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통령 겸 대한연방 (임시) 대통령이다. 비록 임시가 앞에 붙었지만 권력이 뒤를 따른다.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는 기반이 있기 때문이다. 대한연방 청사는 경기 파주시에서 분양이 안 되어 짓다 만 아파트 3개 동을 구입한 뒤 구조만 변경해 3개월 만에 완공한다고 했다. 근처 아파트 값이 텀블링하듯 뛰어오른 것은 물론, 돈을 싸들고 달려오는 선남선녀들로 인해 자유로가 주차장이 되었다.
“잘된 일이지.”
그 난리통을 보고받은 이명박이 딱 한마디로 그렇게 코멘트했다는 ‘동아일보’ 보도가 나가자 제2자유로까지 막혔다. 장롱 속, 장판 밑에 묻어둔 돈을 다 꺼낸 것이다. 이러니 경기가 좋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고려시에 이어 파주시까지 ‘황금의 땅’이 되었다.
2011년 1월 7일 대한연방 대통령 이명박이 연두성명을 발표한다. 한국 3대 방송인KBS, SBS, MBC와 북한 평양방송이 동시 중계를 한다. 오전 10시 정각, 이명박이 화면에 나타나자 서울역 대합실 안 대형 TV 앞에 수백 명이 운집했다. 오가는 사람도 드문 것이 열차도 안 타려는 것 같다. 이명박이 입을 열었다.
“친애하는 한반도 동포 여러분, 북조선과 남조선 인민 여러분,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민 여러분.”
그렇게 한바탕 ‘명칭’만을 부르더니 엄숙한 표정으로 시청자를 보았다. 그러고는 말을 잇는다.
“저는 지금부터 여러분을 대한연방 국민이라고 부르겠습니다.”
TV를 보던 정세균 민주당 의원이 심호흡을 하고 말했다.
“곧 통일이 되겠군.”
“운이 맞아떨어진 거지요.”
20년간 정세균의 선거참모를 지낸 윤달중이 TV에서 시선을 떼고 말했다. 국회 의원회관의 정세균 의원실 안이다. 리모컨으로 TV 볼륨을 줄인 정세균이 정색하고 윤달중을 보았다.
“내가 보기에는 이명박의 운이 맞아떨어진 것이 아냐.”
윤달중의 시선을 받은 정세균이 말을 잇는다.
“이명박의 용기와 신념에 운이 따라붙은 거지.”
“그렇습니까?”
“소신을 갖고 밀어붙였어. 광우병 시위 때 노 대통령한테 달려가 무릎 꿇고 도와달라고 애걸할지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
“소문으로는 빅딜을 했다던데요.”
“어쨌든 몸을 던져서 저렇게 이룬 거야.”
그러자 윤달중이 쓴웃음을 짓는다.
“이명박 팬이 되신 겁니까?”
“당연하지.”
다시 TV 볼륨을 높인 정세균이 똑바로 윤달중을 보았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팬이 되는 게 당연하지. 하지만….”
입맛을 다신 정세균이 말을 잇는다.
“야당도 있어야 이명박이 더 빛나는 법이라고.”
# “군이 문제입니다.”
장성택이 불쑥 말했지만 김정일은 천천히 머리를 끄덕였다. 주석궁 휴게실 안이다. 이곳은 대형 TV가 설치돼 있는 데다 집무실과 가까워 김정일이 자주 찾는다. 장성택이 조심스럽게 말을 잇는다.
“제4군단 사건 이후 중국파들이 조심하고 있습니다.”
김정일은 잠자코 TV만 보았다. 이명박의 연두성명이 끝나가는 중이다. 연두성명에서 이명박은 한민족의 번영과 평화를 강조했다. 자신에 찬 표정이었고 내용이었다. 그때 머리를 돌린 김정일이 장성택을 보았다.
“이대로 두면 북조선뿐 아니라 대한연방이 위험해져.”
방 안에는 둘뿐이다. 10m쯤 뒤쪽 벽에 호위장교 한 명이 붙어서 있고, 앞쪽 스탠드에 여종사원 두 명이 대기하고 있을 뿐이다. 긴장한 장성택은 눈만 껌벅였고 김정일의 말이 이어졌다.
“네 짐이 무겁다.”
“각오하고 있습니다, 위원장 동지.”
