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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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트럼프 호재 업고 7만 달러 돌파 기대감

도널드 트럼프 당선 확률 상승… 현물 ETF 옵션 승인에 자금 유입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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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채원 기자

    ycw@donga.com

    입력2024-10-27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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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 5만3000달러대까지 떨어졌던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최근 다시 상승해 7만 달러(약 9700만 원·이하 개당 기준) 돌파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당선 확률이 높아지고,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이 유입되는 등 호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 확률이 올라간 것을 강력한 호재로 꼽았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디지털 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상담을 하려고 온 고객들이 모여 있다. [동아DB]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디지털 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상담을 하려고 온 고객들이 모여 있다. [동아DB]

    비트코인, 3개월 만에 박스권 돌파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10월 21일 오전 9시 30분(이하 현지 시간) 비트코인 가격은 6만9489달러(약 9600만 원)를 기록했다(그래프 참조). 1주일 전인 10월 14일 8723만 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일주일 만에 약 9%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3개월 동안 5만7000~6만5000달러(약 7900만~8900만 원) 박스권에 머물던 비트코인이 9000만 원대를 탈환한 것이다. 암호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도 10월 21일 2768달러(약 380만 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상승세는 트럼프 지지율과 맞물려 있다.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트럼프는 8월 말부터 10월 전까지는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밀리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10월부터 주요 러스트벨트(미국 북동부 공장지대)와 선벨트(미국 남부) 등 경합 주에서 해리스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기 시작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10월 21일 미국 대선 결과 예측 모델에서 트럼프 당선 확률을 54%, 해리스 당선 확률을 45%로 예측했다.

    트럼프의 재집권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수혜가 예상되는 자산에 투자가 몰리고 있다. 미국 블록체인 기반 베팅사이트 폴리마켓은 10월 22일 해리스 당선 가능성을 34%, 트럼프 당선 가능성을 66%로 전망했다. 트럼프는 가상자산에 부정적인 대표 반(反)코인 인사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해임하겠다고 발언하는 등 친(親)코인 정책을 여러 차례 공언한 바 있다. 김승민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조 바이든 행정부 아래에서 SEC와 겐슬러 위원장이 가상자산업계를 압박한 것에 대한 반감을 의식하고 전략적으로 친가상자산 행보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월 현물 ETF 상장 승인에 이어 현물 ETF 옵션까지 승인된 점도 비트코인 상승세를 거들었다. 미국 SEC는 10월 18일 비트코인 현물 ETF 옵션이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상장되는 것을 승인했다. 옵션은 미래에 특정 가격으로 자산을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다. 비트코인 ETF 옵션은 향후 비트코인 ETF를 특정 가격에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거래하는 상품이다. 비트코인 가격 변동에 대해 옵션거래를 할 방법이 생긴 만큼 거래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물 ETF 옵션 승인, 기관투자 확대될까

    비트코인 옵션거래가 시작되면 기관투자자 수요는 더 커진다. 이에 비트코인 ETF 누적 현금 흐름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10월 22일 “10월 14일 하루에만 5억5590만 달러(약 7680억 원)가 순유입된 데 이어 이후 비트코인 현물 ETF 누적 순유입 규모가 25억 달러(약 3조4600억 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순자산 258억 달러(약 35조6600억 원) 규모의 세계 최대 비트코인 현물 ETF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에도 최근 한 달간 15억 달러(약 2조 원) 자금이 유입됐다. 비트코인업계 관계자는 “기관투자자가 본격적으로 진입하면 시가총액이 커지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가격 변동성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반감기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4월 반감기 이후 본격적인 상승이 나타날 시점이 도래했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은 4년마다 발생하는 반감기 이후 6개월 시점부터 상승세가 강해지는 흐름을 보였고, 1년~1년 6개월 사이 단기 고점을 기록했다. 김승민 센터장은 “2012년, 2016년, 2020년 모두 비트코인 반감기와 미국 대선이 있었고, 4분기에 비트코인 가격이 유의미하게 상승했으며, 다음 해에 큰 상승이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비트코인은 2020년 5월 3차 반감기가 있고 1년 6개월이 지난 2021년 11월 600% 이상 누적 수익률을 기록했다. 가격도 8600달러(약 1190만 원)에서 6만7500달러(약 9300만 원)까지 치솟았다.

    김승민 센터장은 “트럼프가 취임한다면 그간 가상자산업계를 강력하게 압박해온 미국 SEC의 방향성에 큰 변화가 불가피할 것 같다”며 “당선 후 새 정부 메시지에 따라 미국 내 비트코인 관련 산업과 토큰화 등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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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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