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 반려동물과 행복한 동행을 위해 관련법 및 제도가 점점 진화하고 있다. ‘멍냥 집사’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반려동물(pet)+정책(policy)’을 이학범 수의사가 알기 쉽게 정리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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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비 조사 대상 동물병원 4배 증가
동물진료비 공시제는 2023년 처음 시행됐고 지난해 2년 차를 맞았습니다. 수의사 2인 이상 동물병원 1008개만을 대상으로 시행된 첫해와 달리 2년 차 때는 조사 대상이 4159개로 늘었습니다. 가축이나 야생동물을 주로 진료하는 곳, 동물진료비 의무 게시 항목에 해당하는 진료를 하지 않는 곳을 제외하면 사실상 전국 거의 모든 반려동물 대상 동물병원이 조사 대상이 된 겁니다. 조사된 진료비는 ‘동물병원 진료비용 현황조사 및 공개 홈페이지(www.animalclinicfee.or.kr)’에서 지역별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2년 차 동물진료비 공시제 조사에서는 1년 차 때 지적됐던 몇 가지 사항이 개선됐습니다. 예를 들어 1년 차 때는 반려동물 체중에 따라 진료비 금액이 달라지는 점을 고려하지 않아 문제가 있었습니다. 체중별로 진료비가 다르기에 최저가~최고가 범위로 진료비를 게시했는데, 딱 떨어지는 금액이 아니다 보니 조사 결과가 부정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반면 2년 차 조사 때는 초·재진료와 X선 촬영 등에 체중 구분을 추가했습니다. 반려동물 체중이 ~5㎏, ~10㎏, ~20㎏인 경우로 구분해 반려동물 체중별 비용을 검색해볼 수 있게 됐습니다.
X선 촬영의 경우 체중뿐 아니라 촬영 횟수, 부위에 따른 차등도 반영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평일 주간에 내원한 동물의 흉부 방사선 2회’라는 기준을 세우고 조사한 거죠. 입원비도 시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에 ‘평일 주간에 입원해 24시간 머문 후 이튿날(평일) 주간 퇴원하는 경우’를 기준으로 했습니다. 동물행동의학, 영양학 전문 진료 등 일반 진료와 구분되는 진료도 조사에 반영했습니다.
3년 차 공시제 조사 항목 더 늘어날 듯
지역별 차이는 생각보다 크지 않았습니다. 각 진료 항목의 평균 진료비를 시도별로 비교할 때 가장 격차가 컸던 것은 재진료 평균값으로, 약 2배 수준(제주 1만3487원, 세종 6700원)이었습니다. 그 외 지역별 진료비 평균값은 대부분 1.2~1.5배 격차에 그쳤습니다. 따라서 “진료비 공시 사이트를 보니 초진료 1000원인 곳도 있던데 여기는 1만 원이나 받다니 10배나 비싸다”라는 식의 해석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동물진료비 공시제 3년 차(2025)부터는 동물진료비 조사 항목이 기존 11개에서 20개로 늘어납니다. 진료비 게시 대상 항목이 올해 1월 1일부터 20개로 확대됐기 때문이죠(표3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