“군 일각에선 나에게 북조선을 팔아먹었다고 하는 놈들도 있을 거야.”
“….”
“모두 제 기득권만 챙기는 놈들이지. 그놈들한텐 인민은 물론, 조국도 없다. 제 이익을 위해서라면 중국에 조국과 인민도 팔아먹을 놈들이지.”
“명단을 작성해놓았습니다. 몸통부터 하나씩 처리하겠습니다.”
“그놈들은 모든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 그런 수단으로는 위험해.”
눈을 치켜뜬 김정일이 말을 잇는다.
“몸통 하나는 자르고 또 하나는 승진시키는 방법을 써라. 그래서 자중지란이 일어나도록. 누가 배신자인 줄 모르도록 해. 그러면 겁이 나서 서로 동지를 고발하게 될 것이다.”
김정일의 두 눈이 번들거렸으므로 장성택은 입안의 침을 삼켰다.
# 동북삼성(東北三省)이란 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을 일컫는다. 한반도 북쪽에 위치한 성으로, 그중 지린성에 옌볜조선족 자치주가 있다. 중국은 동북삼성을 중심으로 이른바 동북공정을 추진해왔는데, 그것을 한국 측은 역사왜곡으로 받아들였다. 발해는 물론 고구려까지 중국의 한 지방으로 편입한 역사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역사란 곧 그 민족, 국가의 기록이다. 증명서나 같다. 고구려가 중국 역사에 편입되면 평양성도 중국 지방정부 격이 된다. 그 동북공정이 발전해 지린성 옌볜의 조선족 동포들 사이에서 곧 북한이 중국의 조선성(朝鮮省)이 되리라는 소문이 퍼져나갔던 것이다.
2011년 1월 7일 오후 4시 반, 오늘도 베이징의 이화원 근처 안가에서 후진타오가 두 사내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당 중앙군사위원회 간사 왕휘안과 부주석 시진핑이다. 왕휘안이 말했다.
“김정일은 곧 친중(親中)파 장군들을 숙청할 것입니다. 노련한 인물이니만치 자중지란을 일으켜 결속을 못 하게 하겠지요. 군을 숙청하고 난 뒤에는 당을 개편할 것입니다.”
왕휘안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간사로 군 실력자다. 77세지만 아직 정정했고 3년 전까지 후방군 총사령직을 맡았던 군 원로다. 왕휘안의 말이 이어졌다.
“이명박의
“잘된 일이지.”
그 난리통을 보고받은 이명박이 딱 한마디로 그렇게 코멘트했다는 ‘동아일보’ 보도가 나가자 제2자유로까지 막혔다. 장롱 속, 장판 밑에 묻어둔 돈을 다 꺼낸 것이다. 이러니 경기가 좋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고려시에 이어 파주시까지 ‘황금의 땅’이 되었다.
2011년 1월 7일 대한연방 대통령 이명박이 연두성명을 발표한다. 한국 3대 방송인KBS, SBS, MBC와 북한 평양방송이 동시 중계를 한다. 오전 10시 정각, 이명박이 화면에 나타나자 서울역 대합실 안 대형 TV 앞에 수백 명이 운집했다. 오가는 사람도 드문 것이 열차도 안 타려는 것 같다. 이명박이 입을 열었다.
“친애하는 한반도 동포 여러분, 북조선과 남조선 인민 여러분,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민 여러분.”
그렇게 한바탕 ‘명칭’만을 부르더니 엄숙한 표정으로 시청자를 보았다. 그러고는 말을 잇는다.
“저는 지금부터 여러분을 대한연방 국민이라고 부르겠습니다.”
TV를 보던 정세균 민주당 의원이 심호흡을 하고 말했다.
“곧 통일이 되겠군.”
“운이 맞아떨어진 거지요.”
20년간 정세균의 선거참모를 지낸 윤달중이 TV에서 시선을 떼고 말했다. 국회 의원회관의 정세균 의원실 안이다. 리모컨으로 TV 볼륨을 줄인 정세균이 정색하고 윤달중을 보았다.
“내가 보기에는 이명박의 운이 맞아떨어진 것이 아냐.”
윤달중의 시선을 받은 정세균이 말을 잇는다.
“이명박의 용기와 신념에 운이 따라붙은 거지.”
