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출근을 서두르는 직장인들의 발길.
특히 21세기는 글로벌 지식사회와 글로벌 시민사회가 복합적으로 엮어진 시대다. 인공지능사회, 드림 소사이어티, 돌봄 경제시대, 우주시대가 중첩적으로 밀려오고 있다. 이 때문에 저성장을 유지하는 것조차 힘들어졌다. 결국 미래예측이 반드시 필요하고, 미래예측을 중심으로 단·중·장기 발전계획을 세워 실천해나가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그렇다면 개인은 어떤가? 국가로부터 제공받을 수 있는 제도적 도움도 한계에 봉착했다. 의료보험, 국민연금, 의무교육, 학자금 대여, 실업수당 등 모든 것이 한계점에 도달했다. 정부는 국민과 약속한 의료보험과 연금기금을 확보하기에도 힘겨울 정도이며, 개인 부담을 더 늘려야 하는데도 개인부담금 인상을 위한 협상조차 쉽지 않은 처지다.
이젠 국민 각자가 스스로 살아가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바로 이것이 미래학이 필요한 이유다.
중·장기 발전계획 세워서 실천해야
필자는 이 글을 쓰면서 크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2020년 한국인 평균수명은 101세로 추정된다. 혹시나 해서 열 번 정도 계산을 다시 해봤지만 결과는 같았다.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 평균수명은 2003년 75.5세, 2004년 77세, 2005년 78.5세(77세인 미국 추월, 세계 28위)로 나타났다. 1년에 1.5세씩 늘어난 셈이다. 이러한 추세를 적용해보면 한국인 평균수명은 2015년에 93.5세, 2020년 101세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한번 생각해보자. 60세에 정년퇴직한 후 40년간 골프 치고 등산하면서 살 수는 없지 않은가? 아마도 2020년이 되면 지하철 경로석은 90세 이상이 앉아야 할 것이다. 또 도로건널목 신호등에 파란 불이 켜져 있는 시간이 지금보다 2배 이상 늘어나야 할지도 모른다. 이제는 새로운 인생설계가 필요하다.
한국사회에는 아직까지 미래학이 뿌리내리지 못했다. 부정부패가 만연하고 뇌물이 존재하는 사회는 미래학에 대한 관심이 없다. 돈이면 모든 문제가 쉽게 해결되는데 굳이 미래를 예측하고 대안과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의 모습은 어떤가? 덜 정직하고 덜 진실하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의 문 앞에서 왜 이렇게 오래 머물러 있는가? 그건 바로 훌륭한 국가 미래비전이 없기 때문이다.
이제 대한민국은 창조의 세계를 찾아야 한다. 세계에서 문맹률이 가장 낮은 나라, 세계에서 대학진학률이 가장 높은 나라, 세계에서 가장 많은 유학생을 해외에 보내고 있는 나라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짧은 기간에 산업화를 이루고 정보기술(IT) 선진국을 창조했다. 우리는 충분히 창조의 세계를 열 수 있는 정신적 잠재력인 무형자산을 많이 쌓아놓고 있다.
△세계 181개국에 거주하고 있는 세계 제일 한국인의 이산성(離散性) △한국 가치의 글로벌화 △21세기 가치와 패러다임에 집착하는 젊은이들의 이념 성향과 문제해결력 △우수한 제조기능과 선진 IT기술 △전통 의식주 생활과 숙성문화 속의 과학성, 예술성, 윤리성, 친환경성 △품격과 멋에 들어 있는 선진과학기술의 잠재력 등이 그것이다.
즐겁고 행복한 미래 만들기 새 마인드 필요
한국의 미래는 밝다. 세계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030년 한국의 1인당 소득이 세계 3위, 2050년엔 세계 2위로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세계 미래학의 거두(巨頭) 앨빈 토플러는 항상 인터뷰 등을 통해 한국의 정보 인프라와 IT 기술을 높이 평가했고, 저서 ‘부의 미래’에서 한국 일본 중국 인도가 아시아의 부상(浮上)을 주도할 국가로 전망했다.
토플러와 함께 세계의 미래학을 이끌고 있는 존 나이스비트는 ‘마인드 세트’에서 한국인의 성장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짐 데이터는 지난해 10월 필자에게 보낸 e메일에서 “한국은 반드시 드림 소사이어티를 주도할 선진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평균수명이 101세가 되는 2020년 한국의 미래는 어떨까? 그때는 투 더블유권이 세계의 중심으로 떠오를 것이다. 투 더블유권이란 한반도와 중국을 잇는 해안선을 하나의 W, 인도차이나 반도와 인도를 잇는 해안선을 또 하나의 W로 보고 이 해안선 지역에 해당하는 국가를 일컫는다.
세계 미래학의 중심이 이미 서구에서 투 더블유권으로 넘어오고 있다. 과거엔 미국이 기회의 땅이었지만, 미래엔 투 더블유권이 기회의 땅이다. 이 지역의 정신문화야말로 21세기 사회를 영성 중심 사회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 투 더블유권 메가트렌드의 중심에 한국이 있다.
현재 181개국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은 2020년이면 190여 개국으로 늘어날 것이다. 따라서 한글이 세계 공용어로 자리잡고, 한글교육도 영어처럼 하나의 언어산업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크다. 2025년에는 지구상에 인공지능 중심사회가 열리고 한국은 그 중심에 설 수 있는 충분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 예술, 인류학, 철학, 미래학, 대중문화, 미디어 생산 등을 강화한다면 한국은 드림 소사이어티를 주도하는 일류국가가 될 것이다.
하지만 가만히 앉아 있어도 이런 미래가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새로운 마인드가 필요하다. 미래학으로 깊은 잠에서 깨어나 정직한 사회를 만들고, 제도권의 도움 위에 자기 스스로 행복한 미래를 열어가는 마인드를 갖춰야 한다. 즐겁고 행복하면 효율적으로 일하게 되고, 돈을 더 벌 수 있다. 그런 사람이 많을수록 그만큼 더 풍요로운 사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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