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니 10년 전 약속

10년 전에 한 약속을 지키러 가도 되느냐고 묻는 ‘다큐멘터리 3일’ 감독의 게시 글. 인스타그램 @vj4001 계정 캡처
이번 주 Z세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낭만으로 달군 게시 글이 있다. 유튜브 채널 KBS 다큐가 ‘다큐멘터리 3일-안동역’ 편을 재편집해 올린 ‘2025년 8월 15일 7시 48분 안동역 앞에서 약속, 잊지 않으셨죠?’라는 영상이다. 당시 방송에서 대학생들은 카메라 감독과 10년 뒤 8월 15일 똑같은 장소에서 다시 만나자고 약속했다. “다큐멘터리 꼭 찍으세요. 10년 후에”라는 대학생들의 말에 감독은 “그때도 제가 이 일을 하고 있을까요?”라고 대답했다. 약속한 날짜가 다가오는 지금, 감독 인스타그램에는 “10년 전 약속한 그날이 오고 있다. 가요? 말아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낭만 가득한 약속이 화제가 되자 공공기관과 기업들도 댓글을 달았다. 영상 속 한 대학생이 메고 있는 가방 브랜드 잔스포츠는 “안경 쓴 소녀, 아직 그 가방 해지지 않고 갖고 있어요? 잔스포츠도 10년 전 약속 함께 지키고 싶어요”라 했고, 그들이 들고 있던 과자 브랜드 오레오도 “안경 쓴 소녀, 아직도 오레오 좋아해요? 오레오도 안동역으로 갑니다”라고 했다. 두근거리는 8월 15일이 다가온다.
#여름 감성 가득 ‘엑스레이 과일’

여름 감성을 담아 Z세대 사이에서 화제가 된 작품. 인스타그램 @sarahmaffeis 계정 캡처
그림이 입소문을 타자 X에는 “비슷한 사진을 찍어본 적 있다”는 이용자들도 등장했다. 이용자 ‘오푸(@orangepuddingop)’는 투명 아크릴판 위에 과채를 올리고, 형광등과 휴대전화 플래시, 스탠드 조명을 사방에서 쏴 비슷한 느낌의 사진을 찍었다며 제작 후기를 공유했다. 사진 하나에 들어간 공만큼 결과물도 엑스레이 그림을 닮았다. 그 후 X에는 저마다 엑스레이 과일을 올리는 릴레이 인증이 이어지고 있다. 보기만 해도 쿨해지는 이 감성은 여름과 찰떡이다. 휴대전화 배경화면으로도 손색없다. 무더운 여름, 잠깐의 정성을 들여 나만의 ‘엑스레이 과일 사진’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지렁이 구하기 대작전

홍익대 학생들이 주축이 돼 만든 ‘지렁이 구하기 대작전’. 인스타그램 @zeeroungeee119 계정 캡처
‘지렁이 구하기 대작전’ 팀은 아스팔트에서 길을 헤매고 있는 지렁이를 구출하는 키트를 만들었다. 지렁이를 구할 수 있는 전용 집게, 구한 지렁이를 올려놓을 수 있는 보호소 등도 교내에 설치했다. 특히 지렁이 구하기 키트는 학교에 버려진 목재 등을 재활용해 만들었다는 점이 포인트다. 누군가는 그냥 지나칠 작은 생명을 위해 학생들은 머리를 맞대어 아이디어를 실천하고 있다. 비록 지렁이 한 마리를 살리는 일이지만, 함께 더운 여름을 나는 생명을 떠올려보는 계기가 된다. 이 대작전이 더 많은 캠퍼스로 확산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