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오른쪽),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가운데)이 10월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건배하고 있다. 뉴스1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0월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에서 인공지능(AI) 동맹 결성을 위한 ‘치맥 회동’을 가진 뒤 매장 포스터에 남긴 메시지다. 글로벌 테크업계를 이끄는 세 사람은 이날 편한 옷차림으로 치킨을 먹고 ‘소맥 러브샷’을 나눴다. 주변으로 몰려든 수백 명 시민과도 직접 소통했다. 이 모습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전 세계로 퍼져나가며 깐부치킨은 글로벌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게 됐다.
깐부치킨은 이번 치맥 회동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세 사람 만남은 “한국 치맥 문화를 직접 체험하며 자유롭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황 CEO 제안으로 이뤄졌다. 이후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으로 유명해진 ‘깐부’(친한 친구)의 의미를 살려 엔비디아 측이 깐부치킨을 직접 모임 장소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왼쪽부터)과 황 CEO, 정 회장이 ‘치맥 회동’을 마친 뒤 시민과 취재진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세계적 인지도와 팬덤을 갖고 있는 황 CEO,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글로벌 위상을 고려할 때 깐부치킨은 돈을 들이지 않고 막대한 홍보 효과를 누리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상 거물급 유명 인사를 모델로 기용한 광고에는 천문학적 비용이 든다. 대표적인 것이 미국 프로미식축구리그(NFL)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 광고 시장이다. 슈퍼볼은 전 세계 2억 명 이상이 실시간으로 시청하기에 광고 효과가 가장 큰 단일 스포츠 행사로 통한다. 올해 슈퍼볼 광고 단가는 30초에 800만 달러(약 114억3000만 원)로 책정됐다.
깐부치킨 홍보 효과는 매출로 나타나고 있다. 이날 전국 깐부치킨 매출은 전례 없이 급증했다. 깐부치킨이 배달 앱 배달의민족 검색어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대부분 주문이 황 CEO, 이 회장, 정 회장이 주문한 ‘크리스피 순살치킨’ ‘바삭한 식스팩’ ‘스윗 순살치킨’ ‘치즈스틱’ 등에 집중됐다. 예상치 못한 호재에 깐부치킨 측도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는 모습이다. 김승일 깐부치킨 대표는 이날 세 사람 회동 테이블에 직접 서빙을 했다. 깐부치킨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뜨거웠던 현장 영상이 업로드 된 상태다.

이슬아 기자
island@donga.com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이슬아 기자입니다. 국내외 증시 및 산업 동향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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