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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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오디션 본 적 있나요?

  •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입력2011-04-04 09: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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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년 전 저는 오디션을 본 적이 있습니다. 살사를 배운 지 1년여쯤 됐을 때 동호회 파티에서 공연할 단원을 모집했는데, 그때 공연단 오디션에 지원했습니다. 당시 여성 3명 선발에 10명이 나섰으니 나름 경쟁률이 높았죠. 꽤 오랜 시간 연습하고 오디션 무대에 올랐지만, 손이 바들바들 떨리고 머릿속이 하얗게 변할 정도로 긴장하고 말았습니다. 이후 여러 차례 무대에 올라 공연까지 했지만, 그때처럼 떨린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오디션은 말 그대로 선발 아니면 탈락이기 때문이죠. 결과는 역시나 탈락. 연습할 때만큼 했으면 붙었을 텐데 실력 발휘를 못해 떨어졌다며 억울해했지만, 긴장으로 실수한다는 것 자체가 제 재능과 실력이 모자라다는 증좌일 겁니다.

    지금 수많은 서바이벌 형태의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면서 ‘저 친구들이 얼마나 떨릴까’ ‘그럼에도 저만큼 실력을 발휘하는 걸 보면 정말 대단한 재능’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오디션 열풍을 일으킨 ‘슈퍼스타K’의 김용범 PD는 많은 사람이 “결선에 진출해 스타덤에 오른 친구들이 왜 공중파 가요 프로그램에 보이지 않느냐”고 걱정하는 데 대해 “그들은 치열한 오디션 과정을 거친 만큼 어떤 역경을 이겨내고서라도 진정한 가수가 돼 오래오래 살아남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저 역시 ‘공정하고 투명한 경쟁을 통해 자신의 실력을 인정받은 친구들인 만큼, 공정하지 않고 투명하지 않은 이유로 무대에 서지 못하는 일만은 없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혹시 오디션 본 적 있나요?
    그나저나 이번 커버스토리를 취재하면서 MBC 드라마넷의 ‘댄싱 위드 더 스타’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제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댄스 경연 오디션인데, 비록 실력은 미천하나 살사로 출전해보고, 그 경험담을 기사로 써볼까 하는 생각이 문뜩 들었거든요. 하지만 몇 년 전 경험한 오디션의 긴장과 탈락의 아픔이 다시 떠오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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