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92

..

이렇게도 즐긴다고? Z세대의 ‘상상도 못 한 유행’

[김상하의 이게 뭐Z?] 편의점 대용량 돌얼음 지퍼백에 술이나 음료 넣어 마시기

  • 김상하 채널A 경영전략실 X-스페이스팀장

    입력2025-06-12 09:00:02

  • 글자크기 설정 닫기
    “요즘 애들은 달라.” Z세대가 흔히 듣는 얘기다. 자주 입는 옷 스타일도, 즐겨 쓰는 단어나 말투도 확연히 다르다. 차이점의 출발선은 단연 스마트폰이다. 특히 숏폼 유행이 크다. 같이 영상을 찍고 콘텐츠도 만들다 보니 예전엔 본 적 없던 유행이 끊임없이 탄생한다. 이번 주 Z세대가 만든 ‘상상도 못 한’ 유행들을 소개한다.

    #올여름 제철 코어는 돌얼음 음료수

    돌얼음 지퍼백에 음료수를 넣어 마시는 Z세대. 인스타그램 @catch.speed 계정 캡처

    돌얼음 지퍼백에 음료수를 넣어 마시는 Z세대. 인스타그램 @catch.speed 계정 캡처

    6월이 시작됐다. 이미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타임라인에는 6월의 마음가짐이 보인다. 눈에 띄는 건 더위와 관련된 콘텐츠다. Z세대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여름을 즐길 준비를 한다. 그 계절에만 맛볼 수 있는 먹거리나 ‘핫플’을 찾아 나선다.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인기였던 제철 과일로 만든 호텔 빙수, 초당옥수수 아이스크림 같은 ‘할매 입맛’ 디저트도 그렇다. 밤바람 부는 여름 저녁엔 한강에 돗자리를 펴고 야식을 즐기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선선한 여름밤에 먹는 야식은 얼마나 꿀맛인가.

    올여름 새롭게 떠오른 유행은 ‘얼음 지퍼백 음료’다. 편의점에서 파는 대용량 돌얼음 지퍼백에 술이나 음료를 넣어 마시는 방식이다. 얼음컵보다 훨씬 시원하고 오래 마실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커다란 지퍼백이라 입을 대고 마시기가 쉽지 않으니 빨대는 필수다. 얼음도 넉넉해 하루 종일 즐길 수 있다. 올여름 한강이나 야외 페스티벌 현장에선 플라스틱 컵 대신 돌얼음 지퍼백을 들고 다니는 풍경이 자주 보일 듯하다.

    #아무거나 집에서 가져오는 챌린지

    한 개그맨이 ‘아무거나 가져오기’ 챌린지에서 예약석 안내판을 가져왔다. 유튜브 채널 개그콘서트 캡처

    한 개그맨이 ‘아무거나 가져오기’ 챌린지에서 예약석 안내판을 가져왔다. 유튜브 채널 개그콘서트 캡처

    요즘 SNS에서는 가방에서 물건을 하나씩 꺼내는 챌린지가 종종 보인다. 가로로 선 사람들 사이로 한 명씩 나오며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는 영상. 이름하여 ‘아무거나 가져오기’ 챌린지다. 원래 학교에서 유행하던 놀이인데 지금은 회사로까지 번졌다.

    방법은 간단하다. 집에서 아무 물건이나 가져오면 된다. 치킨 뼈, 종량제 봉투, 소화기…. 뭐든 가능하다. 그다음엔 순서대로 나와 가방에서 물건을 꺼내면 되는데, 이때 웃음을 참아야 한다. 새어나오는 웃음을 방지하고자 물이나 액체를 입에 머금고 있는 게 규칙이다. 실제 챌린지 영상을 보면 웃음 참기 챌린지를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이건 너무 아무거나잖아”라며 웃음을 참지 못해 물을 뱉는 경우가 많다.



    비슷한 유행은 꾸준히 있었다. 연말마다 유행하던 ‘쓸모없는 선물하기’가 그 예다. 이번 ‘아무거나 가져오기’ 챌린지는 가성비가 좋다. 쓸모없는 선물을 하려면 직접 물건을 사야 하고, 만들기도 하는 등 비용이 들지만, 이번 챌린지는 집에 있는 물건을 가져오기만 하면 된다. 학교 친구, 직장 동료 등 지인과 가볍게 웃으면서 친해지기 좋은 놀이로 이 챌린지를 추천한다.

    #투표하고 캐릭터에 도장 찍기

    Z세대는 좋아하는 캐릭터 일러스트에 투표 도장을 찍는다. 김상하 제공

    Z세대는 좋아하는 캐릭터 일러스트에 투표 도장을 찍는다. 김상하 제공

    6월 3일 21대 대선이 있었다. 사전투표 이후 다양한 투표 인증 사진이 SNS에 올라왔다. 손에 도장을 찍어 올리는 건 기본. 요즘은 인증 사진을 더 개성 있게 꾸미는 게 유행이다. 이를테면 좋아하는 캐릭터 이미지에 도장을 찍어 꾸미는 식이다. 캐릭터 작가와 팬들이 직접 인증용 도안까지 만들어 나눴다. 캐릭터 손에 투표지를 들려주거나, 볼에 투표 도장으로 포인트를 주는 식이다. X(옛 트위터), 핀터레스트 등에 다양한 인증용 템플릿이 올라와 있다. Z세대는 이렇게 좋아하는 캐릭터와 나만의 인증 콘텐츠를 만드는 걸 즐긴다. 이번 대선에도 재치 있는 인증 사진이 가득했다. 각자의 취향과 참여 인증이 만난 Z세대식 투표 문화다.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