“그렇습니까?”
“소신을 갖고 밀어붙였어. 광우병 시위 때 노 대통령한테 달려가 무릎 꿇고 도와달라고 애걸할지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
“소문으로는 빅딜을 했다던데요.”
“어쨌든 몸을 던져서 저렇게 이룬 거야.”
그러자 윤달중이 쓴웃음을 짓는다.
“이명박 팬이 되신 겁니까?”
“당연하지.”
다시 TV 볼륨을 높인 정세균이 똑바로 윤달중을 보았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팬이 되는 게 당연하지. 하지만….”
입맛을 다신 정세균이 말을 잇는다.
“야당도 있어야 이명박이 더 빛나는 법이라고.”
# “군이 문제입니다.”
장성택이 불쑥 말했지만 김정일은 천천히 머리를 끄덕였다. 주석궁 휴게실 안이다. 이곳은 대형 TV가 설치돼 있는 데다 집무실과 가까워 김정일이 자주 찾는다. 장성택이 조심스럽게 말을 잇는다.
“제4군단 사건 이후 중국파들이 조심하고 있습니다.”
김정일은 잠자코 TV만 보았다. 이명박의 연두성명이 끝나가는 중이다. 연두성명에서 이명박은 한민족의 번영과 평화를 강조했다. 자신에 찬 표정이었고 내용이었다. 그때 머리를 돌린 김정일이 장성택을 보았다.
“이대로 두면 북조선뿐 아니라 대한연방이 위험해져.”
방 안에는 둘뿐이다. 10m쯤 뒤쪽 벽에 호위장교 한 명이 붙어서 있고, 앞쪽 스탠드에 여종사원 두 명이 대기하고 있을 뿐이다. 긴장한 장성택은 눈만 껌벅였고 김정일의 말이 이어졌다.
“네 짐이 무겁다.”
“각오하고 있습니다, 위원장 동지.”
“군 일각에선 나에게 북조선을 팔아먹었다고 하는 놈들도 있을 거야.”
“….”
“모두 제 기득권만 챙기는 놈들이지. 그놈들한텐 인민은 물론, 조국도 없다. 제 이익을 위해서라면 중국에 조국과 인민도 팔아먹을 놈들이지.”
“명단을 작성해놓았습니다. 몸통부터 하나씩 처리하겠습니다.”
“그놈들은 모든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 그런 수단으로는 위험해.”
눈을 치켜뜬 김정일이 말을 잇는다.
“몸통 하나는 자르고 또 하나는 승진시키는 방법을 써라. 그래서 자중지란이 일어나도록. 누가 배신자인 줄 모르도록 해. 그러면 겁이 나서 서로 동지를 고발하게 될 것이다.”
김정일의 두 눈이 번들거렸으므로 장성택은 입안의 침을 삼켰다.
# 동북삼성(東北三省)이란 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을 일컫는다. 한반도 북쪽에 위치한 성으로, 그중 지린성에 옌볜조선족 자치주가 있다. 중국은 동북삼성을 중심으로 이른바 동북공정을 추진해왔는데, 그것을 한국 측은 역사왜곡으로 받아들였다. 발해는 물론 고구려까지 중국의 한 지방으로 편입한 역사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역사란 곧 그 민족, 국가의 기록이다. 증명서나 같다. 고구려가 중국 역사에 편입되면 평양성도 중국 지방정부 격이 된다. 그 동북공정이 발전해 지린성 옌볜의 조선족 동포들 사이에서 곧 북한이 중국의 조선성(朝鮮省)이 되리라는 소문이 퍼져나갔던 것이다.
2011년 1월 7일 오후 4시 반, 오늘도 베이징의 이화원 근처 안가에서 후진타오가 두 사내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당 중앙군사위원회 간사 왕휘안과 부주석 시진핑이다. 왕휘안이 말했다.
“김정일은 곧 친중(親中)파 장군들을 숙청할 것입니다. 노련한 인물이니만치 자중지란을 일으켜 결속을 못 하게 하겠지요. 군을 숙청하고 난 뒤에는 당을 개편할 것입니다.”
왕휘안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간사로 군 실력자다. 77세지만 아직 정정했고 3년 전까지 후방군 총사령직을 맡았던 군 원로다. 왕휘안의 말이 이어졌다.
“이명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