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성숙기…삼성전자의 고민](https://dimg.donga.com/egc/CDB/WEEKLY/Article/20/14/05/07/201405070500000_1.jpg)
중국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S5 출시 행사 모습.
삼성전자 전체 매출의 17%를 차지하는 반도체 부문의 경우, 비수기 진입 및 모바일 기기 수요 감소로 지난 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4% 정도 줄었지만 개인용 컴퓨터(PC), 게임기, 낸드 플래시 메모리에 대한 견고한 수요, 20나노 D램 공정 전환 및 생산 효율화를 통한 수익 개선 등으로 선전했다.
영상디스플레이·생활가전(CE) 부문의 경우 비수기 진입으로 지난 분기 대비 매출은 20.6%, 영업이익은 71.2% 감소했다. TV의 경우 비수기에 진입하면서 FPTV(평판TV) 수요가 지난 분기 대비 29% 줄었다.
반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을 담당하는 무선사업(IM) 부문의 수익은 비수기 진입에도 갤럭시S4, 노트3의 판매 증가, 마케팅비의 효율적 집행, 태블릿PC 중·고가 라인업 강화 등으로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매출액은 4.3% 감소한 32조4400억 원이었으나 영업이익은 17.5% 증가한 6조4300억 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에 대해 ‘비용 통제에 의한 수익 증가’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즉 판매 증가를 통해 이익을 거둔 것이 아니라 제품 판매에 들어가는 비용 등을 효과적으로 운영해 수익을 유지했다는 것이다.
선진국 시장에서 이미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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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시장에서의 스마트폰 성장 둔화는 이미 시작됐다는 것이 일반적 견해다. 따라서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중국, 인도 등 신흥국 시장으로 눈을 돌린다. 고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이끌어온 애플이 지난해 새로운 아이폰을 내놓으며 저가형인 아이폰5C를 출시한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신흥국 시장 공략은 삼성전자가 다른 스마트폰 기업보다 앞선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제품은 애플, 소니보다 더 많이 팔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신흥국 시장에서 저가폰 모델 판매에 더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샤오미, 화웨이, ZTE 등 중국 스마트폰 기업과의 경쟁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이 심화하면 제조업체들에 가격 하락 압력이 가해지면서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 저가폰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하면 이는 평균 판매가 하락과 매출 증가율 정체라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무선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율(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의 비중)은 2013년 1분기 20%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해 4분기에는 16%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에게 2014년 2분기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남대종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익의 핵심 사업부인 무선사업 부문은 산업 환경이 중·저가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이익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공존하는 시기에 접어들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