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09

2003.11.13

‘혼돈의 시대’ 위대한 선각자의 따끔한 충고

  • 입력2003-11-07 11: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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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돈의 시대’  위대한 선각자의 따끔한 충고
    “다산이 그립습니다. 다산이야말로 우리의 희망이자 꿈입니다. 그만한 학자가 조선시대에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입니까. 그는 겨레의 긍지이자 자존심입니다.”

    다산학(茶山學) 전문가이자 전 국회의원인 박석무 전남대 석좌교수가 다산 정약용의 생애와 사상을 정리한 ‘다산 정약용 유배지에서 만나다’(한길사 펴냄)를 완성했다. 광주민주화운동으로 투옥돼 있던 1981년, 옆방의 김남주 시인과 다산에 대해 얘기하면서 시작된 그의 다산 연구가 ‘다산기행’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다산산문선’ 등의 역저를 낳고, 마침내 일대기까지 이어진 것.

    위당 정인보는 조선의 역사를 알려면 다산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정치 경제 역사 지리 문화 철학 사상 의약 건축 등 조선의 온갖 사상과 학문을 다 담고 있는 다산학 속에 조선이 다 녹아 있다는 것이다. 박교수는 “다산 사상은 인류가 추구하는 모든 이상을 다 안고 있기 때문에 귀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다산은 뛰어난 능력과 사상을 지녔음에도 귀양살이만 18년이나 했을 정도로 불행한 삶을 살았다. 그럼에도 늘 자신을 채찍질하며 학문 연구에 평생을 바쳤다. 자신의 두 아들 학연, 학유에게는 “폐족으로서 잘 처신하는 방법은 오직 독서하는 일 한 가지밖에 없다”고 가르쳐 두 아들을 훌륭한 학자로 길러냈다.

    고난 속에서도 다산은 뜻을 굽히지 않고 학자로서의 본분을 다했다. 그는 자신이 살아가던 세상이 온통 썩고 부패해, 어느 것 하나 병들지 않은 분야가 없다고 개탄했다. 그래서 전 생애를 걸고 그런 세상을 치유하기 위해 온갖 방책을 강구하는 500권의 저술을 남겼다. 현실에 활용하면 부패와 타락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되는 개혁안을 마련해 자신의 개혁사상과 실학사상을 완성했다.



    박교수는 다산의 사상을 통해 오늘의 부패와 타락을 막을 수 있기를 바라며 이 책을 내놓았다. 개혁사상과 국가 행정제도를 비롯해 문물제도를 통째로 바꾸고 고치자는 ‘경세유표’에서 오늘의 개혁논리를 찾아야 하고, 고관대작은 물론 하급관료에 이르기까지 모든 관리들이 청렴한 공직윤리로 무장하고 철저하게 법을 지켜야 국가가 바로 선다는 ‘목민심서’에서 오늘의 부패와 타락을 방지할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다산이 지은 시의 원문과 해설, 산수화, 다산의 일생을 엿볼 수 있게 해주는 다양한 도판까지 함께 실었다. 그리고 전남 강진 등 그의 발자취가 서려 있는 곳을 직접 찾아가 그 숨결을 되살려 다산을 현대의 이곳으로 데려온다. 그리고 “다산으로 돌아가자”고 외친다. 앞으로 박교수는 다산 사상을 종합하는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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