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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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오고 오후에 또 오고"…열기 뜨거웠던 ‘2022 튼튼 펫 페스타’

[Pet ♥ Signal] 다양한 상담부스 및 체험형 부스에서 유익한 정보 제공, 반려동물과 즐거운 한 때

  • 최진렬 기자 display@donga.com 이슬아 기자 island@donga.com

    입력2022-10-12 09:5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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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8일 경기 부천영상단지에서 열린 2022 튼튼 펫 페스타에 참석한 시민들이 ‘반려견 달리기’ 시합을 벌이고 있다. [출판사진팀]

    10월 8일 경기 부천영상단지에서 열린 2022 튼튼 펫 페스타에 참석한 시민들이 ‘반려견 달리기’ 시합을 벌이고 있다. [출판사진팀]

    “어질리티(장애물) 체험장을 평소 쉽게 접할 수 없었는데 이곳 행사장에 설치된다고 해서 찾아왔어요. ‘생강’이가 다른 강아지들과 함께 장애물 사이로 뛰어다니는 것을 재미있어 해서 기분이 좋네요.”

    비숑 생강(2)이를 키우는 이우율 씨(31)가 10월 8일 ‘2022 튼튼 펫 페스타(튼튼 펫 페스타)’ 행사장에서 활짝 웃으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부터 사흘간 경기 부천영상단지에서 열린 튼튼 펫 페스타에는 첫 날에만 1만 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이튿날에는 비가 내리는 굳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반려동물과 반려인들이 우산을 쓴 채 행사장을 찾았다. 행사장을 연이어 방문하는 관람객도 여럿 보였다. 비숑 ‘호빵이’(4)를 데리고 이틀 연속 행사장을 찾은 이 씨 역시 그중 하나다. 이 씨는 “다양한 반려견 관련 상담을 모두 받기 위해 또 방문했다”고 말했다.

    체험형 부스 인기

    ‘인천 삼산타운아파트 강아지 모임’이 10월 8일 반려견들과 함께 행사장을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판사진팀]

    ‘인천 삼산타운아파트 강아지 모임’이 10월 8일 반려견들과 함께 행사장을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판사진팀]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펫산업소매협회, 부천시가 후원하고 동아일보와 채널A, ㈜라이브가 주최한 튼튼 펫 페스타는 반려인들을 위한 교류의 장을 제공했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개회식 직후 “이번 행사를 통해 대형견주와 소형견주, 반려인과 비반려인 등 이해관계가 다른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하면서 더 성숙한 반려견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주최 측은 행사장을 방문한 손님에게 배변봉투와 반려견 간식, 홍초 등을 선물하며 나눔의 시간을 가졌다.

    “체인이 고르게 일자(一)로 나오도록 해야 개가 착용해도 뒤틀리지 않아요. 강아지 목둘레의 2/3 정도 크기로 만들면 돼요. 집에 안 입는 티셔츠가 있으면 쭉 잡아당겨서 패브릭 로프(Fabric rope)로 만들어보세요.”



    10월 8일 시민들이 행사장에 마련된 반려동물 관련 부스를 구경하고 있다. [출판사진팀]

    10월 8일 시민들이 행사장에 마련된 반려동물 관련 부스를 구경하고 있다. [출판사진팀]

    ‘푸르른 가을, 가족 같은 반려동물과 함께’라는 주제에 걸맞게 이번 행사는 반려인과 반려동물을 위한 다양한 체험 부스가 운영됐다. 특히 행사장 내 ‘인식표 만들기 부스’는 반려견을 무릎 위에 앉힌 채 지도에 따라 열심히 목줄을 만드는 반려인들로 붐볐다. 시바견 ‘이나리’(3)를 키우는 지부노 유우카 씨(26)는 “한국말이 서툴러 걱정했지만 선생님들이 도와주셔서 반려견에 꼭 맞는 인식표를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반려견이 맘껏 뛰어놀며 즐길 수 있는 ‘반려견 놀이터’는 물론 각종 반려동물 관련 물품을 파는 여러 부스도 관람객으로 북적였다. ‘개과천선’ 부스를 운영하며 강아지 카시트를 판매한 이정훈 씨는 “1등 당첨자가 5명 포함된 뽑기 이벤트를 준비했는데 첫날에만 1등 당첨자가 4명 나올 정도로 참여가 활발했다”라고 말했다. 반려견 식품 부스 ‘날마다생일’을 운영한 박형모 씨도 “오전에 애견용 식품을 사갔던 손님이 반려견이 좋아하자 오후에 다시 행사장을 방문해 추가로 사가더라”며 현장의 열기를 전했다.

    10월 8일 한 시민이 행사장에 마련된 반려동물 건강상담 부스에서 상담을 받고 있다. [출판사진팀]

    10월 8일 한 시민이 행사장에 마련된 반려동물 건강상담 부스에서 상담을 받고 있다. [출판사진팀]

    반려인을 위한 다양한 상담 부스를 운영한 것도 이번 행사의 인기 비결이었다. 튼튼 펫 페스타 행사장에서는 행동발달‧위생미용‧건강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행사 기간 내내 부스를 지키며 반려인들을 맞았다. 그간 ‘혹시 내 반려견‧반려묘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불안에 걱정하며 반려인들 다수가 전문가들로부터 각자 도움을 받았다. “말티즈 ‘코이’(1)가 자주 자신의 발이나 꼬리를 물어뜯어 걱정”이라며 행동발달상담 부스를 찾은 정유리 씨(28)는 “코이가 어리다보니 아이들이 손가락을 빠는 것처럼 습관적으로 하는 행동일 가능성이 크다고 하더라”며 안도했다. 행사장에서 미용 부스를 운영했던 한 전문가는 “동일한 사안에 대해 반려견이 거부 반응을 보이더라도 원인은 제각각일 수 있는 만큼 전문가를 직접 만나 상담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지난해 발간한 ‘한국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반려인이 반려동물에 대한 정보를 얻는 주된 채널은 포털사이트 검색(44.4%), 유튜브 시청(37.4%), 카페‧블로그‧커뮤니티(35.8%) 순이었다. 동물병원은 ‘가장 신뢰하는 정보 습득 채널’로 꼽혔지만 25.5%의 반려인들만이 직접 방문해 정보를 얻는 데 그쳤다.

    “행사 또 열렸으면”

    반려동물 관련 무료 법률상담도 수많은 반려인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현장에서 여러 반려인들을 법률 상담했던 조찬형 법무법인 청음 변호사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동물병원과 견주‧묘주 간 수의사고, 애견호텔 및 애견유치원에서 발생하는 사고, 사람과 반려동물간의 물림사고, 반려동물을 소유권 분쟁 등 다양한 법적 다툼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행사 첫날 법률 상담 부스를 찾았던 장종윤 씨(27)는 “반려견 둥이 등 위로 다른 집 강아지가 올라타면서 근육을 다쳤는데 치료비를 물어주겠다던 견주가 시간이 자나자 ‘노견이라 원래 몸이 안 좋았던 것 아니냐’며 태도를 바꿨다”고 말했다. 장 씨는 “녹음 파일이나 폐쇄회로 영상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배웠다”고 덧붙였다.

    행사장을 찾은 반려인들은 반려동물 관련 행사가 이어지며 반려동물과 반려인에 대한 인식이 개선될 수 있기를 기대했다. 진돗개 ‘연두’(2)를 데리고 행사장을 찾은 김효수 씨는 “앞으로도 반려동물 관련 행사가 자주 열려 반려인과 비반려인의 교류가 활발해져 반려동물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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