하대를 찾아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에서 10%대 지지율이 나오기 시작했다”며 “(지지율 상승) 속도가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5월 19~21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공동 진행한 여론조사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이재명 후보가 46%, 김문수 후보가 32%, 이준석 후보가 10%를 기록했다(전화면접,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 이하 여론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7일 전 발표된 NBS 결과에 비해 이 후보 지지율은 3%p 올랐다.
단일화 줄다리기가 이어지는 동안 개혁신당에서는 “국민의힘 주류로부터 당권을 줄 테니 김 후보로 단일화하자는 연락이 온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개혁신당 이동훈 수석대변인은 5월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부분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라며 “이들은 한동훈이 대선 이후 국민의힘 당권을 쥘까 봐 노심초사한다”고 썼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김 후보로 단일화되더라도 승리가 쉽지 않다”며 “당대표 시절 대선에서 승리했음에도 이준석 후보가 토사구팽 당한 경험이 있어서 국민의힘 측 제안이 공수표일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지지 세력을 민주당 밖으로 넓히고 있다. 보수 원로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MB(이명박) 정부 인사인 이석연 전 법제처장, 권오을 전 한나라당 의원 등은 민주당 선대위 출범 초기부터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 선대위는 국민의힘 출신인 4선 이명수 전 의원, 재선 이용호 전 의원 등의 영입 논의도 진행하고 있다. 이 후보는 5월 19일 ‘반명 빅텐트’를 가짜 빅텐트라고 칭하며 “몰려가 고생하는 사람이 혹시 있을까 싶어 전한다. 진짜 빅텐트 민주당으로 오라”고 말했다.
전문가 사이에서는 ‘1강·1중·1약’ 구도에 큰 변화 없이 대선이 치러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의힘은 대선 전 마지막 이벤트를 만들고 싶겠지만 이준석 후보가 단일화에 응할 가능성은 적다”며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과반에 달하는 상황에서 내년 지방선거나 이후 총선을 고려해 정치인들이 이재명 캠프로 몰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6·3 대선을 목전에 두고 범보수 진영에서 일고 있는 단일화 논의에 대한 이종훈 정치평론가의 분석이다. 국민의힘은 국면을 전환할 마지막 카드로 이준석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 후보가 그 가능성을 일축하는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반윤’(반윤석열), ‘친명’(친이재명)을 기치로 모인 빅텐트를 구성해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5월 21일 한국방송기자클럽 대선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지지율을 끌어올릴 ‘특단의 대책’으로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를 제시했다. 김 후보는 5월 19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주재한 토론회에 참석해 전날 열린 대선 첫 TV 토론을 언급하며 “어제 토론의 MVP는 이준석이었다”고 이 후보를 추켜세우기도 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왼쪽)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5월 1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에 참석했다. 뉴스1
“특단의 대책” “토론 MVP” 추켜세웠지만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중앙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인 안철수 의원도 이준석 후보를 만나며 ‘단일화 구애’에 나섰다. 안 의원은 5월 21일 가천대에서 이 후보와 함께 식사하고 비공개 대화를 나눈 뒤 “여러 가능성에 대해 조언 겸 부탁의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김용태 위원장은 “계엄에 반대하고 독재에 반대하겠다는 큰 틀에서 함께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선거 레이스가 진행 중이고 지켜봐달라”고 말했다.하지만 이준석 후보는 사실상 단일화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단일화 여부에 대한 문의가 빗발치자 이 후보는 5월 2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선) 끝까지 이준석, 끝까지 개혁신당 이름으로 승리하겠다”며 “여러분이 받을 투표용지에는 기호 4번 이준석이 분명히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본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5월 25일 전에 단일화가 이뤄져야 투표용지에 후보 사퇴 여부가 표시된다.
이 후보는 기자회견에 앞서 인하대를 찾아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에서 10%대 지지율이 나오기 시작했다”며 “(지지율 상승) 속도가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5월 19~21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공동 진행한 여론조사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이재명 후보가 46%, 김문수 후보가 32%, 이준석 후보가 10%를 기록했다(전화면접,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 이하 여론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7일 전 발표된 NBS 결과에 비해 이 후보 지지율은 3%p 올랐다.
단일화 줄다리기가 이어지는 동안 개혁신당에서는 “국민의힘 주류로부터 당권을 줄 테니 김 후보로 단일화하자는 연락이 온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개혁신당 이동훈 수석대변인은 5월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부분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라며 “이들은 한동훈이 대선 이후 국민의힘 당권을 쥘까 봐 노심초사한다”고 썼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김 후보로 단일화되더라도 승리가 쉽지 않다”며 “당대표 시절 대선에서 승리했음에도 이준석 후보가 토사구팽 당한 경험이 있어서 국민의힘 측 제안이 공수표일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지지 세력을 민주당 밖으로 넓히고 있다. 보수 원로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MB(이명박) 정부 인사인 이석연 전 법제처장, 권오을 전 한나라당 의원 등은 민주당 선대위 출범 초기부터 이름을 올렸다.

확장하는 민주당 빅텐트
기존 보수 정당에서 빠져나온 인사들도 이재명 후보 빅텐트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상욱 의원은 이 후보 손을 잡았고, 개혁신당 대표와 정책위의장을 맡았던 허은아 전 대표, 김용남 전 의원도 지지선언을 했다.민주당 선대위는 국민의힘 출신인 4선 이명수 전 의원, 재선 이용호 전 의원 등의 영입 논의도 진행하고 있다. 이 후보는 5월 19일 ‘반명 빅텐트’를 가짜 빅텐트라고 칭하며 “몰려가 고생하는 사람이 혹시 있을까 싶어 전한다. 진짜 빅텐트 민주당으로 오라”고 말했다.
전문가 사이에서는 ‘1강·1중·1약’ 구도에 큰 변화 없이 대선이 치러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의힘은 대선 전 마지막 이벤트를 만들고 싶겠지만 이준석 후보가 단일화에 응할 가능성은 적다”며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과반에 달하는 상황에서 내년 지방선거나 이후 총선을 고려해 정치인들이 이재명 캠프로 몰리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