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 유적 가운데 적석식 지석묘(고인돌). 중심의 상석 아래에 석관이 있다.
2015년 6월 9일 다시 찾은 춘천 중도에서 새로운 유구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삼국시대 석곽묘가 발굴됐고, 고구려 금제 태환이식(굵은귀고리)이 출토됐다. 통일신라시대 경작지도 모습을 드러내다. 이것은 중도에 고조선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까지 대규모로 사람들이 거주했음을 말해준다. 하지만 1년 전 장관을 이루던 고인돌군을 더는 찾아볼 수 없었다. 테마파크 조성을 위해 이전하기로 한 고인돌들이 단순한 돌무더기로 분류돼 있었다. 많은 이가 유적지 보존을 요구했으나 결국 고인돌들은 수천 년간 지켜온 자리를 떠나게 된 것이다. 고조선의 실체를 찾아 오랜 시간 중국 요동·요서 지역을 더듬고 다녔지만 뜻하지 않게 한반도에서 고조선 유적이 발굴됐다는 소식에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그러나 기쁜 마음도 잠시, 지금은 지켜내지 못한 안타까움이 더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