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변호사가 10월 1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검찰에 긴급 체포돼 차량에 탑승해 있다. [뉴스1]
남 변호사는 이날 JTBC와 인터뷰에서 “제가 아는 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관계가 없다”면서 이 지사가 정영학 녹취록 속 ‘그분’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천화동인 1호의 절반은 ‘그분’ 것”이라고 언급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민의힘을 비롯해 일부에서는 녹취록 속 그분이 이 지사를 가리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남 변호사는 “(이 지사를) 아예 모른다. 2010년 6월 선거 당시 현장에서 딱 한 번 봤다. 악수 한 번 한 게 전부”라며 “대장동 민간개발을 돕겠다고 하더니 시장 된 후 갑자기 공영개발을 하겠다고 해서 그때부터 우리(대장동 민간개발사업자)가 맛이 갔다”고 덧붙였다.
검찰 이르면 19일 구속영장 청구할 듯
남 변호사는 이 지사를 향해 ‘로비’를 시도했지만 통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그는 “12년 동안 그 사람(이재명 후보)을 지켜보면서 트라이를 얼마나 많이 해봤겠나. 씨알도 안 먹혔다”고 말했다. 뇌물 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경우가 달랐다는 것이다. 유 전 본부장 변호인 측은 “구속영장 범죄사실에 나오는 뇌물을 받은 적이 없고 컨소시엄 선정 시 조작이나 초과이익 환수 조항 삭제 등의 배임 행위도 없었다”고 주장했다.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남 변호사의 발언이 오락가락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누리꾼은 “‘이 지사를 아예 모르고 선거 운동할 때 한 번 봤다’면서 ‘12년 동안 지켜봤고 트라이를 많이 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남 변호사의 이날 발언과 별개로 대장동 개발은 과거 그의 예측대로 진행됐다. 남 변호사는 2014년 4월 30일 대장동 도시개발주민추진위원회 회의에서 대장동 원주민들에게 “이재명이 (성남시장 재선)되면 일이 빨리 될 수 있다고 하니 우리가 살기 위해 (이 후보를 찍어달라고) 친구들에게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성남시장이) 다음 시장 재선되면 공사 사장 자리가 있다고 들었다”며 “명분도 좋다. 이재명 시장이 재선되고 유동규 본부장이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이 되면 공사가 전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검찰은 이르면 19일 구속 영장을 청구해 남씨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최진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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