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00

2003.09.04

“속마음 다 알아봤어” 사람 읽기 교과서

  • 이나리 기자 byeme@donga.com

    입력2003-08-28 16:01: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속마음 다 알아봤어”  사람 읽기 교과서
    ‘그래, 바로 이거야!’

    손형국 한국경제TV 이사는 최근, 모 기업체 CEO(최고경영자)로부터 추천받은 책을 읽다 저도 몰래 무릎을 쳤다. 손이사는 경제·경영서를 비롯, 매달 예닐곱 권의 책을 정독하는 독서광. 그런 그를 또 한 번 흥분케 한 책은 미국의 유명 배심원 컨설턴트 조 엘런 디미트리우스 박사가 쓴 ‘나는 네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다 알고 있다’(서울문화사 펴냄)다.

    이 책의 원제는 ‘Reading People’, 말 그대로 ‘사람 읽기’다. 일상생활이란 사람 읽기의 연속이다. 내 상사는 어떤 사람인가, 새 사업 파트너는 믿을 만한가, 면접 보러 온 그는 채용할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인가, 사랑하는 그이는 평생을 함께할 만한 사람인가. 이 책은 바로 그러한 순간, 신속·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무엇을 묻고 관찰해야 하는지를 명확히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진실을 말하면서도 일일이 서두에 ‘실은’ 혹은 ‘솔직히 말하면’ 하고 토를 다는 이는 일단 의심의 눈으로 볼 일이다. 질문에 질문으로 답하는 이는 자신의 속마음을 말하고 싶지 않은 게다. 미묘한 질문에 대해 확실한 답을 듣고 싶을 땐 상대에게 생각할 시간을 많이 줘선 안 된다. 옷차림보다 눈동자, 손, 발의 움직임 등 보디랭귀지에 주목한다.

    손이사는 책 내용 중 특히 ‘성격을 결정짓는 세 가지 포인트’라는 주제에 공감이 갔다고 한다. 저자는 성별, 인종, 빈부, 나이보다 ‘배려의 정도’ ‘자라난 환경’ ‘인생에 대한 만족도’가 성격 형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단시간에 사람을 판단해야 할 경우 던지면 좋은 질문 12가지를 예시한다. ‘어디서 살고 있는가’ ‘자유시간에는 무엇을 하는가’ ‘어떤 TV 프로그램을 보는가’ ‘고등학교 시절엔 무엇이 되고 싶었는가’ 등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이 책이 주는 진정한 재미는 ‘남’이 아닌 ‘나’의 재발견이다. 내가 자주 하는 행동, 내뱉는 말, 목소리 톤, 헤어스타일, 책상에 놓아둔 물건, 돌발적 상황에 대처하는 방식. 그의 분석을 통해 ‘나는 어떤 사람이고, 남한테 어떻게 읽히는지’를 가늠해볼 수 있다.

    저자인 디미트리우스 박사는 ‘O.J. 심슨 사건’ 당시 피고측 의뢰로 배심원 선정에 관여해, 무죄평결을 이끌어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미국의 1급 배심원 컨설턴트다. 그런 그에게 ‘아메리카 로이어’지는 ‘예견자’라는 별칭을 붙여주었다. ‘나는 네가…’는 디미트리우스 박사의 15년 사람 읽기 노하우가 집약된 책이다. 이 책이 초판 출간 후 2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수많은 CEO와 비즈니스맨들로부터 은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다.



    확대경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