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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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AI 국대’ 중 가장 잘 준비… 정부 투자 ‘선택과 집중’ 필요”

최정규 LG AI연구원 그룹장 ‘2025 동아AI포럼’ 참석해 소버린 AI 성공 조건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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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슬아 기자

    island@donga.com

    입력2025-09-26 09: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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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정규 LG AI연구원 AI에이전트 그룹장. 조영철 기자

    최정규 LG AI연구원 AI에이전트 그룹장. 조영철 기자

    최정규 LG AI연구원 AI에이전트 그룹장은 9월 23일 개최된 ‘2025 동아AI포럼’에 국내 인공지능(AI) 산업계 대표로 참석해 주제 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최 그룹장은 이날 생성형AI에서 에이전틱 AI로 진화하고 있는 업계 현황을 설명하며 한국형 소버린 AI의 성공을 위한 조건들을 제언했다. LG AI연구원은 정부 주도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는 이른바 ‘AI 국가대표’ 5개 컨소시엄 중 하나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

    ‘AI 국대’ 가운데 LG AI연구원의 강점을 소개한다면.

    “적은 자원으로도, 즉 적은 알고리즘과 데이터로도 빠르게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게 엑사원의 기본적인 장점이다. 여기에 더해 실제 산업 적용 사례를 많이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경쟁력이다. B2B(기업 간 거래)든 B2G(기업과 정부 간 거래)든 활용 분야가 굉장히 넓고 현재 시장에서 그것에 대한 검증이 진행되고 있다. 자원만 받으면 바로 개발을 시작할 수 있으며, 가장 잘 준비된 기업이라는 점을 정부 측에도 강조했다.”

    LG AI 기술을 상용 라이선스로 공개하는 데 대한 부담은 없나.

    “윈윈(win-win)이라고 생각한다. LG에서는 그 상용화된 AI 모델을 갖고 다시 산업 특화를 할 생각이다. 지금은 경량 모델로, 굉장히 집중해서 제조업 등 분야에 적용하고 있지만 더 잘하려면 결국 프런티어급 범용 AI 모델이 필요하다. 추론이 아주 잘되는 범용 모델을 확보할 때 더 고도화된 산업 상용화가 가능하다.”



    “다각적 지원으로 인재 확보해야”

    토론 때 정부 투자와 관련해 ‘선택과 집중’을 언급했다.

    “쉽게 말해 정부는 성공적인 AI 모델 레퍼런스를 만들려는 것이다. 그런데 참여 컨소시엄의 AI 모델이 전부 성공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개인적으로는 좀 더 과감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본다. 5개 컨소시엄에서 1~2위를 하더라도 여전히 지원이 제한적이다. 글로벌 빅테크가 천문학적 투자를 쏟아붓고 있는 시장에서 제대로 경쟁하기를, 또 그 성과를 앞당기기를 기대한다면 우수한 기업과 연구소, 학교에 지원을 몰아줘야 한다.”

    그 밖에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인재 확보가 가장 시급하다. 이번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해외 인재가 참여하면 정부와 기업이 반씩 부담해 현지 연봉 수준을 맞춰주기로 했다. 그런데 개인 커리어나 여러 가지를 생각했을 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현재까지 참여하기로 한 사람이 1명뿐인 것으로 안다. 병역특례라든지 다각적 지원 없이는 인재 모시기가 쉽지 않다.”

    한국형 소버린 AI를 꼭 해야 하느냐는 의문도 없지 않은데. 

    “당장 미국, 중국 수준에 못 미치더라도 동아시아 중심의 공조 체계를 만든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AI 모델을 잘 만들어 일본, 대만, 베트남 등 사이에서 기술 주도권을 쥔다면 관련 투자를 이끌어내고 시장을 구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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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슬아 기자

    이슬아 기자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이슬아 기자입니다. 국내외 증시 및 산업 동향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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