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가 빠지면 소풍이 아니지”
얼마 전 중학교 2학년인 딸아이의 소풍 이야기를 들으며 나의 학창시절 소풍에 대한 추억이 떠올랐다. 기타와 도시락을 들고 왁자지껄하게 떠나는 그 당시의 소풍은 우리 까까머리들을 들뜨게 하기에 충분했다. 친구들의 기타 반주에 맞춰 멋…
200108092005년 01월 17일“진재호 어디 있니? 얼굴 한번 보자”
47년 전 어느 겨울 날. 한껏 멋을 내고 논산 시내 사진관에서 찍은 입대기념 사진이다.사진 속 친구들은 충남 논산에서 만나 10여 년간 친형제처럼 지낸 여종수(오른쪽)와 진재호(가운데)다. 고향은 다르지만 어려운 시절 타향에서 만…
200108022005년 01월 14일예비 신부였던 큰누나와 “찰칵”
얼마 전에 있었던 우리 부부의 첫아들 성주의 백일잔칫날, 7남매 중 제일 큰누님이 대구에서 서울까지 4시간을 기쁘게 달려오셨습니다.저녁을 물리고 맥주잔을 기울이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누님이 문득 지갑 속에서 빛바랜 사진 한 장을…
200501182005년 01월 14일“맛있다 냠냠”
세 살 아니면 네 살 정도 되었을 때의 사진이다. 커다란 반찬을 한입에 넣을 정도로 상당한 식성을 자랑하던 어린 시절. 서투른 숟가락질이지만 혼자서 밥을 먹는 손자의 모습을 할머니가 대견하다는 듯이 바라보고 계신다. 할머니는 얼굴이…
200107262005년 01월 12일“섬마을 어린이들 차렷!”
지금으로부터 16년 전. 지금은 어느 섬보다 유명한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서 학교를 다닌 우리들은 서울의 한 회사 사장님 초청으로 서울 나들이 길에 오를 수 있었다. 잠실 야구장, 동물원, 63빌딩 등을 둘러보는 3박4일간의 꿈 같은…
200107192005년 01월 10일나 어릴 적 가족사진
몇 장 안 되는 어릴 적 가족사진 중 하나입니다. 제가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인 1975년에 찍은 사진입니다. 제 입학을 기념해서 찍었는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었는지는 기억이 흐릿하네요. 당시 아버지는 시골 초등학교에서 교편을 …
200501112005년 01월 07일어머니, 아버지 보고 싶어요
40년 전 부모님(아버지 최장식, 어머니 천정임)의 약혼식에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그리고 엄마와 동갑내기인 엄마 조카(뒷줄 왼쪽)가 함께한 사진이다.어머니는 사진 속 늙으신 외할아버지, 외할머니보다 먼저 세상을 뜨셨다. 서른세 해밖…
200107122005년 01월 07일“혀 쏙 내민 모습 귀엽죠”
1977년 8월 여름방학 때로 기억된다. 익산의 우리집 옥상에서 막내동생, 작은오빠, 그리고 나(왼쪽부터). 이렇게 3남매가 함께한 소중한 사진이다. 지금 보아도 우스꽝스럽지만 가장 애교스런 자세를 취하라는 아버지의 말씀에 우리는 …
200107052005년 01월 05일3남매와 구경꾼
경기도 포천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우리 3남매가 우리집보다 괜찮아 보이는 이웃집 처마 밑에서 점잖게 포즈를 취했다. 우리의 ‘시골스러운’ 옷차림이나 까무잡잡한 얼굴도 우스꽝스럽지만 창문 밖으로 살며시 얼굴을 내민 이웃집 오빠의 모습…
200110252005년 01월 04일설날의 추억
사진첩을 정리하다가 30여년 전의 추억에 잠겼습니다. 그 시절 저는 전북 김제군 봉남면 서정리 서편마을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해마다 설날이면 친구들과 함께 어른들의 한복을 몰래 가져다 입고 동네를 돌며 풍물놀이를 하곤 했습니다. 그…
200501042004년 12월 30일부산 최초 지하도 참 신기했지예
1969년 10월 부산에 최초로 지하도가 개통되었습니다. 어디냐고요? 바로 부산의 번화가 남포동입니다. 중학교 2학년생이던 나는 그날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단짝친구 재낭이(오른쪽)와 지하도 계단에서 기념촬영을 했습니다…
200110182004년 12월 30일엄마, 어디 계세요, 보고 싶어요
사진 속 모녀는 바로 저와 저의 엄마입니다. 얼굴 하나하나 빠지지 않고 닮았지요. 이 사진은 저의 유일한 어릴 적 사진이기도 합니다. 저는 어렸을 때 제 곁을 떠난 엄마를 찾고 싶어 ‘그리운 얼굴’란에 제 사연을 띄웁니다. 지금 제…
200110042004년 12월 29일신혼부부, 참 정겹네!
