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상에 대한 동경을 느끼게 하는 광고 콘텐츠는 계속 나오고 있다. TV 광고 중 현대자동차의 더 뉴싼타페 광고는 가족 이야기다. 엄마와 아빠가 된 입장을 생생하게 그리면서 아이가 자랄 때까지 끝까지 버티겠다는 아빠, 부족함을 인정하는 엄마의 다짐이 잔잔한 감동을 전한다. 배우 박보검이 집에서 친구들과 홈캠핑을 하는 코카콜라 TV 광고는 일상에서 찾은 행복과 즐거움을 전달한다.
코로나 이후 일상을 소재로 한 TV 광고
[사진제공·코카콜라]
광고업계에서는 이 같은 형식을 ‘리얼스토리(real story) 광고’라 부른다. 우리 주변의 흔한 이야기가 시청자나 독자의 관심과 공감을 이끌어내기에 소재도 쉽게 찾을 수 있고, 광고 제작도 쉬운 편이다. 감동적인 사연을 지닌 일반인이 직접 광고의 모델로도 나온다. 2018년 75세의 나이로 첫 패션쇼 무대에 섰던 최순화 씨도 요가브랜드 ‘안다르’ 광고에 나왔다. KT는 청각장애인 김소희씨의 목소리를 복원한 내용의 광고를 선보였다.
리얼한 육아 웹툰 활용한 홍보에 ‘공감’
[사진제공·시디즈]
초보 부모의 육아 기록인 동시에 부모의 성장 일기이기도 한 ‘앉음마툰’은 평범하지만 가장 현실적인 이야기를 풀어낸 덕분에 매회 “코끝이 찡해진다” “울컥한다” “우리 아기 이야기인 줄” 같은 댓글이 달렸으며, ‘앉음마툰’으로 고민과 걱정을 나누고 하루를 위로받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시디즈 마케팅 담당 박슬기 씨는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는 사람이 늘면서 이번 웹툰이 크게 호응을 얻는 것 같다”며 “향후에도 소소한 일상에서 많은 사람의 공감과 지지를 끌어낼 수 있는,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7월 20일부터 31일까지 오픈마켓 11번가에서 진행한 ‘평범했던 일상으로의 복귀를 바라는 댓글 참여’ 이벤트에는 첫날 2만4100여 개의 공감 댓글이 달렸다. “마스크 벗고 아이들을 마음껏 안아주고 싶다” “엄마와 여행을 가고 싶다” “마스크 없이 밥 먹고 커피 마시고 싶다” 등 평범한 일상을 그리워하는 댓글이 대부분이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8월 24일 앞치마를 두르고 음식을 준비하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려 2만900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다.
열린비즈랩 안병민 대표는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마케팅 흐름은 거대담론을 담는 것에서 벗어나 밀레니얼 세대가 추구하는 ‘자유’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었다. 밀레니얼 세대의 ‘자유’란 나와 내 주변의 소소한 이야기로부터 시작되는데, 이는 일상과 일맥상통한다”며 “코로나 이후 소비자들의 관심이 과거에는 미처 깨닫지 못한 ‘일상’이라는 소중한 가치에 집중되고 있어 리얼 스토리 마케팅이 예상보다 큰 효과를 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당연하게 여기던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 요즘, 소비자들의 공감 표시는 한동안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한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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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여진 기자입니다. 주식 및 암호화폐 시장, 국내외 주요 기업 이슈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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