내가 태어나기도 전이니 30년도 훨씬 넘은 사진인 듯하다. 가난한 집으로 시집와 힘든 일 마다하지 않고 고생한 어머니. 어머니는 무엇이 그리 힘들고 서운했는지 한참을 울어 눈두덩이가 부어 있고, 아버지는 그런 어머니의 기분을 맞춰주…
200109272004년 12월 24일크리스마스의 해수욕
1972년 12월25일 크리스마스에 해수욕을 즐긴 뒤 찍은 사진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크리스마스에 무슨 해수욕이냐고 하겠지만, 사진 속 장소는 베트남(월남)이기에 충분히 가능했지요. 당시 백마 28연대 근무중대 병기과에서 동고동락했…
200412302004년 12월 23일세상 구경 이틀째 … 제 아들 귀엽죠?
1976년 11월10일, 제 아들 헌국이와 처음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이날은 헌국이가 이 세상에 태어난 지 하루가 지난 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제 얼굴은 부기가 덜 빠져 퉁퉁 부어 있죠. 그래도 헌국이를 보고 있자니 뿌듯한 기…
200109202004년 12월 22일할머니~ 어이쿠 귀여운 녀석들
친정어머니는 딸만 다섯을 두셨다. 그런 어머니를 닮아서일까, 언니들이 모두 딸만 낳았다. 언젠가 친정식구가 모두 만나는 자리에서 다섯사위들이 한마디씩 “장모님 닮아서 그래요”라고 말해, 가뜩이나 죄스러운 마음을 가진 친정어머니를 더…
200109132004년 12월 20일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던 그 시절
1980년 중학교 졸업식 때 친구들과 찍은 사진입니다. 맨 오른쪽이 본인입니다. 이 친구들과는 학교 다닐 때 친하게 지냈는데, 졸업과 함께 헤어진 뒤 지금은 이름조차 가물가물합니다. 개구쟁이였던 친구들, 사진 속 친구들은 어디에서 …
200412232004년 12월 16일“작은아버지, 너무 어색해요”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자연스런 표정으로 카메라를 응시하는 세 여인.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어색하고 촌스럽게 보인다.오른쪽의 알록달록 색동한복을 입은 다소곳한 처녀가 막내고모. 이제는 군 입대를 앞둔 의젓한 아들을 둔 40대 중반의…
200109062004년 12월 16일삼대독자 초등생 되던 날
1957년 3월5일. 찬바람이 아직도 가시지 않은 초등학교 입학식. 가슴에 하얀 손수건을 달고 처음 만난 친구들과 떨리는 마음으로 무사히 입학식을 마쳤다. 이 사진은 입학식을 마친 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어머니와 함께 동네 사진관…
200112272004년 12월 15일“어휴~ 무거워!”
1985년 초등학교 5학년 가을소풍 때입니다. 사진 속의 저(윗줄 오른쪽)는 아무 걱정 없이 즐거워 보이지만 이날 아침 참으로 황당한 일을 겪었답니다.당시엔 청바지에 하얀 블라우스가 유행이었지요. 저도 이날 유행에 맞춰 옷을 차려입…
200112202004년 12월 13일